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과 푸른 하늘의 땅에서 온 작은 아시안은
새까만 가운데 내리꽂히는 무겁고 차가운 솜털에
당황했어요.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됐어."
그가 말했습니다.
"아직 달걀과 양파를 사지도 못했는데. 식품점을 들러서
주말에 쓸 설탕도 사기로 했었단 말야. 곤란하게 됐네."
하지만 당혹스러운 한숨은 사락이며 검은 땅에 닿자마자
번지는 눈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한가롭게 깜빡이던 가로등이 어느새 부옇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빛무리가 지는 걸 보니 한동안은 멈추지 않겠어."
작은 아시안은 팔짱을 끼고 쉽게 물러났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중얼거리며 그는 난로가로 걸어가
털썩 주저앉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