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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병원을 또 다녀왔습니다

이틀전에 큰 돼지 목에 덩어리가 잡혀서 바로 병원 예약을 했슴미다. 

원래 병원 옮길려고 햇는데 다른 병원 예약이 두달뒤라서 그냥 가던데 감. 아오 개빡쳐. 

오늘 1시에 예약이었는데.


아침 9시에는 작은 돼지이 심장약 먹는 시간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이놈이 아침부터 토하더니 음식을 거부함.

이거는 워낙 흔히 있는 일인데. 원래 반나절 그냥 놔두면 괜찮아지거든요. 

문제는 심장약 꼭 먹어야하함. 

11시까지 기다리는데 음식을 절대 안 먹는 겁니다. 

개 약 먹이는 법은 잘 알고 잇는데 이놈한테는 안 통함.

약을 간식에 싸서 주기.  

목구멍에 집어넣고 주둥이 다물기. 

목 쓸어 내리기.

코에 바람 넣기.

등등 다 안 통함. 퉤 하고 뱉어냄. 


그래서 결국 심장전문병원에 전화해서 약을 물에 타서 주사기로 쏴도 안되냐고 물어봄. 

안 돼요. 토할 때 물 먹이면 더 토해요. 라고 하는군요. 

꼭 음식이랑은 먹일필요는 없다고 다시 약 먹이기 시도해보고 안되면 근처 동물병원 데려가라고 합니다. 

심장병원은 40분 거리라..;; 


그래서 큰 돼지 병원 갈일 있으니 두마리 옆에 끼고 데려갔습니다. 


동물병원 전문가들도 간식으로 회유 실패. 

손으로 먹이기 실패. 

약 먹이는 길죽한 주사기 처럼 생긴 메디신 슈터? 그거 실패. 

개 웃긴 게 약 입에 물고 뱉으려고 눈치 보길레 수의사가 주사기로 물 한모금 넣었는데.

한 30십초 뒤에 다들 "삼킨거 같지?" "ㅇㅇ 지금쯤이면 삼켰을거야." 라고 하고 주둥이 놓아주자 입옆으로 물 주르륵 흘러내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의사 : 수의사 일 20년 동안 이렇게 고집 ㅆ.. 또또칸 녀석은 처음입니다 하하하. 저는 포기요. 약 잘 먹이는 간호사 불러올게요. 

심장 병원에 전화하셔서 물약으로 심장약 처방해달라고 하세염. 


결론은 간호사 1 실패. 수의사 1 실패. 간호사 2 실패. 간호사 3 수의사 2 같이 해서 한 20분만에 성공. 


큰돼지 목에 혹은 지방종이라 위치상 불편함 없으므로 수술은 할 필요 없다카네요. 백신도 맞고 옴. 


집에 오니 피-곤. 


심장병원에 전화해서 작은 돼지 약 물약으로 주문해놨습니다.


이 쌩고생 하고 집에 오니 작은 돼지가 간식달라고 하네요.

소고기 간식 주니 겁나 잘먹음. 어이없는 시끼..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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