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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정답있는 축구가 있겠나.

올해 중반을 넘어가면서 점점 강력하게 드는 생각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김병수나, 안익수, 홍명보로 대변되는.


흔히 말하는 세계의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한 축구가 결국 한국 축구의 미래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말마따나 보는 재미도 있고.



오늘 경기를 보고나니 여러 상념이 든다.


그리고 작년 챔결이 생각났다.


안첼로티가 대체 뭐한거지?


리버풀한테 이곳 저곳 바스러지면서 결국 트로피를 들었다.



숨막히는 두줄 수비와, 힘 모아서 한방을 노리는 시메오네의 축구는 자근자근 부숴버리는 펩의 축구에 부하가 걸렸다.


전술적으로 세밀하게 준비되어있는 맨시티는 당연히 구시대 축구를 하는 레알을 이기고 트로피를 들거라 생각했고.


이번에는 괜한 명장병에 쓸데없는 전술을 내새우지 않은 펩의 맨시티였기 때문에 대부분 맨시티 승리라고 생각했다.



근데 전혀 아니었지... 경기를 주도한건 맨시티였는데, 승리는 레알이었다.


그리고 리버풀한테도 승리했다...


잠시 몇 시즌간 폭풍처럼 일어났던 시메오네 스타일의 공략법을 보여주고, 겉으로 보기에 엉성한 안첼로티 축구에 잡아먹혔다.



현대 축구의 유행에는 이유가 있고. 나름의 장점은 확실히 있다.


근데 그게 꼭 옳다고 보긴 뭐한 것 같다.



지금 조성환 축구는 뭔 축구일까? 수비축구같은데 라인이 너무 높은데?


김기동 축구는 더 높네? 최용수는 내생각에 예전과 조금 다른 결의 축구를 터득하고 있는 것 같다.


센터서클 주변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듯한 모습...


점유를 늘려 공격 기회를 끝없이 창출하는 축구가 발전하듯. 수비에 중심을 둔 축구도 변해간다.


그... 김상식 축구는 평을 못하겠다. 그냥 이렇게 하지 말았으면 했는데... 아챔 4강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올해 축구 보는 재미가 굉장히 늘어난 것 같다.


내 생각에 괜히 일본 스타일에 경도 되지 말고, 우리 나름의 축구를 발전시켜야 길이 생길 것 같다.


벤투 축구를 옹호했지만, 다음에 꼭 그렇게 해야 한다는건 아니라는 거 아닐까 ㅋㅋㅋㅋ



머리속에 굳은게 많이 깨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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