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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롤링스톤 2021년 4월 22일자 기사.
‘좀비랜드사가 리벤지’의 곡은 어째서 뜨거운가? 제작자가 말한다
좀비랜드사가 리벤지의 음악면에 초점을 맞춘 단기 집중 연재 인터뷰 첫 번째
전작 좀비랜드사가에 이어 후속편에서도 오프닝 테마곡과 삽입곡으로 일찌감치 화재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는 에이벡스 픽처스 프로듀서 이마후쿠 타로, 음악 프로듀서 사토 코우지(주식회사 SCOOP MUSIC)에게서 이야기를 들었다. 악곡에 대한 에피소드 뿐 아니라 그야말로 ‘좀비랜드사가ISM’이라고 부를 만한 제작진의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지는 인터뷰였다.
- 오프닝곡 ‘대하여 함께 울어다오’ 역시 전작의 스타일을 계승하면서도 굉장히 임팩트가 있는 곡이었습니다.
사토: 영상 쪽의 여러분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엔 어쨌든 시간이 너무 걸려버렸습니다. 사실은 작년 여름쯤에 곡을 완성시켰어야 했는데, 11월 쯤에 나와버려서(웃음). 카토 유스케가 이번에도 곡을 만들고 있었습니다만, 저와 카토 둘이서 말을 오고가다보니, 어느새 약 반년이 지나 있었습니다. 당초 받았던 주문에는 세세한 내용은 없이, 이런 것 저런 것을 하고 싶다는 내용의 요점이 3개 정도였으니까요. 다만 그것들이 서로 상반되어 있기에 전부를 넣는 것이 꽤 어려웠습니다. 한번 완성된 것을 듣다보면, ‘아니, 이게 아닌데’라는 내용의 대화가 되어버려서(웃음). 좀처럼 완성되지 않는 곡이 되어버렸기에, 여기서 뭘 어째야할지 카토와 재차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처음은 주문내용을 잊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수꽃 네크로맨시’가 전대물느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고, 차근차근 들어보니 그럴만 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대놓고 싸우자는 느낌으로. 애초에 싸우는 의미도 이유도 하나도 없습니다만(웃음) 일단 로봇물처럼 시작해 어떻게 해야 싸우고 있는 느낌이 들지로 이어나갔습니다. 듣고 계시는 분들 중에서 느끼신 분들도 분명 있으리라 생각됩니다만 90년대 로봇 애니메이션을 이미지해 신디사이저를 메인에 두면서, 오케스트라를 이때다 싶어서 박아넣는 느낌으로 만든 곡입니다.
- 방향성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군요. 상방된 요소라는게 어떤 것일까요?
사토: 대략적으로 말하자면 8비트의 음악과 16비트의 음악이 1곡 안에서 공존하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웃음). 8비트의 멜로디 중에 16비트의 멜로디는 좀처럼 들어가지 않습니다. 깔끔해지지 않죠. 그래서 한번은 16비트에 맞춰봤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템포가 떨어지고 말아서. 요즘의 8비트 애니송은 일단 템포가 빠른데, 비교해보니 우리는 임팩트가 부족했습니다. 곡으로서는 굉장히 좋은 곡이 되었지만, 기세가 약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꽤나 어려운 싸움이었습니다.
- 이마후쿠 씨는 그 과정을 가까이서 보고있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이마후쿠: 최초의 주문에 관해서 사토 씨가 계속 신경쓰여하셨던게 기억납니다. 전작부터 개발할 때는 사토 씨와 꽤나 긴 커뮤니케이션을 갖습니다만, 이번 제2기 오프닝 테마가 제일 고전했다고 생각됩니다. 상반된 요소가 있으면서도, 최초의 주문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시해 주셨는데, ‘가장 필요한 건 임팩트겠지?’라는 부분을 도중에 느끼게 되었습니다. 비교할 생각은 없지만 ‘수꽃 네크로맨시’는 여러군데로 퍼지는 느낌을 줬었기에, 아무래도 같은 느낌의 충격을 원하겠지라는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우리들 작품팀에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엔 그 부분에 주력해주셨던 것 같네요.
지금 생각났는데, 최종적으로 OK했던 곡은 ‘스크랩 앤드 빌드’의 형태였습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잊고 완전히 새로 만들어진 곡으로, 녹음 스튜디오에서 사토 씨가 먼저 혼자 듣고, 직후의 저를 포함해서 다시 처음부터 해보자는 느낌으로 들었는데, 그 순간에 ‘아, 이건 반드시 되겠다’는 기분이 들었던게 떠오릅니다.
- 덧붙여 ‘수꽃 네크로맨시’는 어느 정도의 스피드감으로 되어있습니까?
사토: 수꽃은 그렇게 걸리지 않았어서, 몇 번인가 주고받기는 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카토의 원 아이디어로 돌파된 느낌이네요. 수꽃 때는 이 노래 정말 좋다고 생각하면서도 이걸 어떻게 들려줘야할지에 대한 세세한 부분을 계속 주고받았던 느낌입니다. 그래서 후렴구의 앞부분 비트를 줄인다는, 요즘엔 잘 없는 수법을 썼는데 그게 잘 먹혀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 ‘대하여 함께 울어다오’에 대해선 어찌되었건 데모음원이 나올 때까지의 기간이 길었습니다. 하지만 데모가 나오고 나서의 진행은 빨랐습니다. 나머지는 사운드를 어디까지 무기질 느낌으로 떨어뜨릴까하는 부분을 카토와 계속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인간적인 노래는 지금까지 실컷 해왔으니까. 모처럼 90년대 로봇의 이미지를 갖고 했으니까 기계적인 느낌도 주고 싶고.
일단 베이스도 살아있는 느낌보다는 감정을 죽이고 연주해달라고 했습니다. 뮤지션에게 무슨 주문을 한거람(웃음).
- 확실히 무기질적인 느낌이긴 했습니다만, 대조적으로 보컬은 굉장히 유기적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컬 디렉션은 어떠셨나요?
사토: 전작을 할 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놨기에 이번 리벤지 전반에 대해선 창법같은 부분은 그리 세세하게 말해줄 것도 딱히 없었습니다. 그거보다도 역시나 자신의 몸의 성장에 관련하여 목소리의 변화를 어디까지 최소한으로 억제시킬까에 대해 고생했다고 해야할까요.
세밀한 이야기입니다만, 20대의 성우라면 3년이 지날 경우 목소리의 질감이 변하고 맙니다. 게다가 작품의 시간축에선 비교적 금방인데, 전작과 비교해서 노래가 너무 능숙해지는 것은 이상하죠(웃음). 전작에서는 보컬 레코딩 경험이 없거나, 자신없어하던 성우도 이제는 엄청나게 성장해버렸기에, 그 점을 작품적으로는 어떻게 억제할까 같은 점을... 의식하고 있지 않으면 비교해봤을 때 완전히 다른 느낌이 되어버릴 것만 같고, 그래서 마이크나 앰프의 세팅을 바꾸는 등 여러 가지 세밀하게 조정했습니다.
- 보통의 아티스트라면 경험을 거듭해 진화한 모습도 매력 중 하나겠지만, 이럴 땐 너무 진화하는 것도 곤란하겠군요.
사토: 그렇습니다. 역시 현실과의 시간 축이 다르기에.
이마후쿠: 아직도 레이와 원년의 이야기지요.
사토: 맞아맞아(웃음). 게다가 빚 갚으려고 아르바이트하고 있잖아요. 그러면서 노래를 잘하게 되는 것도 좀(웃음). 몸은 단련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몇 개월에 그렇게까지 변하리라곤 생각하기 어려우니까요.
- 캐스트 분들도 가창면에서 많이 성장하셨군요
이마후쿠: 여섯명 노래 경험이 모두 제각각이었는데, 원래 경험이 적었던 분이 특히나 그랬습니다. 예를 들면 카와세 씨(준코 성우 카와세 마키)는 전작의 초기 단계와 비교하면 현재는 완전히 다른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실력이 향상된 인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레코딩과 별도로 보컬 레슨을 받기도 하셨으니까요. 본 작품이나 다른 활동 등을 포함하여 크게 향상된 만큼, 녹음의 튜닝에 고전할 수밖에요.
그건 그렇고 프랑슈슈는 알바를 뛰면서 어느 부분까지 노래실력이 올라갈까까지 세밀하게 생각해주는 면이 역시 사토 씨답다고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했습니다(웃음).
사토: 그리고 모두가 과거보다 진지함이 대단해졌어요. 전작에는 이 작품이 어찌되려나, 라는 기운이 남아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의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가운데서 노래 부르고, 이 작품이 어찌될까, 이 노래가 어떻게 완성되어갈까, 같은 망설임이 있었어요. 물론 경험이 많은 애들도 그런 기분이었을거라 생각해요. 그런데 그것이 전작을 거치고, 라이브도 열고, 앨범용 신곡도 거쳐, 지금에 이르렀기에, 이제는 마주하는 태도가 굉장히 진지해졌습니다. 그녀들도 마음 속이 명확해지며 열심으로 된 것 같아요.
마음 아프게도 그 부분을 또 미묘하게 무너트려야 해서, ‘너무 잘부르는 테이크가 있었는데’라면서(웃음). 이런 현장은 또 없을지도 몰라요.
- 커뮤니케이션 부분에서 캐스트 분들은 ‘이 테이크를 써줬으면 한다’라고 부탁하면, 사토 씨가 ‘아니, 이쪽이 이번 세계관에 맞으니까’ 같은 대화를 주고 받으셨나요?
사토: 물론 그런 자세라고 할까, 한번 부른 것을 본인에게 듣게하고, 그걸 몇 번이나 반복해서 최종적으로 확인을 받은 후, 어떻게 생각해?라는 식의 커뮤니케이션을 했습니다. 그중 어디를 좀 더 불러보고 싶어요, 이건 조금 다른 느낌 아닐까요, 이런게 꽤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뉘앙스의 차이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여러 논의를 나누곤 합니다. 반대로 저 역시 그런 말을 듣고는 ‘아아 그렇구나’, ‘이쪽이 좋구나’라는 것도 많이 있었기에, 그러한 거래 역시 이번이 전작보다 훨씬 더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 여러 의견을 말해주는 것은 작곡 관점에선 역시 기쁜가요?
사토: 그렇네요. 일방통행이 아니란 느낌이 크리에이티브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역시 제대로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 들죠. 그리고 결국엔 노래하는 사람이 짊어지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제대로 책임을 져줬으면 한다고 할까, 노래하는 사람도 제대로 생각해주고, 책임지는 자세라면 저 역시 그런 기분으로 임합니다. 그래서 시너지를 잘 내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거죠.
- 확실히. 카와세 씨의 존재감있는 목소리가 너무 좋더라고요. 지난 라이브 때 본인에게 전했더니 카와세의 노랫소리는 어차피 준코 밖에 없으니까 전력으로 노래하고 오라고, 사토 씨께서 말씀하셨다고요?
사토: 그녀는 말이죠, 조금씩 쌓아두는 스타일이에요(웃음). 그래도 그리 기억해줬다니 심플하게 기쁘네요.
- 본인은 그게 굉장히 기뻤던 것 같습니다.
사토: 준코는 말하는 목소리와 노래부를 때의 목소리가 다르다, 같은 말을 과거에 들었던 것 같은데, 제 안에선 전혀 다르지 않았습니다. 준코같은 말투라도 힘껏 노래하면 이렇게 되는거야, 이런 느낌. 기계음도 아니고 인간이 내는 목소리잖아요. 그러니까 상냥하게 노래하면 이렇게 되고, 밝은 곡이나 귀여운 곡을 노래하면 또 다르다고. 그런 가닥으로 잡아, ‘이게 준코잖아’라는 느낌. 카와세 마키에서 나오는 소리가 준코이기에 딱히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않을까?같은 이야기를 전에 했던 적이 있습니다.
- 저도 그 노랫소리가 준코의 노래구나라며 자연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카와세 씨의 목소리는 프랑슈슈의 라이브에서도 꽤나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사토: 그렇죠. 그 목소리에 도움을 받는 부분이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 음악인으로서의 목표 같은걸 이야기하면, 전작 때의 타노 씨(사키 성우 타노 아사미)는 부도칸에서 라이브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었습니다. 당시엔 갑자기 대단한 말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차곡차곡 쌓아올라가 이제는 당당히 목표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랐잖습니까.
사토: 이제는 하려고만 하면 하게 될거라 생각해요(웃음).
이마후쿠: 어쩐지 동아리활동 같습니다(웃음). 작품에선 사키가 리더지만, 성우진 여섯에서도 사키 역의 타노 씨가 리더적인 느낌으로 분위기를 띄워주고 있어서, 으싸으싸 무드같은 것이 전파되는 느낌이라 모두 긍정적으로 해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까 이야기한 카와세 씨의 보컬레슨도 무리하게 시킨게 아니라, 할 수 있는데 하실래요?라고 물었더니 ‘아, 꼭 시켜주세요!’라는 느낌이었기에 운동동아리의 자세라고 할까요. 이쪽도 의욕 넘치게 만들어주는 것은 감사할 따름입니다. 여러 가지로 부도칸이라는 키워드가 나오는데, 이제는 공연장 상황만 봐준다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군요. 이마후쿠 씨는 지방에서 애니 라이브 이벤트를 여는 것은 좀비랜드사가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도쿄 근교의 대형 공연장이 아니라 최종화의 무대이기도 한 알피노에서 라이브한 것도 굉장하지요.
사토: 모험이 너무 많았습니다. 대모험(웃음).
이마후쿠: 알피노의 라이브, 뒤쪽에선 아주 엉망이었습니다(웃음). 시나가와 라이브 땐 제한인원을 훨씬 넘는 신청을 해주셨고, 직접 라이브를 보고 싶다는 분들도 많았었습니다. 비즈니스적으로 생각하면 더 큰 도쿄 근교의 공연장을 하는게 맞겠지만, 인원이 줄더라도 사가 알피노에서 일부러 공연을 하는 것이 좀비랜드사가만의 생각이었다고 여겼습니다.
그래도 당시엔 굉장히 많은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비즈니스적으로 생각하면 기획으로서 어떨까, 같은. 하지만 이 작품은 사가에서 공연을 하지 않으면 다음으로 진행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기획을 성립시키려고 Cygames의 타케나카 노부히로씨와 사가현의 협찬 영업을 했었습니다. 각자 랜터카를 빌려서 사가현의 기업이나 가게 등을 돌아다니고, ‘알피노에서 라이브를 열고 싶으니 힘을 빌려주시기 않으시겠습니까’라고 했습니다. 불쑥 찾아가는 영업도 했었습니다. 3일 동안 프로듀서 진의 차를 타고 달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애니메이션 프로듀서의 작업영역에서 꽤나 벗어나 있었던 것 같네요(웃음).
- 아하하
이마후쿠: 그래서 다양한 분들의 협력을 얻을 수 있었고, 실현의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단지, 시설 등의 물리적인 부분에서 여러 리스크가 남아있었습니다. 체육관 같은 장소이므로, 세트의 제작이나 건축을 어떻게 할까, 개최일이 7월이니까 공기조절은 어떻게 할까, 조마조마했습니다. 속편의 첫 발표도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에가시라 2:50씨를 서프라이즈로 회장에 부르는 등 스스로가 점점 허들을 높여가는 것 같았어요(웃음). 모험적이었네요. 하지만 역시 그걸 행한 결과, ‘좀비랜드사가, 보통 아이돌 애니메이션이 아니다’라는 이미지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해 다행이라고 여깁니다. 이런 이야기는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어쩌면 그때는 손님보다 업계 관계자 분들이 더 놀라셨을지도 모릅니다.
사토: 그때 모두들 분위기가 조금 이상했지요. 옆에서 지켜보고만 있었지만, ‘에, 진짜하는구나’라며. 주요 스태프진의 분위기가 조금 이상했었어요(웃음).
- 그렇게 현장을 공유할 수 있다면, 작품에 대한 집착도 달라지겠군요.
사토: 저는 음악적인 관계가 주요해서, 실제로는 어땠는지는 외부시점으로 밖에 모릅니다만, 딱히 다르지 않았겠죠. 이 알 수 없는 운동동아리 같은 분위기. 아까 말한 동아리는 아니지만 ‘고등학교 체전에 나가서 전국 대회로 나가자’같은 분위기(웃음). ‘정말 가능한거야?’라는 말이 도는 가운데 ‘좋아, 해보자!’라고. 저도 제 돈 내고 갔다왔는걸요, 사가.
이마후쿠: 아, 그때는..(웃음).
사토: 일하고 왔었죠(웃음).
이마후쿠: 정말로 신세를 졌습니다(쓴웃음).
사토: 곡을 녹음하고 믹싱해주는 엔지니어가 여전히 라이브 관리를 직접해주고 있습니다. 그도 이런저런 점에서 어떻게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었으니까 딱히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나도 가고 싶다는 기분과 걱정된다는 마음이 들면서 ‘나도 간다!’라고(웃음).
이마후쿠: 결과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으니까요. 이젠 처음부터 부탁하려고요(웃음).
- 이러한 팀 느낌이나 단결력 같은 것이 속편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지 않을까요
사토: 그렇죠. 그리고 이 작품, 보통이라면 더 여러 가지로 파생적인 전개를 했을거에요. 근데 그게 거의 없잖아요(웃음). 그 안에서 질주하고 있다는게 대단하죠(웃음).
이마후쿠: 옆뿐 아니라, 앞도 보지 않고 달리는 느낌이 있습니다(웃음).
사토: 대형작품은 그런 비즈니스적인 부분에서 능숙하잖아요. 그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그런 움직임이 거의 없더라고요.
이마후쿠: 치우침이 심하죠.
사토: 예를 들면, ‘아이언 프릴의 서브스토리 같은 걸 만들면 거기에 음악 전개도 되지않을까?’라는 말을 자주합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건 이렇다며 이야기가 끝나버리기에, 오히려 비즈니스적으로 강했다면 거기서 끝내지 못하게 될 겁니다.
이마후쿠: 있어도 이상하진 않을거같네요.
사토: 그래서 싱글을 한 장 더 낸다던가, 과거 스토리로. 예를 들어 아이 시대의 아이언 프릴로 앨범을 한장 더 낸다던가. 나머지는 캐릭터송 느낌으로 이미지송을 만들까하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그런 이야기는 일절 없으니까요. 꿋꿋하죠(웃음).
이마후쿠: 좋게 표현해주셔서 감사합니다(웃음).
사토: 이제 메인스트림으로만 달립니다!라고.
이마후쿠: 본편최우선! 같이.
사토: 이런 덕택에, 좋아해주시는 분들의 망상이 작용한다고 할까, 이런 일이 있으면 좋겠다든가, 그런걸 많이 상상해주시니까요. 그건 그걸로 재밌죠.
- 2화에선 하쿠류 씨가 연기하는 화이트 류가 강렬했습니다.
사토: 일단 스튜디오로 들어오시는 모습자체가 멋있어요. 그리곤 부스에 들어가서 노래하기 시작해요. 모니터로 컨트롤 룸과 부스를 서로 불 수 있게 되어있는데 그 노래하는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화이트 류의 ‘바람이 강한 날은 싫으냐?’를 작곡한 이소자키 타케시와 함께 디렉션을 보고 있었는데, 둘이 계속 감동만 했습니다.
이마후쿠: 좋은 의미로 긴장감을 연출해주셨었죠. 몇 번 이내로 제대로 끝내도록 하죠, 같은 말씀을 하셔서. 음악 아티스트로서의 프로의식을 느꼈습니다.
사토: 맞아맞아! 게다가 엄청 연습해오셨어요. 녹음은 실전이다. 확실히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엔카의 일을 하면 그런 이야기는 자주 듣지만, 그거와 함께 스튜디오에서 노래하는 것만으로도 실전이라고. 연습은 집에서 해오니까, 확실히 자기 안에서 만들어와서, 실전에서 노래하는 자세가 너무 멋있었어요. 그래서 이쪽의 긴장감도 있었죠.
이마후쿠: 임시 노래의 자료를 전하고 난 후 꽤 자주 전화 상담을 받았었습니다. 이 노래 약간 나 다운 어레인지를 해도 되겠냐며. 그리고 한번은 키를 조정해달라고 할 때가 있어서, 확실히 낮게한 것을 전하고, 그것도 자주 연습으로 시험해보셨고. 그 결과 역시 원래대로 되돌리자, 라고 하셨습니다만. 그러한 일을 앞둔 마음가짐이라고 할까, 곡을 대하는 방법이 정말 아티스트라는 걸 그러한 주고받음으로도 느꼈습니다.
사토: (웃음) 하쿠류 씨, 오퍼를 받아주셔서 정말 다행이었어.
이마후쿠: 하쿠류 씨, 캐릭터송은 이미 다른 작품에서 경험해봤기에 받아주실까하고 생각했었습니다. 이쪽은 오리지널 작품이고, 정성스럽게 진행해야만 한다고 사무실로 가서 기획에 대해 제로부터 설명했습니다.
우선 이 아이들이 좀비라는 코미디지만, 한편으론 뜨거운 이야기도 있고, 여기에 등장하는 록스타 캐릭터를 꼭 하쿠류 씨가 맡아주셨으면 한다고. 진지하게 들어주시더니 “그래서, 캐릭터 이름은 화이트류로 생각중입니다”라고 했더니 “그거, 이미 나잖아”가 되어서(웃음).
일동: (웃음).
이마후쿠: 조금 당황했지만, 흔쾌히 제안을 받아주셨습니다. 노래도 있었기에 더 긍정적으로 된 것 같기도 했어요. 녹화가 끝난 뒤에도 여러모로 신경써주셨기 때문에.
사토: 원래부터 하쿠류 씨가 받아주시는 걸 전제로 곡을 만들고 있었으니까요. 하쿠류 씨의 곡을 많이 듣고, 이소자키와 둘이서 키를 어떻게 할지 이야기하고, 남성 록스타이며, 극 중에서 ‘바람이 강한 날은 싫으냐?’가 발매된 당시의 시대감도 넣자고. 키의 범위가 너무 넓으면 다른 느낌이 될거라던가.
이마후쿠: 그래서 하쿠류 씨도 “이거 작곡 누가했어? 엄청 나를 이해했단 느낌인걸”이라고 전화로도 말씀해주셨지요.
- 결과적으로 무척 좋은 협력이 되었군요. 에피소드도 굉장히 좋았던 것 같은데, 세대를 뛰어넘는 에너지가 서로 부딪치는 느낌.
사토: 그렇죠. 애프터레코딩 대도 재밌었죠? 하쿠류 씨가 현장에 왔을 때 타노 씨가 후다닥 뛰어가서 인사한 것부터 시작했잖아요?
이마후쿠: 알고 마중나온 것 같았겠군. 영화의 한 장면 같아 보고 싶네(웃음).
사토: 그걸 타노 씨가 했다는게 대단했죠. 완전 사키잖아!
이마후쿠: 본편에도 그런 장면이 있었죠(웃음).
- 본편에서 화이트 류가 제시한 다음 세대로의 계승도 그렇지만, 사토 씨 세대가 하쿠류 씨의 예전곡을 듣고, 하쿠류 씨가 부를 법한 새로운 곡을 생각해며, 그걸 하쿠류 씨가 부른다는게 또 뜨거운 일이잖아요.
사토: 그렇네요. 곡을 만들고 있는 이소자키가 완전히 작품의 팬이 된 것과, 하쿠류 씨를 좋아해서, 더블로 좋아하기에 시작해버렸죠(웃음). 프로듀서 진들에게 던져주기 전 단계에서, 저와 이소자키 간에서 가사를 주고받는 일이 꽤나 있습니다. 이번에 이소자키는 작사, 작곡, 편곡까지 모든걸 혼자하고 있습니다만, 그의 강한 마음이 실려있는 최고의 노래가 되었지요. ‘오징어의 영혼을 헛되이 하지않아~ 코지마 식품공장 주식회사 사가~’를 쓴 작곡가와 같은 작곡가입니다.
- 그랬군요!
사토: 온도차가 꽤나 재밌죠.
이마후쿠: 그렇게 생각하면, 1화와 2화에는 이소자키 씨의 색이 강하죠. ‘바람이 강한 날은 싫으냐?’와 프랑슈슈의 커버버전도 있고, 전부 이소자키 씨 것이고.
사토: 그래서 그리 빨리 끝났던 것이군요. 이소자키 타케시의 턴은(웃음). 모든 곡을 1년에 걸쳐 만들었지만, 첫 한두달 만에 이소자키의 곡은 전부 나왔었습니다. 거기서 악기를 녹음할 때까지 이소자키는 기다리는 시간 뿐이었죠(웃음).
일본 롤링스톤 2021년 5월 20일자 기사
좀비랜드사가 리벤지의 음악은 어째서 유니크한가? 제작자가 뒷이야기를 밝히다
이번회엔 에이벡스 픽처스 주식회사의 프로듀서 이마후쿠 타로, 음악 프로듀서 사토 코우지(주식회사 SCOOP MUSIC), 작곡가 야마시타 요스케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 야마시타 씨가 작곡/편곡을 맡은 엔딩곡 ‘꿈을 손에, 돌아갈 장소도 없는 날들을’은 2월에 개최한 ‘좀비랜드사가 LIVE ~프랑슈슈 LIVE OF THE DEAD “R”~’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곡입니다.
이마후쿠: 사실은 엔딩곡, 애니메이션 모든 에피소드에 반드시 흐를 예정이 아니란 걸 미리 알고 있었기에 너무나도 과분한 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곡에 뭔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서 4월에 시작하는 방송으로 바톤을 패스한다는 의미를 담아 라이브에 일찍 라이브 첫 선을 보였습니다.
야마시타: 과연. 기쁩니다.
- 라이브가 끝난 후에 대기실에서 성우분들에게 엔딩곡의 소감을 물어보니 그리운 느낌이 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점은 작곡 때도 의식하셨나요?
야마시타: 그렇습니다. 주문자체도 그러했고요. 딱 제가 초등학생 쯤 되었을 때 여덟살 위, 일곱살 위의 형과 누나가 CD를 잔뜩 갖고 있어서, 집에서 자주 듣던 사운드감이었어요. 제 머릿속의 사운드 라이브러리에서 보면 비교적 초기 무렵에 입력된 취향의 사운드인거죠. 그래서 억지로 꺼내어 만들었다기보다는 곧장 만들어냈다는 인상이네요.
사토: 제작진은 기본적으로 다들 세대가 비슷합니다. 엔딩곡을 어쩔까 회의를 해서 누군가가 이런 느낌 좋지 않냐고 제안을 하면, 다들 분위기가 고조됩니다. 세대가 비슷하기 때문에 통하는 말도 비슷하죠. 그러면 이번에 기타를 연주하신 마스자키 타카시 씨가 초기의 이미지에 더욱 살을 붙이는 식으로(웃음).
야마시타: 제가 우연히 2010년쯤 전후에 우토쿠 케이코 씨의 서포트 밴드를 하고 있었기에, 저런 테이스트의 곡을 스스로도 잘 연주했다는 점 역시도 한가지 힌트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 자신의 안에 있는 것을 자연스레 꺼낼 수 있었다고
야마시타: 그렇습니다. 저와 사토가 두 번 정도 주고받으면서 완성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곡은 작년 여름쯤에 만든 곡인데, 제작시기가 이사시기와 딱 맞물렸어요. 아직 아무것도 없는 골판지투성이의 방에서 컴퓨터와 조그만 미니 건반, 어쿠스틱 기타라는 컴팩트한 세트로 단숨에 만들었습니다.
사토: 전에 살던 곳보다 바다와 가까워져서 바다의 냄새를 느끼면서 말이지(웃음).
야마시타: 극중에서 타츠미 코타로가 저택에서 하고 있는 작곡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냥 왠지 약간 코타로의 기분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사토: 무슨 소리야? 이해를 못하겠네(웃음).
일동: (웃음).
- 야마시타 씨는 곡을 만들 때 기타부터 만드나요?
야마시타: 아뇨. 정해진 건 아닙니다. 건반일 때도 있고 콧노래일 때도 있어요. 이 곡 같은 경우에는 어땠더라, 콧노래였을거에요. 아마 초등학생 시절을 떠올리며 만들었을겁니다.
- 작품의 제작쪽에서 넣는 주문을, 사토 씨는 야마시타 씨에게 어떻게 전하나요?
사토: 주문내용에 따라 다릅니다만 이번 엔딩곡에 대해선, 제작진과 이야기했던 ‘이런 곡이면 재미있겠다’라는 내용을 그대로 쾅!하고 전하는 느낌입니다.
야마시타: 아마 오프닝곡과 정반대의 모습일거라 상상되네요.
사토: 그런 의미에선 제 주문이 엉성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웃음). 엔딩에 관해선 세세하게 만지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곡을 만들고 싶다고.
야마시타: 한가지 지금 생각해보면 풀사이즈의 곡일 때, 마지막 후렴구로 향하는 부분에서 좀 더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싶다며. 브레이크가 한소절 씩 늘어난 부분들이 있긴했네요(웃음).
사토: 있었네. 까먹고 있었어(웃음). 데포르메된 90년대 느낌인데, 그 시절 느낌이라면 브레이크를 한번더 걸었겠지, 라며(웃음).
야마시타: 덧붙인다면, 스네어에 대해 언급해주셔야죠. 요즘 좀처럼 쓰이지 않는 게이트리버브라는 이펙트를 많이 넣었거든요. 요시다 타로 씨라는 분이 연주해주셨는데, 현장에서도 ‘그립네!’라고(웃음).
사토: 드럼 세트도, 옛날에 유행하던 탐의 싱글헤드(뒷면의 헤드를 제거한 상태)로 했습니다. 우리쪽에선 그렇게 해달라고 말하지 않았는데(웃음). 이쪽이 좋겠죠? 같은 느낌으로 요시다 씨가 해주셔서.
야마시타: 저도 커리어 내내 그렇게나 극단적으로 게이트리버브를 걸었던 적은 없었기 때문에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엔지니어 분은 꾸준히 ‘좀비랜드사가’를 하고 계시는 타나카 유우지 시입니다만, 이렇게 인거죠?라면서 큐웅! 바바앙!같은(웃음).
사토: (웃음) 그렇네. 요즘엔 듣기 힘든 음악이지.
- 아까 말씀하셨던 90년대 데포르메 느낌같은게 어프로치의 하나이기도 하죠.
사토: 그렇죠. 저는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았는데도, 뭔가 여기에 게이트리버브걸면 좋지 않겠어?라고 누가 말을 꺼냈어요. 그때 여러 곡을 동시에 녹음하고 있었는 와중에 다들 분위기가 오르면서 재밌어보였고 ‘뭐 괜찮겠지“라며.
야마시타: (웃음)
사토: 음악가들의 기세로 나아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아까도 이야기한 마스자키 씨의 기타에 대해서도, 딱히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될꺼라고 생각하지만 재밌어보이니까 ’뭐 괜찮겠지‘라며(웃음).
- 기본적으로 직접 녹음하는 느낌인가요?
사토: 필요하다면 녹음하고, 필요없으면 녹음하지 않는다는 느낌이죠? 오프닝 곡은 드럼녹음을 하지 않았습니다. 라이브의 그루브가 곡으로써 더 낫다고 생각하면 라이브로 녹음하는 느낌입니다. 일단 녹음을 떠두는 일은 하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을 필요한 만큼. 그래서 전체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요즘 애니메이션계의 음악과 비교해서 생녹음의 비율은 적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전작에도 그랬나요?
사토: 그렇습니다. 전작을 포함해 필요없는 부분은 라이브 녹음하고 싶지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예산적인 이야기라기보다 음악적으로요. 생녹음보다 신스 베이스 쪽이 멋있다고 생각되면 신스를 썼고. 드럼 역시 생동감있는 그루브라도 음악적으로 노트 입력이 낫다면 입력쪽으로 갈까라고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요.
- 그리보면 이 엔딩곡, 이러한 접근을 요구했기에 이러한 분위기로 된 것 이군요.
사토: 엔딩곡이나 삽입곡 ’바람이 강한 날은 싫으냐?‘라든가, 직접 녹음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은건 드럼도 베이스도 제대로 녹음했고, 필요하면 관악기 같은 것도 녹음했습니다.
야마시타: 첫 소절을 넣는 릴리(CV. 타나카 미나미)가 딱이야.
이마후쿠: 그런 의미라면 5화가 특히 인상적인데, 딱 본편이 릴리의 솔로컷으로 끝나면서 그대로 릴리의 보컬로 노래가 들어가므로, 애달픔을 배로 들을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타나카 씨가 연기하는 릴리의 목소리는 어떤 종류의 애절함을 수반할 때가 있기 때문에, 매화를 마무리 짓는 엔딩곡의 노래 시작에 굉장히 잘맞죠.
사토: 그렇네요.
야마시타: 확실히. 어째선지 그립게 들리게 된다.
- 그리움이라는 의미에선 야마시타 씨의 체험이 반영되어있는 곡이기도 하니까, 거기는 싱크로가 잘되어서 다행이네요.
야마시타: 그렇습니다.
사토: 역시 이 곡은, 바다 근처에서 살아온 사람아 이나면 쓸수없는거려나.
야마시타: 그런거였어?(웃음).
사토: 나는 바다없는 곳에서 태어나 자랐으니까(웃음).
- 야마시타 씨가 관여하고 있는 또 하나의 곡으로는, 3화의 삽입곡인 ’50과 4의 분실물‘이 있습니다. 이거도 굉장히 좋은 노래죠.
사토: 다른 사람들한테 이런 곡을 원한다는 주문을 넣어봤자 죄다 상상한 대로의 곡만 나올 것만 같았어요. 하지만 야마시타라면 그렇게 나오지 않을거라 생각해서, 그런 부분에서의 초이스였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어떻게하면 상상한 대로만 나오지 않게 나올까, 라고 생각한다면 야마시타 씨한테 만들어달라고 하는게 제 마음의 결론입니다.
야마시타: 잊고 있었는데, 데모에서 묻힌 곡이 한곡 있었죠.
사토: 있었지! 지금 나와있는 곡은 두 번째 데모곡입니다. 처음에 쓴 곡은 조금 더 어둡게 만들고자 해서 묻었습니다.
야마시타: 아 그랬나, 그런거였군.
이마후쿠: 그건.. 언젠가 다른 형태로 내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일동: (웃음)
- ’50과 4의 분실물‘은 카와세 씨의 목소리가 강력한 악센트가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카와세 씨가 노래하는 것을 상정하여 쓰여진 것인가요?
야마시타: 물론 그렇습니다. 단지, 저런 노래로 돌아올 것이라곤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노래 녹음에 관해서는 사토가 디렉션을 보고 있기 때문에, 녹음한 것을 작곡가에게 보내고, 그걸 제가 마무리해가는 형태입니다.
이 곡은 노래가 템포를 뒤따르는 녹음된 곡으로 도착했습니다. 이 일을 오래하다보면, 보내져 온 데이터를 보고 스튜디오에서 어떤 교환이 있었으리라 하는 것이 어딘지 모르게 소리로 전해져 옵니다만, 그녀의 노래 데이터에 대해선 ’이거,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된거야?‘라고.
사토: (웃음)
야마시타: 작년의 마지막 일은 ’50과 4의 분실물‘ 노래 데이터에 맞춰서 어쿠스틱 기타(통기타)를 연주하는 일이었습니다. 순서로는 원래 데모곡의 연주로 그녀가 부르고, 여기에 내가 어쿠스틱 기타로 마무리. 그래서 이런 느낌인거지?라며 연주했더니, 사토한테서 ’아니야, 좀 더 끈적한 노래로 하고 싶다‘라고. 즉 제가 노랫소리에 맞춰서 녹음하는게 아니라, 반대를 바란다고. 그 주문을 받고, 종무식을 하루 연기하고, 다음날 다시 연주를...
사토: 그렇네. 노래가 기타를 맞춰줘야했지. 연주를 뒤따라 노래하는게 좋았기 때문에, 임시로 연주했던 기타와 같은 느낌으로 한번 더 연주해, 라고 말했습니다.
이마후쿠: 보컬 키를 조정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을까요?
사토: 레코딩 시 원래준비했던 상태보다 키가 내려간 것도 있어서, 더욱 그런 느낌이 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 카와세 씨한테 무언가 어드바이스를 해주셨나요?
사토: 그리 세세한 이야기는 한적 없습니다. 뭐 이런거야, 정도의 느낌으로 우선 불러달라고 하고, 그래 그래 그런 느낌. 그렇다면 더 이런 느낌으로.같이. 설명하기 어려운데(웃음).
야마시타: 그런 느낌이었지.
사토: 나머지는 목소리의 어두움, 밝음 같은 정도를 어떻게하라며 현장에서 조정한 정도네요. 너무 어두워지면 원망의 노래가 될거같아서. 가사에도 그런 분위기가 감돌긴 하지만, 딱히 그런 의미의 곡을 하고 싶은건 아니었기에. 그 부분의 음색이라던가, 어떻게 부를까같은 부분을 몇 번인가 카와세 씨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결정해 간 느낌입니다.
- 야마시타 씨는 가사도 쓰고 있지요?
야마시타: 그렇습니다.
- 가사도 구체적인 주문이 있었나요?
야마시타: 확실히, 부유감이 감도는, 굉장히 막연한 것을 부르게하고 싶다고. 무언가에 초점을 맞춘다던가, 결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애매하게 시작해서 애매하게 끝낸다는 주문이었습니다.
저는 곡을 만들 때 형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요(웃음). 이 곡은 무사시코스기에 있는 모던한 찻집에서 가사를 생각했습니다.
- 극 중에서는 지붕 위에서 연주해 노래하는 씬이었습니다만, 가사의 세계관을 포함해 쇼와한 느낌이 어딘지 모르게 감돌지요.
사토: 보컬용 마이크나 믹스에 사용하는 기재 등은 80년대에도 사용했을 법한 낡은 기재를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요. 아마 곡의 모티브 자체가 80년대가 아닌지.
야마시타: 모티브? 시대감이라기 보단 보편적인 느낌이 드는거 같은데?
사토: 토탈적인 분위기로, 그런 분위기가 되면 좋을까 정도였습니다. 어쿠스틱 기타에, 피아노가 있고 하모니카가 있는 형태 자체는 80년대도 아니지. 80년대라면 그야말로 요시다 타쿠로 씨라든지 어쿠스틱 기타만 있는 포크가 되지 않았으려나.
- 뉴 뮤직같은 느낌? (70년대 이후 일본의 포크록)
사토: 뉴 뮤직같은 느낌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최종적으로는 싱어송 아티스트의 노래같은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너무 엄밀하게 80년대 느낌을 내도, 그건 그거대로 잘 모를거 같았고, 애초에 작품은 판타지니까 애니메이션과 음악을 뭉뚱그려서 80년대 느낌을 들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야마시타: 굳이 말하자면, 사운드는 아까 말했듯이 보편적인 음악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준코의 목소리로 시대감이 더욱 부각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 지붕 위에서 노래하는건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나요?
사토: 지붕 위에서 어쿠스틱 기타라는 이미지는 처음부터 들었기에, 아까 이야기했듯이 제작진은 세대도 비슷하기에 아사다 미요코 씨의 ’시간이에요‘처럼. 그게 어쨌다는게 아니라(웃음), 콘티를 받기 전부터 그러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 그래도 역시 애니메이션과 함께 들으면,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사토: 그렇죠.
야마시타: 딱 느낌이 오죠.
사토: 그냥 좋은 곡이라고 마음에 전해져오죠. 좀비랜드사가에 관계없이 이 곡이 흐르면 다들 이런 느낌의 가수가 데뷔했구나라고 느끼실수도 있을겁니다.
- 질문의 방향을 바꾸겠습니다만, 야마시타 씨가 작곡가로서 좀비랜드사가에 관련되어서 다른 작품에 비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건가요?
야마시타: 제가 이 일을 시작한 20년 정도의 전과 최근을 비교한다면 당연히도 여러 가지가 변화해왔다고 생각합니다만, 그중에서도 제작자로서 가장 큰 변화로 느끼는 것이, 리스너 분들이 몹시 긍정적으로 애니메이션 음악을 듣게 되었다고 느끼는 점입니다.
솔직하게 좋은 노래다, 멋있다고 해주시는 케이스가 20년 전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늘었구나하는 인상이 듭니다. 그것은 당연히 우리 뿐 아니라 일본 내 제작자 분들이 여러 일을 해오고 있다는 성과의 하나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어쩌면 애니메이션 음악이라는 것은 여러 시도가 있어왔고, 일정한 성숙기로 접어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대전제로 이 좀비랜드사가라는 작품을 보았을 때, 오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말하면 무엇을 해도 받아주신다는 느낌이 있는 작품이구나라고.
기획 단계에서부터도 이런걸 해버리자, 저런걸 해버리자하며 어지러운 제안부터 시작해, 좀비랜드사가를 봐주시는 분들 역시 그걸 굉장히 긍정적으로 즐겨주신다고. 항상 칭찬을 들어서 기쁜 작품이네요(웃음).
이마후쿠: 과연. 크게 봐주셨군요. 어쩌면 그러한 수용성은 좀비랜드사가 고유의 요소에서 온 부분도 있을거라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이 작품에는 혼자 사진회에 참가하지 않는 아이돌이나 노래하지 않는 아이돌이 있고, 그걸 주변에서도 받아들이는 장면으로 상징되는 ’다양성을 허용한다‘라는 요소가 확실히 그려져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을 응원해주시는 분들은 같은 마인드를 내포하고 계신다는 매칭도 있을까하고.
이건 여담이자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마침 전작의 방송 다음해에 다양성을 존중하는 느낌의 연예인들이 뜨고 있는 것을 보고, 지금 되돌아보면 방송하고 있던 무렵부터 세계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존재했고, 거기에 지지받은 부분도 있을까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야마시타: 원래 이 작품 자체가 코타로가 여러모로 휘두르니까(웃음).
이마후쿠: 나머지는, 음악 컨텐츠만 하여도 감상이나 코멘트를 오픈하고 캐주얼하게 발신할 수 있는 장소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서, 부정적 뿐 아니라 긍정적인 의견을 인지하기 쉬운 환경이 갖추어지고 있습니다. 제삼자의 긍정적인 의견에 싱크로하기 쉬워지고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야마시타: 어쩌면 10~20년 전의 분들은 여러 비판에도 굴하지 않고, ’까짓거‘하는 마음으로 만드셨을지도 몰라요. 제 말이 꼭 맞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이젠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이든지 칭찬받을 수 있는 것에 안주하지 않는 것일까하고.
만약 3기가 있다면, 안주하지 않고 더 도전해야만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사토: 조금 이야기를 되돌려 20년전과 비교하자면, 말을 가리지 않고 말하자면 음악 레이블과 애니메이션 레이블의 사람들이 사이 좋다는 느낌도 들어요. 저도 이 업계에 20 몇 년 있습니다만, 당시에는 이렇게 친하지 않았다는 인상입니다. 이 업계에 들어온 당초부터 애니메이션, 제이팝, CF일도 전부 병행해서 하고 있었기에 많이 느꼈습니다.
가령 예전이면 음악 레이블 쪽에, 애니메이션 레이블 측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 아티스트가 불러줄 수 있냐고 물어보면 왜 애니메이션 노래 같은걸 불러야하냐는 이야기도 있었던 것 같고.
그게 지금은 서로 사이좋게 애니메이션이 있는 프로모션을 하거나, 아티스트 측에서도 그 작품에서 노래하고 섶어!라고 하거나.
그래서 제작자 측의 환경도 굉장히 좋은 상황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 확실히. 요즘은 해외사람들도 애니메이션 작품을 계기로 음악을 들어주게 되니.
사토: 정말 하나의 음악컨텐츠로써, 이른바 애니메이션 팬 뿐 아니라 일반층에도 그러한 필드가 있다는 것이 인지된 느낌은 있습니다. 선배들이 열심히 해주신 덕분이에요.
야마시타: 정말, 그렇다고 생각해.
- 애니메이션과 음악 레이블의 이야기인데, 이마후쿠 씨가 본 인상은 어떤가요?
이마후쿠: 저는 사토 씨에 비하면 업계경력이 일천하기 때문에, 10년 이상 전의 환경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5, 6년 전 쯤에 단계에선 현재와 가까운 양호한 관계였다는 인상은 있어요. 음악시장이 경직되어가는 가운데, 세계적으로도 평가가 높은 일본 애니메이션 컨텐츠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싶다는 기개를 가진 레이블 관계자는 많았습니다.
타이업 하나라도, 어설프면 애니메이션 팬분들의 기대에 반하게 되므로, 진지하게 작품에 함께 임한다던 인상은 그때부터 있었습니다.
야마시타: 정말 그럴지도. 그 전에는 서로 개별적으로 했단걸 시청자분들이 간파하신 걸지도 모르지.
사토: 꽤나 엉망이었지.
이마후쿠: 사토 씨는 양쪽에 걸쳐있어서, 더 넓게 바라볼 수 있겠지요.
사토: 업계 내에서 말하는 프로한테 타이업을 받으러가는 일도 했으니까. 심한 곳이라면 “애니메이션 노래따위 불러서 우리한테 남는 메리트가 있어?”라는 말을 듣곤 했어.
야마시타: 작곡가도 애니메이션에 깊게 관여하면 ’애니메이션 작곡가‘라고.
이마후쿠: 그런 색이 나는 걸 좋다고 하기 어려운 시대였군요.
사토: 그래서 애니메이션 관계의 곡은 쓰고 싶지 않다는 사람도 있었지.
야마시타: 맞아맞아. 자신은 팝쪽 인간이다라든지.
사토: 감사하게도 회사 내에는 그런 사람은 없었습니다만, 역시 밖에는 그런 분도 계셨군요. 애니송 딱히 흥미없어. 라든가.
- 좀비랜드사가의 음악은 애니메이션 노래들 중에서도 센세이셔널하지요?
사토: 단순히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말하는 얼터너티브한 느낌이라고 생각해서. 다른 작품에서 일을 하여도 제 관점에선 딱히 별나진 않습니다. 단지, 퀄리티라는 의미가 아니라 멜로디의 방향성이라든가, 악곡의 방향성 같은 것이 새로운 것은 둘째치고 다른 음악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인상은 남아있습니다. 다른 작품이라면 아마도 이 곡은 통과되지 못할 것이라든지(웃음).
하지만 그런 의미에선 굉장히 얼터너티브한 작품일까요. 음악면에서 말하자면 거기가 끌리는 요인이려나. 새롭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그런 점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마후쿠: 스쿱 뮤직이 이 작품과의 궁합이 아주 좋다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비랜드사가는 시나리오 제작을 논의 할 때 실사적 모티브를 예로 드는 경우도 많고, 게다가 모티브도 스타일리시하기 보다는 촌스러운 것이 많기도 합니다. 애니메이션 느낌의 절묘한 거리감이나 촌스러움 같은 것이 음악 제작면에서도 필요한데, 그게 스쿱 뮤직이 갖고 있는 작곡가들의 경력적인 부분이나, 더 말하자면 인품까지 포함해 멋지게 스며든 느낌이 듭니다. 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각은 스쿱의 팀이 모인, 이즈에서의 음악 믹싱 때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사토: 해냈지요(웃음).
이마후쿠: 그때 스쿱 팀의 정신이 엿보였습니다.
사토: 최종 믹스 확인을 하는데, 한 곡씩 사람을 불러서 들락날락하는 것이 힘들기에, 지방에 합숙할 수 있는 스튜디오에 모두를 일단 부른 후, 차례대로 확인하고 보내는 식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작업이 끝난 자리에서 작곡가와 우리들이 마무리를 했고.
이마후쿠: 그때는 작곡가분들이 많이 오셨죠.
사토: 전작 때 작품에 참여했던 작곡가, 작사가의 90%가 거기에 있었습니다. 17, 18명 모였습니다.
야마시타: 퍼커션 축제를 했을 때?
사토: 맞아. 그냥 주정뱅이들의 모임(웃음).
야마시타: (당시의 동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보여주며) 이 사람들이 곡을 만들고 있었습니다(웃음).
이마후쿠: 크리에이터니까 개성들이 각각 표출되긴 합니다. 그래도 왠지 통일된 느낌이랄까. 다들 오픈마인드인 느낌이 대단해서.
야마시타: (웃음).
이마후쿠: 그게 스쿱답다고 할까, 비딱하게 굴지않아서 좋았습니다.
사토: 우리, 촌스럽지. 뭔가 그래. 제이팝쪽의 일을 하고 있어도 멋있는 곡은 못만들지만 가요라면 맡겨주세요라는 스탠스가 예전부터 좀 있었거든. 그 촌스러움이 좀비랜드사가에서는 전체적으로 짙게 곡에도 나와있지 않나 싶어요.
이마후쿠: 그게 작품에 딱 스며들었다는 느낌인 것 같아요.
사토: 정말이지, 땀과 흙의 냄새가 난다고. 제작자들끼리도 친하다고 생각하고.
야마시타: 그런 마인드가 다분히 작품에도 나와있을겁니다.
- 삽입곡 이야기를 다시 하자면 4화에 나온 ’격앙 서바이브‘는 전에 없던 유형의 프랑슈슈 곡입니다.
사토: 분명 코타로가 전작의 2화로 촉발되어 만든 곡이 아닐까하고 제멋대로 상상하고 있습니다(웃음). ’랩할 수 있었나! 그럼 이런 곡도 준비해주지‘같은.
- 준코가 일렉트릭 기타를 들게될 줄은 생각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부쉈죠. 4화와 5화는 음악이야기였죠.
사토: 그렇죠. 음악 묘사가 굉장히 디테일합니다. ’격앙 서바이브‘를 부를 때 무대 위에 렉티파이어(앰프 회사 메사 부기의 기타앰프)가 한세트 놓여있잖아요. 실제로 녹음할 때 그랬거든요. 그것도 제대로 자료로 활용해주셨고, 게다가 후렴구 앞두고 이펙터를 밟는 묘사가 있고. 기타 부술 땐 저렇게 부숴지진 않을거라곤 생각했지만(웃음). 저렇게까지 산산조각이 나진 않을거라며(웃음). 저렇게 망가지면 아마 스테이지 바닥이 난리날거라고(웃음).
이마후쿠: 빚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죠(웃음). 4화의 음악묘사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격앙 서바이브‘의 모션 캡처 현장에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원래 기타의 세세한 스트로크는 화면상에 반영되기 어렵기 때문에, 노래하고 있는 전체의 서있는 모습이나 흔들리는 방법을 우선으로 찍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하는 전제였습니다만, 준코역을 맡은 기타리스트 분이 제대로 이해해주셨고, 게다가 훌륭하게 기타를 카피해주셨습니다. 그게 실제로 화면으로 표현할 수 있는 건 차치하더라도 할 수 있는건 전부 하자는 좀비랜드사가 팀의 감각같은걸 느낄 수 있던 부분이었습니다.
사토: 실제로 레코딩 연주를 해주신 코모구치 유야 씨한테 녹음이 끝난 후 그 자리에서 준코가 연주할 부분의 기타 트랙을 부탁했고, 그 기타 트랙을 실제로 연주하는 동영상을 자료용으로 촬영한 후에, 모션용 모델의 기타리스트가 그걸 카피해내는 2단으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발움직임마저 매우 세세합니다.
- 세밀하기에 리얼리티가 증가합니다.
사토: 음악극으로서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묘사하는 것은 별로 체험한 적이 없어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마후쿠: 그 밖에도, 예를 들면 ’메자메리터너 (Electric Returner Type “R”)’의 장면이라든가, 음악아 바뀌어버리는 것 등, 어떻게하면 가능할 것인가? 라는 것을 사토 씨와 상담하며, 망가트린 기타 주변 어딘가에서 PA쪽으로 전기가 가다가 그쪽이 고장났다는 컷을 추가받기도 하고.
사실 되게 판타지적으로 보이는 장면에서도 음악극으로서 일단의 앞뒤 맞추기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야마시타: 조금 이야기가 다릅니다만, ‘50과 4의 분실물’에서 준코가 연주하고 있을 때의 운지는 제 운지입니다. 온갖 자료를 냈지만, 기타의 구조를 정확하게 보고 싶으니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기타의 사진을 달라든가, 연주하고 있는 운지를 보고 싶으니 쥐고 있는 동영상을 달라는 일이 있었습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토: 4화와 5화가 지금까지 제일 음악극다웠을지도 모르겠네요. 전작의 2화에 이어서 세세한 묘사가 가득하다는 느낌입니다(웃음). 단지, 하나 더 있다면 4화에서의 캐비닛 마이크, 하나 더 추가해도 괜찮지않으려나. (격앙 서바이브는 미즈노 아이 포함버전이 있음)
일동: (웃음)
- 그리고 5화의 릴리의 스캣 ‘리틀 파라포’도 훌륭하지요.
사토: 대단했죠. 아마 그거 한번 들은 것만으로는 얼마나 대단한지조차 잘 모를거라고 생각해요. 만약 한번만 봤다면 어라?하고 끝날지도.
이마후쿠: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같이.
사토: 그래도 몇 번인가 보면, 어라? 이거 굉장하지 않아? 같이(웃음). 너무나 시원스레 잘해버려가지고. 근데 릴리는 웃는 얼굴로 야무지게 춤추면서 하잖아요. 그것도 더불어서 한번이라면 그 무시무시함이 전해지지 않을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라이토군의 노래 느낌도 좋았습니다. 소년 소프라노를 할 수 있는 남자를 섭외해달라고 상담을 했더니, 전문 합창단 타입은 아닐 사람을 찾아왔죠.
그 느낌이 진짜 생생한거에요. 오스트리아 빈 소년합창단스러운 아이가 노래하면 리얼하지 않을거잖아요. 그래서 성우 모두가 “어라, 이거 타카야마 미나미(라이토 성우)가 노래하는거에요?”라고 물을 정도로. 그만큼 말하는 사람과 노래하는 느낌이 똑같이 들렸던거죠.
- 타카야마 씨가 아니었군요!
사토: 이게 프로 보이 소프라노의 아이였다면, 다른 사람이 부른다는 느낌이 너무 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이마후쿠: 계산한 결과라고 해주세요.
일동: (웃음)
사토: 그러고보니 전작과 비교해서 코타로가 쓰지 않은 곡이 늘어나고있어.
이마후쿠: 4화의 ‘50과 4의 분실물’도 그렇고, 5화의 ‘생명’도 그렇고..
사토: 필연적으로 ‘리틀 파라포’도 그렇지. 코타로 노터치.
- 이건 코타로가 만들지 않았겠구나라며 작곡할 때 의식하시나요?
사토: 왠지 모르게요. 그것보다 ‘리틀 파라포’에 관해선, 오케스트라도 조금 생음악이라고 할까, 좋은 의미에서 그다지 세련되지 않은 오케스트라로 했습니다. ‘너무 멋있으면 이상하잖아’라며 트랙을 만들고 있던 키노시타 토모야와 이야기했어요. 전국구 TV 방송에서 뮤지션들이 오디션 방송에서 느닷없이 애드리브로 연주하니 프로같긴 한데, 그래도 너무 세련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케스트라도 너무 멋있진 않고, 딱 알맞은 상태로 나오도록 만들었습니다.
일본 롤링스톤 2021년 8월 10일자 기사
좀비랜드사가 리벤지 주제가/삽입곡 제작자가 말하는 음악의 힘과 아이돌 애니메이션의 신경지
음악 프로듀서 사토 코우지(주식회사 SCOOP MUSIC), 작곡, 편곡가 카토 유스케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 총 12화를 달려왔는데, 지금 어떤 심경입니까?
사토: 2019년 연말쯤부터 우리 작곡가들과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그 후 빠듯할 때까지 작업에 매진해왔기에 이제 끝나는건가라는 생각과, 아마 영상제작자 분들은 더욱 빠듯하게 만드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저 역시도 세세한 부분을 지지난주까지 하고 있었기 때문에 완전히 지금은 불태워버린 상태입니다. ‘끝났구나. 길었구나’라고(웃음). 게다가 이번엔 전작보다 곡수가 많았기 때문에 더욱 불타버린 상황이네요.
카토: 저도 특히 작년은 1년간의 업무량 중 좀비랜드사가 리벤지의 업무 비율이 굉장히 높았기에 조금 쓸쓸한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아 저렇게 끝나버리는구나’라며. 아마 함께 만들었던 다른 작곡가들도 일이라기 보다는 즐기면서 만드는 느낌이라서 축제가 끝나버리는 듯한 외로움을 느끼고 있을 것 같네요.
- 그 축제같다는 느낌은 전작 좀비랜드사가에 비해 어땠나요?
카토: 1기 때는 ‘모두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구나’라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한명의 작곡가의 입장에서 1기가 여러분에게 받아들여지고 분위기가 오른 시점에서의 2기 업무였기에 부담이라고 할까, 벽 같은 것이 있었을까하며 개인적으로는 여깁니다. 그래서 2기에 오면서 아쉽지않도록 또 새로운걸 만들겠다는 각오가 있었습니다.
- 그래도 좋은 느낌으로 전작의 벽을 넘은 것 같기도 합니다.
카토: 어떨까요. 거기에 대해선 결국 팬분들이 판단할 일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빈다. 단지, 부담만 생각해도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눈 앞에 있는 장면의 음악을 어찌되었건 저번보다 더 좋은 걸로 해보자는 정도 밖에 생각못했습니다. 전작을 넘어서려는 생각을 하지말라고 프로듀서 사토는 몇 번이고 말했지만, 역시 제작자로서 ‘벽’같은 것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12화 스타디움 라이브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드라마가 고조되는 중요한 장면이고, 게다가 괘 긴 장면의 라이브였죠.
사토: 광고 없이 달리지않습니까. 말도 안되는 상황이거든요? 아마 에이벡스가 각처에 머리를 조아려서 실현된 것이 아닐까(웃음). 사실은 한 곡이 더 있었지만, 역시 분량이 모자라서 쳐냈습니다. 그래도 3분의 1 정도가 라이브 파트인건 엄청난 볼륨이죠.
- 음악을 만드는 사람으로선 저렇게 영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기쁘셨나요? 카토 씨 편곡의 ‘리벤지’나 작/편곡의 ‘카가야이테’도 있었고요.
카토: ‘리벤지’ 전에 서곡 ‘ChouChouture’도 만들었습니다만, 그 부분까지 포함해서 이미지대로 다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제 입장에서 보면 12화 라이브 씬은 뭔가 마음이 놓였다는게 솔직한 감정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제공한 아티스트의 라이브를 보러가면 노래를 잘부를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해요. 이번에는 애니메이션의 세계이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하는 것도 아닌데 ‘괜찮을까?’하는 마음으로 보게 되더라고요. 반대로 그 정도로 현장감있게 빨려들어가는 형태로 되어있었던 것이 아닐까도 생각합니다.
사토: 아무리 아이돌이라고해도 애니메이션에서 서곡과 함께 라이브가 시작된다든가, 좀처럼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리얼리티도 있고, 그 아이디어도 포함해 재밌던 라이브 영상이었네요.
- 세트리스트에 관해선 사토 씨도 조언을 하셨나요?
사토: 할 곡은 거의 정해져 있어서, 차례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이야기는 있었지만 이제 이 흐름 밖에 없을거라고. ‘REVENGE’와 이어지도록 ‘ChouChouture’도 만들었으니까요.
스토리 흐름으로 ‘카가야이테’가 끝나고 ‘요미가에레’로 이어가는 안도 있었습니다만, 마지막 곡이 ‘요미가에레’라면 세트리스트적으로도 약간 노린거처럼 느껴져서. 하지만 ‘카가야이테’라면 뒤에 더 뭔가 있을법하니까(웃음). 차분히 끝내고 마지막 앙코르에서 저번처럼 밝은 곡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굉장히 실제 라이브 느낌이 있어서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네요. 1기 알피노 건물이 무너지는 것도 굉장히 극적이었지만, 반대로 많은 관객들 앞에서 진지한 콘서트를 하는 것도 너무나도 아름다운 마무리 방식이었습니다.
사토: 그렇네요. 사쿠라가 울음을 터트리는 걸 실제 영상으로 보니 더욱 감동이었습니다.
카토: 무사히 노래가 끝나서 다행이네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동: (웃음)
카토: 제작자의 시선이 되어버립니다. ‘괜찮을까?’라고. 말씀하신대로 1기에서 그런 일이 있었으니까. ‘끝까지 다 불러다오’라고 생각하면서 봐버렸습니다.
- 배역분들의 표현력도 분명히 향상되었다는 점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토: 그렇네요. 11화 주차장에서 노래하고 있는 장면의 ‘메자메리터너’라든지 ‘요미가에레’는 따로 레코딩을 안했으니까요. 아마 녹음현장 그 자리에서 불렀을거에요.
1기 ‘요미가에레’에서 알피노가 무너진 후 부활해서 솔로로 부르는 부분도 성우 녹음현장에서 했기에 저도 모르는 사이에 ‘어라? 뭔가 부르고 있는데’ 같은 일이 이번에도 가끔 발생했습니다(웃음).
게다가 꽤나 생생합니다. 못부르는 것도 아니고 진짜 ‘공연하는 느낌’으로 부르고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서, 그거에 조금 감동했습니다.
- 그 생생함이 있기 때문에 보는 사람도 ‘힘내서 노래할 수 있으려나’라든지 감정이입을 하기 쉬워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 6화 이후 삽입곡에는 ‘풋챠케테포유’나 ‘네버엔딩사가’가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붓챠케테포유’는 어떻게 제작하셨나요?
사토: ‘붓챠케테포유’는 지금까지의 곡과는 조금 방향성이 다른 곡이긴 합니다. 지금까지의 프랑슈슈 곡은 좋든 나쁘든 매우 프로같은 느낌이었어요. 이곡은 그런 방향이 아니라, 인디밴드라든지, 좀 더 학생밴드 같은, 프로 작곡가가 만들지 않은 느낌의 방향으로 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젊은 작곡가 카와사키 토모야에게 의뢰해서 올라온 곡이 딱 프로같으면서도 프로같지 않은 느낌의 곡이어서 그대로 그 형태가 되었습니다. 제목은 작사가 후루야 신이 썼는데 사실 이게 원래부터 이게 임시제목이었습니다.
- 그렇군요.
사토: 저와 에이벡스 픽처스의 이마후쿠 씨 둘이서, 제목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하고 있었지만 “이거 그대로 ‘붓챠케테포유’라고 하지 않을래?”라며 소곤소곤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웃음). 그래서 결국 그대로 갔던거 같습니다. 작품에서도 마이마이가 솔직하게 털어놓는다는, 어쩔 수 없는 연결이 됩니다만(웃음).
이곡에 대해선 물론 잘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곡에 비해서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방송이 끝날 때까지 괜찮을까?하며 두근두근했습니다. 그래서 방송이 끝난 후에 의외로 여러분이 받아들여 주어서 다행이라며 가장 안심했던 것은 이 화였다고 생각합니다.
- 마이마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도 그렇고, 퍼포먼스 할 때의 모습도 귀여워서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사토: 저도 제일 좋아하는 안무입니다. 엄청 귀엽게, 아이돌답게 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노래는 하나자와 카나 씨한테도 무리를 시켜서 죄송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자와 씨 너무 잘하셔서”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을까(웃음).
- 너무 능숙하다고하셨나요?
사토: 맞아요. 딱히 전설도 없고, 뭔가 이룬 것도 없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잖아요. 그게 뭔가 너무 잘하면 기분나쁠 것 같아서요. 하지만 하나자와 씨 본인은 노래를 잘하기 때문에 열심히 못 불러달라고. 꽤 주의하셨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딱 좋을 정도로, 노래잘하는 고등학생이 부르면 이런 느낌일까할 정도로.
대체로 ‘조금 더 서투르게 불러주실 수 있나요’라는 것은 다른 배역들에게도 말했기 때문에, 미안한 주문을 계속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웃음).
사토: 서투르게 노래하는건 역시 어렵다고 생각해요. ‘어찌된 일이지?’라는 생각이 일단 들고, 듣는 분들에게 ‘이 배역의 사람, 노래 못하네’라고 생각들게 하는 것도 싫어요. 하지만 리얼리티를 생각해서 해 온 작품이었기에, 괴롭다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주문했습니다.
- 그렇군요. 11화 ‘네버엔딩사가’에선 처음으로 코타로가 노래를 선보였어요.
사토: 어느 날 이마후쿠 씨로부터 ‘코타로, 부르게 되었습니다’라고 연락이 와서(웃음). 다들 계속 불러달라고 부탁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작중에 그럴만한 타이밍이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작년에 비교적 늦은 타이밍에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곡에 관해선 배경을 말할 수 없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웃음). 노래를 듣게된다면 좀 그렇다고 생각하실 분들도 계실겁니다. 또한, 절묘하게 Cygames의 프로듀서 타케나카 씨의 생각을 형상화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타케나카 씨?
사토: 네(웃음). 이제는 ‘네버엔딩사가’의 풀사이즈를 여러분이 빨리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뜨거운 전개가 후반부에 있기 때문에. 맥이 빠질 때까지 영혼을 담아 미야노 마모루 씨가 불러주셨기에, 끝난 후에는 꽤 야위고 엄청 지치셨더군요. 뭔가 미안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 (웃음).
사토: 굉장한 열량의 노래기에. 8월 27일 발매의 ‘좀비랜드사가 리벤지 SAGA.3’의 특전 CD로 수록된다고 하니 풀사이즈를 꼭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너무 뜨거운 나머지 맞지않아 작품 중에는 사용되지 않았던 부분을.
- 그렇군요. 그렇게나 만들어도 쓰이는건 극히 일부군요.
사토: 그렇습니다. 특히 이 곡은 60초 밖에 쓰이지 않았어요. 아마 총 길이의 3분의 1 정도의 느낌이라(웃음). 뭐 TV사이즈니까 어쩔 수 없지만요.
- 삽입곡을 주문할 때는 ‘이런 스토리의 이런 에피소드에서 이 정도의 분량을 사용한다’처럼 사전에 구체적으로 전달되나요?
사토: 때에 따라 다릅니다만, 대략 1분반 전후 정도입니다. 오프닝이나 엔딩 정도의 분량으로 만드는 것도 있고, 삽입곡 라이브 씬이라고 2분 정도로 하는 것도 있습니다. 단지 ‘네버엔딩사가’에 대해선 아무런 지정이 없어 걱정이 되어서 사카이 감독에게 연락을 해서 확인해보니, 60초 전후라는 답이 왔습니다. 예상보다 짧았기에 그 후의 조정은 상당히 큰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이쪽에서 만든 분량을 그대로 채용해주시는 경우도 있고요. 시나리오의 사정인지 컷의 사정인지 진행의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곡에 따라 제각각이네요. 12분짜리 라이브 장면 같은건 분량이 정해져있었기에, 기본적으로 분량에 맞춰 만드는 느낌이었습니다.
- 그럼 1분반 정도가 하나의 기준인가요?
사토: 기준이라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런적도 있는 것 같네요.
- ‘리벤지’도 1화에서 처음 나왔을 때, 그 정도의 분량이었나요?
사토: 아뇨, 1화 버전은 아마 2분 정도.
카토: 그렇군요. 1분반에는 안들어갔던 것 같아요. 1화 것은 약간 편집한 버전이고요. 마지막 후렴을 1화 후렴으로 가져왔거나.
사토: 1화에서 밖에 나오지 않는 부분의 어레인지를 해서 2분 정도로 하고 있습니다. 12화에서는 조금 더 늘어나 3분 정도로 되어있습니다.
카토: 12화는 간주도 끼어서, 후렴구 앞부분부터 마지막 후렴구로 이어지는, 보다 긴 버전으로 되어있습니다. 12화 버전으로 곡 본연의 억양을 표현할 수 있었단 느낌일까요. 1화 버전은 아직 전모가 드러나지 않은 느낌이에요.
사토: 1화 버전에는 기세를 타 질주하는 형태로 하고 있습니다.
- 시행착오를 겪으며 만들어졌군요.
사토: 만든 뒤에야 여러 가지 것들이 판명되는 케이스는 엄청 많지요. 이 작품의 경우는 곡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부분도 있어서, 콘티를 그려주시는 분이 거기에 맞춰주시기도 합니다.
카토: 비교적 이 작품은 음악에 맞춰줄 수 있는 작품이죠.
사토: 그러니까 빨리 곡을 만들어야 하는데. 안만들면 진행못해요라고.
일동: (웃음).
카토: 곡 그대로 시나리오에 반영되는 것이 많으니까, 우리로써는 고마죠. 반대로 말하면, ‘3초 줄이고 싶다’ 이런 상황이 나오면 큰일이 됩니다. 대략적인 모양이 편하죠. 편곡자 입장에서는 비교적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던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토: 그렇죠. 분량도 소리에 맞춰주니까 무리한 일은 없었고, 음악적인 분량배분이 되어있으려나. 1초 오버했는데 템포 올릴까요같은 것도 없었는데. 물론 영상이 이미 달려버려서 어쩔 수 없이 음악을 거기에 맞추지 않으면 안될 때는 템포를 올리거나 억지로 컷아웃하거나 해서 대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번엔 유감스럽게도 음악을 상당히 빨리 만들어놔서 그런 것은 딱히 없었습니다. 그래서 듣고 있으면 위화감이 없는 것도 그런 부분에 있지않나 생각합니다.
- 음악과 영상이 맞는다는 의미라면, 카토 씨 작곡의 4화 삽입곡 ‘격앙서바이브’의 라이브 씬도 멋졌습니다.
카토: ‘격앙서바이브’에 관해서는 작곡의 절반과 전반적인 편곡을 맡았는데, 사토와의 상담 끝에 저런 형태의 록이 되어버렸습니다. 다만 제 세대는 이른바 하드록, 헤비메탈의 전성시대고, 믹스처는 다음 세대의 음악이었습니다. 따라서 작곡은 후렴구의 노래하는 멜로디와 어레인지 전반을 미리 제시해놓아, 함께 작곡을 담당하신 KOMU 씨의 믹스처적인 요소가 들어갈 여지를 비워둔채 전달하였습니다.
콜라보로 만들다보면 잘되지 않는 것들이 많지만, 이 곡에 관해선 저보다 조금 젊은 세대의 믹스처 문화를 접한 사람의 에센스와 제대로 도킹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토: 얼마나 코드를 바꾸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죠(웃음). 처음엔 꽤나 가요곡이었습니다.
카토: 처음에는 조금 더 제 노래 같았고 코드가 움직이는 느낌의 멜로디였습니다. 랩 뒤로 코드가 마구 움직이는데, 좀 아니라고 사토가 그래서. 저도 서양의 믹스처 장르같은걸 다시 한번 들어보곤 동의했습니다. 음의 수도 그리 많지 않고, 그렇게나 요소가 들어가 있지도 않더군요. 그래서 그걸 참고하면서 후렴구는 완전히 가요멜로디로.
1기 때도 그랬지만 준코의 노랫소리를 어떻게 울려퍼지게 해야할까라는 점에 정점을 가져와야한다고 생각했기에, 분위기가 살아나는 부분을 먼저 만들고 나서 랩파트의 멋진 부분을 KOMU 씨의 감각으로 확실히 넣어달라고 했습니다. 저것도 풀사이즈를 들으시면 더 세계관을 이해하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사토: 어레인지적으로도 지금까지 카토 유스케가 해보지않은 트랙이기에, 단순히 즐거워져서(웃음).
카토: 헤비메탈은 좋아해서 학생 때 듣고 있었습니다만, 오히려 일로서는 만들어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도 즐기면서 했습니다. 나머지는 애니메이션 스토리에서 타에쨩의 드럼솔로가 들어갈 부분을 어떻게 들려줘야 할 것인가였습니다. 최초에 드럼이 나오고 이후 밴드 전체가 나오는 흐름의 형태가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걸로 기억합니다. 거의 사토가 고생해서 어떻게든 그런 형태로 만들어갔습니다만.
사토: 레코딩 전까지 어떻게하면 이런 연주를 할 수 있게되고, 분량을 맞출 수 있을까하며 둘이서 토론을 엄청나게 했습니다(웃음). 최종적으로는 드럼의 카와구치 센리 씨에게 전부 던져버렸습니다만(웃음).
카토: (웃음).
사토: 결과적으로 그게 가장 빨랐다는 이야기인데(웃음). 일반적으로는 딱히 새로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격앙 서바이브’는 우리에게 있어선 굉장히 새로운 방법이었습니다. 이 곡을 제일 많이 이야기하지 않았었나요?
카토: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시간적으로는 ‘대하여 함께 울어다오’ 등이 더 걸렸지만, 내용에 관한 토론량은 어쩌면 이게 제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랩파트는 KOMU 씨와 콜라보하게 되었습니다만, 여러분께서 주목해주셨으면 하는 건 노래파트의 작사는 ma-saya 씨가 했다는 점. 제가 봐도 약간 세계관이 달랐네요. KOMU씨의 랩 세계관과 ma-saya 시의 노래 세계관, 두 사람의 다른 세계관으로 하나의 세계가 구성되어있습니다. 예를 들면 후렴구 중간쯤 틈속에서 랩이 나거나 하는 곳도 되게 잘 정리되어 있어요. 풀사이즈를 들으실 때는 그런 점에 주목해주시기를 전체 어레인지를 하면서 생각했습니다.
- 그건 꼭 라이브로 들어보고 싶습니다만.
카토: 후후후(웃음).
사토: 이야, 허들이 너무나도 높아져 버렸어요. 원래 드럼이 있고 가운데에 기타가 있으며 아무것도 잡지 않은 4명이 있는 좀 신기한 편성의 퍼포먼스잖아요. 그 분위기를 제대로 뛰우는게 일단 대단합니다. 특히 후렴구의 사쿠라와 유우기리가 코러스로 나오는 모습들을 굉장히 좋아해요. 영상으로는 콩알같은 상태로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만(웃음). 그걸 그렇게 세세하게 만들어냈다는게 대단합니다. 모션 댄서 분들이 노래하면서 춤추고 있고, 가사도 포함해 곡을 전부 외워주지 않으면 그렇게 움직이지 못하리라 생각합니다만...
라이브 때는 노래를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생각하면서 아마 공연 끝날때까지 미안한 마음으로 있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동: (웃음).
사토: 언제하게될지는 모르겠지만(웃음).
- 앞서 토론량이 많았던 ‘격앙 서바이브’이상으로 ‘대하여 함께 울어다오’의 제작기간이 길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곡은 어떤 제작과정을 밟았나요?
카토: ‘수꽃 네크로맨시’가 70년대부터 80년대 전반까지의 오래되고 듣기 좋은 애니메이션 송을 목표로 했던 반면, ‘대하여 함께 울어다오’는 그 다음 세대의 애니메이션 주제가적인 것을 목표로 하자는 것으로 시작되었군요. 하지만 거기엔 제가 표현하고 싶은 뜨거움 같은 것이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결과, 처음에 만든 것은 쳐내야했습니다.
저로서는 이번에도 오프닝곡을 담당하게 되었을 때, 역시 1기의 ‘수꽃 네크로맨시’가 여러분의 호평을 받고 있었다는 점 때문인지 어찌됐든 비슷하게 되기 십상이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인상에 남는게 팀파니 금지령이란게 있어서...
- 팀파니 금지령?
사토: 그런 이야기했었죠 제가(웃음).
카토: 팀파니라는 악기는 그야말로 ‘수꽃 네크로맨시’적인, 장엄하게 흥을 돋을 때 사용하는 악기입니다. 그래서 처음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수꽃 네크로맨시 2’ 같은 쪽으로 갈뻔했습니다. 그래서 팀파니 금지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이제야 ‘수꽃 네크로맨시’에 쓴 수법을 완전히 제로로 한 상태에서 새로 만든다는 실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들어는 왔지만 그다지 감이 오지 않았었는데, 팀파니 금지령을 받고서 비로소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 근처부터 여러 가지로 만들어가는 가운데, 아예 처음부터 다른 곡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된거죠.
그래도 좀비랜드사가의 주제가라면 역시 뜨겁게 달아올라야 하기에 다른 방법으로 달아오르도록 만든 곡이 ‘대하여 함께 울어다오’입니다. 음의 숫자보다도 음의 종류, 사용하는 악기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수꽃 네크로맨시’와는 다른 뜨거움의 형태로 최대한 멜로디를 들려주는 곡을 만들었습니다.
- 팀파니 금지령이 계기였군요(웃음).
사토: 지금까지 꽤나 팀파니를 사용했던 적이 많았어서(웃음). 그리고 ‘수꽃 네크로맨시’의 인상도 상당히 강했습니다. 멜로디는 차치하더라도 각 시대에 따라 악기의 사용법이라든가, 음색의 선택법 같은 것에 어딘지 모르게 트랜드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급격히 새로운걸 만들어야하는 상황에서 방향을 잡게되었다고 해야할까요. 여기에 모노 신시사이저 그대로를 쓰는게 아니라, 옛날처럼 스튜디오에 갔더니 벽 한쪽에 신시사이저가 놓여져 있어 전부 MIDI로 동기화시켜서 달려 연결되는 법한 구상으로 만들어져있습니다.
‘대하여 함께 울어다오’는 신디가 굉장히 심플한 프레이즈로 되어있습니다만, 생각 외로 음색 자체는 층으로 이루어져있고, 오케스트라 히트도 포함되어 있어서 한가지 음색으로는 낼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음색에 이르러서는 DTM을 하고 있는 분이 생각해본다고 하여도 아마 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세세한 부분에 고집이 있어서, 그런 의미에서도 굉장히 옛날같네요(웃음).
카토: 딱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전반 정도가 신디사이저가 융성하던 무렵이죠. 애니송에 국한되지 않고, 그 전 시대 ‘수꽃 네크로맨시’에서 목표로 하고 있던 것 같은 음역은 대형 스튜디오에 전부 들어가, 뭣하면 지휘관도 있어서, 한번에 녹음하고, 기타를 더빙하는 이른바 아날로그 레코딩의 세계관.
완전히 바뀌어서 ‘대하여 함께 울어다오’에서 목표로 한 것은 신디사이저를 구사하는 시대의 음악. 단지 삐용삐용 거리는 것만으로는 음의 두께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록의 요소를 첨가하면서, 아까 사토가 말한 것 같은 여러 가지 소리를 층으로 덮어 음색을 복잡화하는 수법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가장 간과하기 쉬운 것은 멜로디마저 담백하게 만들지 않는 것이고요. 어디까지나 멜로디는 뜨거워야하는 점에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세계관은 달라도 ‘수꽃 네크로맨시’에 열량은 지지않는게 나왔나 싶습니다.
- 폐기된 곡도 어떤 곡이었는지 궁금하네요.
사토: 아마 언젠간 세상에 다른 형태로 나타날지도 모릅니다(웃음). 딱히 그 곡 자체가 잘못되었던건 아니고요. 저는 굉장히 좋아했습니다만, 템포적인 것이라든지 여러 가지 있었기에.
카토: 그래도 수습되기까지 반년정도 우여곡절이 있었죠.
사토: 그렇습니다.
카토: 그동안 한 개만 일한 것은 아니지만, 반년이나 되는 시간을 하나의 목적지만을 향해 썼던 것은 어쩌면 제가 프로가 되고나서 처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런 주고받음은 기본적으로 SNS을 하거나 메일을 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어딘가에 모여서 하나요?
사토: 거의 메일로 음원을 받고 확인 후 전화를 달라는 느낌입니다. 최종적인 미세한 음색의 마무리같은 것은 카토 씨의 자택에서 마무리한게 한번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주고받는 것은 전화네요.
카토: 기본적으로 저와 사토의 경우는 전화가 많습니다. 한마디로 끝나는 이야기라면 LINE이라든가로 할 수 있습니다만.
사토: 대체로 어떻게하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웃음).
카토: 그렇네요(웃음). 그런데 의견이 다르면 가끔 설전이 펼쳐지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그런 느김으로 10몇년인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제게 있어선 이미 음악이란 그렇게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형태가 되어있습니다.
사토: 도중에 카토 씨, 마음이 꺾일 뻔도 했었지요(웃음).
카토: 이번에는 여러모로, 처음으로 이야기한 벽이란 것도 있었기에...
사토: 애초에 좀비랜드사가의 이야기를 받았던 때, 카토 유스케를 중심으로 음악을 해달라는 주문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이제와서 2기 오프닝을 다른 사람이 하는 것도 그렇다는 생각도 있었고, 카토 유스케라면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중간에 약간 마음이 꺾이실 뻔도 했지만 ‘아뇨, 할 수 있을겁니다’라며 설득을 해갔습니다. 그래도 최종적으로는 만장일치로 ‘이거다’하는 곡이 됐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카토: 할 수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너무 오래 기다리시는 상황이었기에 이래도 괜찮겠냐며 한마디를 했던거죠. 기본적으로는 저도 낙천적이라고 할까, 자의식 과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웃음).
사토: 이번에는 그런 대단한게 많았죠. ‘ChouChouture’도 그랬잖아요. ‘이거 제가 안하는게 낫지않을까요’라는 일이 발생해서(웃음).
카토: 말했었나(웃음). 예를 들어 제가 잘하지 못하는 장르의 주문이 들어오면 제가 정말로 해도 되는지에 대한 의미로 확인은 할 수 있겠네요.
사토: ‘ChouChouture’는 3개인가 4개를 만들었었지요.
카토: 그렇지만 몇 개를 만든들 조금이라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곡은 쳐내고 제대로 맞는 곡을 만들게 해주는 것이 이 작품의 굉장히 고마운 점입니다. 시간이나 예산의 사정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을 끝까지 추구하지 못하는 작품도 있는데, 이만큼이나 음악을 소중하게 여기며 모두가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하도록 기다려주는 것은 작곡가의 있어 최고로 고마운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사토: 보통은 기다려주지 않으니까요. 처음엔 2020년 여름인가, 날씨가 아직 더울 때까지는 듣고싶네요라는 이야기가 현장에서 나왔습니다. 그러고 정신을 차리지 겨울이 되었다는(웃음). 그래서 잘도 여기까지 기다려준다고 솔직히 생각했습니다.
- 지금, 크리에이터로서 작품의 재미를 이야기하셨는데, 방송업계인으로서 좀비랜드사가 시리즈의 매력은 다른 애니메이션 작품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있다고 느끼십니까?
가토: 역시 1기부터 말할 수 있는건 음악이 테마인 애니메이션은 여러 가지지만, 이렇게까지 표현이 예리한 아이돌 애니메이션은 없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감사하게도 1기를 받아들여주신 여러분 덕택에 좀비랜드사가 리벤지에서는 보다 도전적인 표현을 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만든 것 이외에도, 예를 들면 느닷없이 1화부터 지역색 짙은 회사 노래로 오프닝이 시작됩니다. 시나리오 시점부터 모두가 더욱 아무것도 두려워않고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도 음악에 필요한 정보 이외에는 받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을 보기 때문에, 보면서 ‘오오 과연, 밀어붙이고 있구나’라는 부분이 좀비랜드사가 리벤지에선 더욱 늘어나, 단순하게도 재밌었다고 생각합니다.
- 12화 라이브에선 카토 씨가 손을 댄 ‘카가야이테’와 ‘리벤지’가 등장하지요.
사토: ‘카가야이테’는 언젠간 꼭 본편의 어딘가에서라도 흘렀으면 좋겠다고 모두가 당시부터 말해오곤 했었습니다.
카토: 살짝 감동적인 미디엄 발라드적인 곡이 이 작품에 없었죠. 곡 자체는 닛산과의 타이업 기획으로 냈던 것도 있고 해서, 동시에 만든 것인데, 저로서는 살짝 찬찬한 느낌의 프랑슈슈를 내보자는 컨셉으로 임해본 곡이었습니다. 그것이 이번 방송으로 감동적인 라스트로 짜잔하고 나타나 불러주는 것에 저는 엄청 기뻤습니다. 시작하고 끝나는 부분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사토: 구성을 바꿨습니다(웃음). 풀사이즈를 사셔도 그렇게 되어있지 않아요.
카토: 이 곡, 가사를 여러분께서 들어주셨으면 합니다만, 굉장히 좋은 가사가 실려있어요. 마침 리벤지의 최종화에서 프랑슈슈가 노래하는 부분에 굉장히 잘 어울려서 감동받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곡 자체는 제 특기라고 생각하는 진한 멜로디로 감동적인 곡이라는 컨셉인데, 그리 고민하지 않고 만들었지요.
사토: 이건 비교적 편하게 완성된 곡이군요.
카토: 처음엔 사이사이에 여러 다른 요소를 삽입하려고 했습니다만, 최종적으로는 심플하게 감동적인 모습으로 정돈되었습니다. 처음에 세트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1기부터 이어진 애니메이션 표현으로서, 저도 굉장히 좋다고 느꼈습니다.
- ‘리벤지’는 어떤가요?
카토: ‘리벤지’는 제가 천재라고 생각하는 아사리 신고 군이 작곡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그걸 제가 바톤터치로 받아서 어레인지한 형태입니다. 이미 아사리 군의 데모시점에서 세계관이 완성되어 있었으므로, 저는 그걸 얼마나 멋지게 들려줄까하는 점에 집중했습니다. 더 멋있는 소리로, 더 멋있는 구성으로, 안무적으로 짜여진 부분을 더 멋있게 보이기 위해서 아사리 군의 멜로디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가사는 후루야 신 씨로, 후루야의 소절이 작렬했습니다.
사토: 특히 12화를 나란히 들으면 후루야 군의 가사가 빛나죠. 좋은 가사인데 오늘 못오는게 아쉽네요(웃음).
카토: 진짜로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을 텐데요.
사토: 생각이 대단해서 SNS로 샙니다(웃음).
카토: 저도 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만, 그의 이 작품에 대한 정열은 대단한거죠.
사토: 생각이 넘쳐요. 중간경과의 영상이라든지, 확인하고 싶을 부분이 가끔 있을텐데도, 본방송까지 미리 보지 않으니까요(웃음).
카토: 아니, 방송에서 보고 싶다고 말해야지.
사토: 아, 그런가요. 그럼 알겠습니다라고.
일동: (웃음).
- 일을 초월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런게 굉장히 중요하지요.
사토: 그렇죠. 시나리오에 가사가 반영되기도 하니까 정말 작사가는 더 행복하지 않을까 싶어요. 예를 들어 1기에서 했던 가사 내용 같은게 리벤지가 되어서 조금씩 반영됩니다. 사가사변도 쓰던 가사가 시나리오 상에서 나온다든가, 굉장히 기쁜 일인 것 같아요.
카토: 그런 가운데 비교적 중심이되는 역할을 맡겨 주신 것에 대해서, 저는 제 자랑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말, 계속 되었으면 좋겠네요.
사토: 열이 식기 전에 했으면 좋겠습니다.
카토: 그 에너지를. 어떻게 될지 부딪혀보고 싶네요.
사토: 그렇죠. 그리고 EFS 라이브 세트리스트로 앨범을 만들고 싶습니다.
- 그거 정말 좋네요. 그거라면 금방되지 않을까요?
사토: 아니, 금방은 못해요(웃음). 왜냐하면 풀라이브는 15, 16곡은 하잖아요. 모자라요 곡이(웃음). 그러니까 지금 작품 세계에서 단독으로 공연하면서 분명 곡이 더 존재할텐데, 그걸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지(웃음). EFS 라이브의 세트리스트로 앨범을 만들고 싶다고는 생각하고 있어요! 가능 여부는 차치하고(웃음).
-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러 작곡가분들과 관련된 사토 씨의 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곡이라면 이런 사람이 좋겠다든가, 그 사람의 장점을 어떻게하면 이끌어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점이 재미있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토: 기본적으로는 자기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작곡가에게 부탁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곡이 되는 것은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타이밍에 각 작곡가가 갖고 있는 포텐셜을 최대로 끄집어낸 곡이 올라갈지의 여부는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 부분을 끈질기게 이야기합니다.
이건 단지 작곡가에게 신뢰가 있기 때문일까요. 이런 대응은 아마 프리랜서라든지, 타사의 자곡가한테는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자신이 10년 이상 함께 해 온 사람들이 주이기 때문에 한번으론 안될지 몰라도 좋은 곡은 무조건 나온다는 전제하에 하고 있는거죠.
이게 재미요소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그렇게 하다보니깐 사명감같은 것도 있어요. 다른 분들에 비할 바가 못됩니다만, 이른바 코디네이터 겸 제작자 분과는 일의 스타일의 조금 다르다고 할까요. 좋은 곡이 나오지 않으면 어쩌나하는 생각도 안고 있기 때문에, 됐을 때에 기쁨이 엄청납니다. 벌써 의기양양하네요(웃음).
“어때? 이거 괜찮죠!”라며 감독이나 오오츠카 씨, 타케나카 씨에게 던져주는 것처럼. 그래서 사람들이 “좋네!”라고 해줄 때의 기쁨이 상당합니다. 좋다는 이야기를 최종적으로 들었을 때의 기쁨은, 어쩌면 타사가 아니라 나와 10년 넘게 함께해온 작곡가의 곡이기 때문에 더 클지도 모르겠네요.
- 지난번 취재에서도 스쿱의 일체감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사토: 이즈에서의 연회(웃음). 뭐, 대충 그런 느낌이네요(웃음).
카토: 모두들 좋아하고, 즐기고. 특히 이 작품은 꼭 시켜달라며 패기넘치게 하고 있어서. 그러다가 모이면 저렇게 됩니다. 일이지만, 같은 생각으로 만들고 있는 동료라고 할까, 일을 초월한 사람이 역시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토: 좀비랜드사가에 관해서는 일단 제가 프로듀서로서 서있습니다만, 팀의 대표같은 형태로도 표면에 서있다고 생각합니다. 화살받이처럼(웃음). 기본적으로 모두들 재능있다고 생각합니다.
- 좀비랜드사가 리벤지도 끝나버려서 조금 쓸쓸해지네요.
카토: 그렇네요.
사토: 빨리 이어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계속될 것인지 아닌지는 지금 시점에선 모르겠습니다만, 계속 이어지길 희망합니다.
카토: 제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축제가 끝나서 쓸쓸하다는 느낌입니다.
- 12화 마지막에 깜짝 놀랐는데요.
사토: 서양 드라마 같잖아요.
- 맞아요.
사토: 끝난 후 여러 반응을 보고 판단하는게(웃음). 완전히 서양 드라마 같아.
카토: 애니메이션이든, 만화든, 작은 스케일에서 점점 커지지 않습니까.
사토: 완전 실사 드라마네요. 보는 방법이.
- 그냥보면, 사가현 정말로 괜찮나? 생각이 들죠.
사토: 정말 어떻게 되는거죠?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