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막 무침을 먹어야 하는데 집에 야채가 없군요.
그러니 야채 수집부터 해야합니다.
집 뒷마당으로 가봅니다.
이 시기가 되면 집에 개들이 마당 나가면 뜯어먹는 풀입니다.
꽃이 냉이와 같은데 사실 무슨 풀인지 모름.
맛은 약한 머스타드? 후추? 같이 톡 쏘는 상쾌한 향이 있고 쓴맛은 전혀 없고 잎이 매우 야들야들하고 식감이 아삭하니 좋습니다.
그래서 문의를 넣어봅니다.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0770032
아무도 모르는군요.
구글질을 해본 결과..
이거인 것 같습니다.
Hairy bittercress 라고 식용 가능한 잡초이군요.
한국 이름은 모르는데 아시는 분 답변 좀..
먹기로 합니다.
캐옵니다.
꼬막은 동원 꼬막 매콤 비빔.
마당에서 뜯어온 건 헤어리 비터크레스와 야생 달래 (?) 입니다.
저거도 사실 달래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그런 마늘과 파 중간스러운 맛이 납니다.
이것도 정확히 뭔지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ㅋㅋㅋ
잡소리인데 우리 집 마당 흙 핵고급인듯.
하나 뽑을 때마다 지렁이 한 마리씩 딸려 올라옴. 히이이익..!!
밥을 할 동안 잘 다듬어 줍니다.
매우 힘드네요.
여러분은 꼭 사드세요.
마늘도 잘 다져서 넣어줍니다.
해외러의 경우 정기적으로 마늘을 섭취 해야 하는데 혈당 마늘 함량이 미달될 경우 한국인 정액제가 만료되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마늘을 타고 냉동실에 짱박아둔 고추도 넣어줍니다.
고추는 이웃이 텃밧에서 기르고 남는 걸 나눔하는 건데 그때 가져와서 얼려둔겁니다.
자 이렇게 양념장이 완성 되었습니다.
이제 꼬막을 까봅니다.
...?
뭐야. 왜 양념장이 들어있어.
기껏 양념장을 다 만들었는데..!
뭐 둘 다 먹으면 되지.
꼬막을 까봅니다.
이렇게 생겼네요.
구성은 꼬막. 새송이 버섯. 그리고 고추? 가 들어있군요.
잘 무쳐서 소면 위에 얹어줍니다.
양념장도 한 숟가락 얹어줍니다.
맛은 아주 안정적이네요.
꼬막이 생꼬막은 아니지만 나름 양도 넉넉하고. 새송이랑 궁합이 잘 맞네요.
호로록 먹어줍니다.
양념장과 갓 지은 밥과도 먹어줍니다.
국은 배추 된장국.
히히히...
완식 했습니다.
미국 살면 꼬막 무침 먹기가 이렇게 힘듭니다. 흑흑흑흑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