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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팬 입장에서 보고 싶었던 사과문


안녕하세요 강원FC 대표이사 이영표입니다.


지난 주말에 있었던 K리그 경기는 대한민국의 모든 축구팬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강원FC는 대전과의 경기에서 나온 매끄럽지 못한 경기 진행으로 잔류의 기쁨보다는 책임감으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홈에서 진행되는 2차전 중 강원 FC 소속의 볼보이가 상대 선수에게 공을 전달하지 않는 등의 경기에 영향을 주는 행위를 하였고 이로 인해 경기 진행 역시 지연되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행위에 대해 강원 FC의 대표이사인 저는 사건을 확실하게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볼보이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여 대전 팬분들과 많은 K리그를 사랑하는 팬분들께 실망감을 안겨 드렸습니다.


저는 강원FC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총책임자로서 양 팀 선수들이 펼친 멋진 플레이 보다 다른 이야기들로 K리그가 채워지는 것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 보다 성숙하고 성장해 나가는 K리그의 강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 구단에서 해당 볼보이에게 경고를 주었고 이러한 사건이 차후에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볼보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이번 사건이 볼보이 개인의 일탈행위인지, 구단 내 지시가 있었는지 명백하게 밝혀내 그에 합당한 조치를 내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대전하나시티즌 구단 관계자 분들과 대전의 모든 축구팬 여러분들에게 매끄럽지 못했던 경기 진행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끝까지 선수들을 지지하고 응원해 주신 강원FC의 팬 여러분들과 K리그를 사랑하는 모든 팬분들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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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이영표 대표이사가 해설가로 있을 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경기를 중계하면서 이런 말을 했던 걸로 기억해.


"월드컵은 경험을 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을 하는 자리"라고.


지금 이영표 대표이사가 맡고 있는 자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누군가는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냐고 할 수 있고, 누군가는 초짜 대표이사한테 왜 이렇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냐고 할 수 있어. 그렇지만 강원 FC의 팬 입장에서는 지금 이영표 대표이사가 앉아있는 자리는 차후 '이영표'라는 사람이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 위한 발판이 아니라 강원FC라는 구단의 전반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라고 생각해.

나는 그다지 글을 잘 쓰는 편도 아니고 축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모자라. 그렇지만 나는 '책임'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무게감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이해하고 있어. 그렇지만 이번 사과문은 책임을 지는 사과문이 아니야. 최소한 어떠한 문제로 어떠한 사건이 발생하였고 이에 대한 조치와 책임지려는 행동을 보였어야만 해. 

국가대표는 국가대표로써의 책임이 있고, 해설가는 해설가로써의 책임이 있듯 대표이사는 대표이사로써의 책임이 있어. 이영표 대표이사는 이 사실을 잊지 않고 본인의 위치에 맞는 책임을 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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