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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vs. 수원 감상평 (21. 4. 18. 14:00)

Ⅰ. 들어가며


  뮬황이 출전할 수 있었다면 전북 vs 성남 전을 보고 감상평을 남겼겠지만,

상의탈의죄로 빨간딱지를 받으사 출전하기 어려운 관계로 그냥 울산과 수원의

경기를 보기로 했습니다.


Ⅱ. 전반적인 감상


  1. 젊은 선수들의 대활약


  강현묵, 정상빈 등 매탄고 유스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습니다.

허리라인에서도 숫자 우위를 갖춰 울산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거기에

유스 출신 젊은 선수들의 거침없는 플레이가 더해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수원 젊은 공격수들의 망설임 없는 과감한 돌파나 슈팅 등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는데, 그러한 과감한 모습들이야말로 오늘날 K리그의 젊은

선수들의 마땅히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2. 완벽한 전술적 패배


  허리싸움에서 밀린 것이 오늘 울산 패배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숫적으로 우세한

상황에선 아무리 울산의 이름값 높은 미드필더들이라도 당해내기 어려운 것인데

홍명보 감독이 박건하 감독과의 수 싸움에서 밀린 것은 아닌지.


  못지않게 아쉬운 것은 교체 전술의 패턴화가 아닐런지 싶습니다. 울산 경기에서

마치 매크로처럼 반복되는 교체 패턴이 "전반 중반 이후 이동준 투입"인데, 지금까진

그게 잘 통했습니다만 오늘 경기에선 그게 먹히질 않았고, 결국 득점차가 벌어지는

동안 별달리 손을 쓰지도 못하고 무너져 내렸습니다. 윤빛가람 대신 후반에 투입된

김성준은 오히려 치명적인 실수로 정상빈의 환상적인 추가골 헌납의 주범이 되었습니다.


  전반전 실점 이후 울산이 상당히 흔들리면서 무기력하게 무너진 감이 있긴 한데,

그와는 별개로 홍명보 감독이 전반 종료 이후 전술에 별 변화를 주지 않고 그대로

가려다가 두 번째 실점 이후 급하게 연달아 3명의 교체카드를 단행하였던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힌터제어야 막판에 헤더로 골을 노리는 모습을 한 차례 보여주긴 했는데,

신형민, 김성준 두 카드는 딱히 대세를 뒤집는다기보다는 마치 경기를 포기하고

주중 경기를 대비하여 원두재, 윤빛가람 두 선수의 체력을 안배하겠다는 듯한 의도

까지 읽혔습니다.


  울산의 이번 주중 경기가 전북전으로 알고 있는데, 수원이 할 수 있었던 공략법이라면

전북이라고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울산이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Ⅲ. 선수평점

(※ 임의로 매긴 것이지 객관적인 척도는 아니니, 너그러이 양해 바랍니다.)


  1. 수원


  ○ 양형모 - 8점

     수차례 선방을 펼치며 클린시트를 기록했습니다.

  ○ 박대원, 민상기, 장호익, 최성근, 한석종, 고승범 - 7.5점

     수원의 스리백과 미드필더들은 오늘 울산 공격진을 제대로 틀어막았습니다.

     사실 숨은 수훈갑이라 표현할 수도 있는 것이 오늘 이 여섯 선수들입니다.

  ○ 김태환 - 7점

  ○ 이기제 - 8점

     세트피스 상황에서, 특히 코너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킥을 보여줬고, 그 중 하나는

     어시스트로 이어졌습니다.

  ○ 강현묵 - 9점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사실 오늘 MOM으로 뽑을 만한

     선수가 한 둘이 아니긴 한데, 저는 강형묵 선수를 꼽고 싶습니다.

  ○ 김건희 - 8.5점

     승부의 분수령이 되는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렸으며, 득점과는 별개로 정상빈과 함께

     시종일관 울산 수비진을 뒤흔드는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부상으로 교체된 것

     이 안타깝습니다.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 정상빈 - 8.5점

     강형묵, 김건희 선수와 더불어 울산 수비진을 위협했으며, 강형묵과 합작하여

     멋진 쐐기골을 박아넣었습니다.


(※ 교체출전 자원 중 염기훈, 최정원, 안토니스는 플레이타임이 적어 평가 곤란함)


  2. 울산


  ○ 조현우 - 4.5점

     2, 3번째 실점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지만, 적어도 첫 번째 실점은 그렇게 쉽게 내줄

     만한 것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과감하게 나오거나 아니면 자리를 지켰어야 했는데

     어정쩡하게 망설이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 블투이스, 김기희, 김태환 - 4점

     수원의 젊은 공격수들을 상대로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만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본질적인 패배 원인이라고까지 하기는 뭣합니다만......

  ○ 홍철 - 6점

     바코와 더불어 유이하게 한 사람 몫을 했습니다. 그 날카로운 킥이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50%는 하늘이 울산을 버렸기 때문이고, 나머지 50%는 오늘 수원 골문을

     양형모가 지켰기 때문이었습니다.

  ○ 바코 - 6점

     오늘 울산 미들진에서 그나마 악전고투했습니다. 날카로운 패스도 몇 차례 찔러주었고,

     드리블도 괜찮았지만, 그걸 받아줄 만한 선수 없이 혼자 외롭게 고립되었습니다.

  ○ 윤빛가람, 원두재 - 4점

     수적 열세라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렇게 박한 평가를 내릴 것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허리라인에서 밀린 것이 울산의 패배로 이어졌음을 감안하면 아예 부적절한 평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바코가 고립되다시피 할 때 주변에서 받아 주었어야 할

     선수들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3.5점까지 내려야 하는 거 아닌가 고민했지만,

     수원의 경기력이 좋았음을 감안하여 그냥 4점으로 책정했습니다.

  ○ 김지현 - 3.5점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바코의 고립에는 김지현 선수의 몫도 적진 않습니다.

  ○ 이동준, 김인성, 힌터 제어 - 4.5점

     활발하게 움직이긴 했지만, 여느 때와는 달리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 낼 만큼 위협적인

     모습은 많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동준의 활약이 없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힌터제어의

     경우 키퍼 선방으로 막힌 아까운 헤더가 한 차례 있었지만 그 외에 수원 수비진에 별

     부담은 주지 못했습니다.


(※ 전반 중반에 일찍 교체된 김민준, 강윤구는 평가할 만큼 충분한 시간이 없었음)



Ⅳ. 사족(蛇足)


  1. 전반 중반에 U22 교체시키는 경향은 유효성과는 별개로 영 내키진 않는군요. 그렇게라도 출전

경험 주는게 어디냐는 지적도 일리는 있습니다만, 경험을 미끼로 어린 선수들을 상대팀 체력 빼기

겸 우리 팀 주전 체력 안배용으로 국한시키는 것은 아닌지...... 그런 의미에서 오늘 수원 U22가

보여준 활약은 대단히 고무적이었습니다.


  2. 오늘 김건희 선수도 그렇고 올 시즌에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데, 이 추세대로면 5월 지날 때

쯤엔 이게 리그 순위 테이블에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북처럼 스쿼드가

두터우면 또 모를까 그렇지 못한 팀에겐 날벼락이 따로 없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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