쉽지 않다 = '답이 없다' 같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님.
진짜 어려운 리그임.
늘 그렇지만 내가 잘 하는 걸 극대화하는건 아쉬워도 남 잘 하는 건 기를 쓰고 아작 내는데에 특화된 리그인 측면이 있는데, 이는 개축의 표면적인 전술적 완성도 대비 성적면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데 있어 크게 작용하는 부분임.
다른 한 편으로 최근 꾸준히 나왔던 전술적으로 새로운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던 감독들(박진섭, 안익수, 김병수, 남기일 등)이 흐름을 만들지 못하고 흐지부지된 원인이기도 함.
왜냐면 이 사람들이 반 시즌, 길게는 한 시즌 정도 리그에 전술적으로 좋은 흐름을 가져오고 주목을 받은 다음엔 다른 팀들이 이에 대한 파훼법을 손쉽게 들고와서 차오른 기대감과 팀의 분위기를 망가뜨리니까요.
실제로 김병수는 병수볼 타이틀 얻은 2019년 후반기 이후로 단 한 번도 매력적인 축구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들었으며, 안익수는 빠른 중앙 지향적 축구로 21시즌 후반기 망가진 서울을 부활시키면서 크게 주목받은 이후 22, 23시즌 모두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음.
물론 이를 극복해내고 팀을 정착시키면 명장이 되는거지만, 사실상 리그 11개 팀이 1팀 전술 파훼하고 다구리까는데 그게 쉬울리 있나. 맞다 보면 결국 파훼하기 이전에 성적이고 분위기고 다 망가져서 올라오질 못하는디ㅇㅇ.
지금 딱 이정효가 이 기로에 놓여있다 볼 수 있겠다.
아무리 시즌초라 해도, 지금 4연패가 이정효 커리어에서 유례없는 일인 만큼 아마 1부 커리어 사상 가장 큰 위기라고 할 수 있을텐데, 이를 어떻게 극복해내느냐에 따라 이 감독의 이후 커리어가 결정난다 볼 수 있겠다.
적응하고 본인의 철학을 잠시 내려놓느냐, 아니면 본인의 틀 내에서 파훼법들에 대한 새로운 파훼법을 또다시 들고 나오느냐.
뭐 작년의 위기에선 후자를 택해 효과적으로 해쳐나갔던 만큼, 올해는 어떤 방식을 들고 나오느냐, 이게 광주라는 팀을 보는데 있어 이번 시즌의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