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 전에 한 여자 손님이 담배와 튜브를 사갔습니다.
그런데 금방 가게로 다시 오더니
손 : 저기.. 저 여쭤볼게 있는데요..
나 : 예? 예. 뭔데여?
손 : 혹시 어떤 남자가 저 여기에 있냐고 전화 안왔나요.. (울먹울먹)
나 : ?? 아녕. (이게 뭔 상황이여. 님 왜 울어요)
손 : 그럼 부탁 하나만 들어주시면 안될까요..ㅜ 혹시 누가 전화해서 저 찾으면.. 지금이 몇시지.. 열두시 반.. 저 열두시 반에 여기에서 물건 사갔다고 해주시면 안되나요..
나 : ..? 예 그럴게요.
손 : 저기요.. 영수증에 시간 찍히나요 ㅜㅜ
나 : 예.. (아.. 이건 빼박 의처증이다.. 라고 감이 옴)
손 : 혹시 한시간 전에 산거 환불하고 다시 결제하면..
나 : 현금 결제 하셨으면 그렇게 해드릴수 있어요. 해드릴게요. 카드면.. 그렇게 해도 카드 조회하면 취소뜨고 다시 결제 떠서..
손.. 카드 사용했는데.. 문자 갔으면 어떠카죠... ㅠㅠㅠㅠ 은행 조회하면 시간 뜰건데..
나 : 남편분이 전화하거나 오시면 저희 가게 시스템에 포스기 시간 설정이 좀 이상하다고 말씀드릴게요.
손 : (불안해서 물건 하나 더 사고 영수증 달라고 함. 현제 시간 찍히는 걸로.)
나 : 거기 영수증 시간에 가게에서 물건 샀는데 포스기가 이상해서 시간 이상하게 찍혔다고 하세요. 못믿겠으면 가게 전화하라고 제가 말 잘해드리겠심다.
손 : 저기.. (남편 사진 보여주며) 이게 제 남편이거든요.. 혹시 가게로 오면..
나 : 제가 말씀 잘 드리겠슴미다.. 걱정마세여..
손님 불안해서 울면서 가게 못나감.
사탕 드시면서 진정하시라고 하고 사탕이랑 티슈 드림.
나 : 저기 경찰 불러드릴가요.
손 : 아뇨 ㅠㅠ 대충 남편이 알콜 중독도 있고 저 때리는데 경찰에 신고해도 해봤는데 경찰은 남편말만 들어요.
이사도 최근에 했는데 저는 집 나오면 갈 곳도 없고 어쩌고.. (대충 떨어져 살 용기가 없는 상태로 보임.)
이때 남편한테 어디냐고 전화와서 허겁지겁 전화 받으면서 나가더군요.
와 저 이런거 처음 봄..
왜 못 떠나는지 심리적인 이유는 잘 아는데 현실로 사례를 보는 건 처음이라 레알 당혹스럽네요.
웃긴건 이 아줌마 가게 나가고 15분 뒤에 가게 단골 경찰 왔다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