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유게 | 구독자 54명 | 성녀 | 아이엔에프피

오 주여 눈이 내리는군요

사막과 푸른 하늘의 땅에서 온 작은 아시안은

새까만 가운데 내리꽂히는 무겁고 차가운 솜털에

당황했어요.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됐어."


그가 말했습니다. 


"아직 달걀과 양파를 사지도 못했는데. 식품점을 들러서

주말에 쓸 설탕도 사기로 했었단 말야. 곤란하게 됐네."


하지만 당혹스러운 한숨은 사락이며 검은 땅에 닿자마자 

번지는 눈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한가롭게 깜빡이던 가로등이 어느새 부옇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빛무리가 지는 걸 보니 한동안은 멈추지 않겠어."


작은 아시안은 팔짱을 끼고 쉽게 물러났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중얼거리며 그는 난로가로 걸어가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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