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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주의] 노잼주의] 스압] 오늘 아침 벌어진 트랙매니아 스캔들

즐겨 보던 스트리머가 만든 맵이 어제 새벽에 공개된다길래 즐겁게 시청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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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시 와서 보니 축제가 장례식이 된 건에 대하여.


이걸 누구한테 말하고 싶은데 진짜 마이너중의 마이너여서 누구한테 말할사람이 없어 답답하므로 누가 보든말든 정리해서 글을 써봄.

이걸 이해하려면 평생 알 일이 없을거같은 두 가지를 알아야 함. 지금부터 이야기해볼건데


가십거리를 좋아하고 시간이 남아돈다는 분이 계시면 읽어보시면 좋음.


1. 트랙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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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매니아는 2000년대 초에 시작한 레이싱게임 시리즈로 특히 유럽에서 인기가 많은데

다른 레이싱게임이 유려한 그래픽이나 물리엔진, 혹은 실제 차와 비슷한 시뮬레이션을 내세웠다면

트랙매니아는 극히 비현실적인 아케이드적인 움직임을 가지고, 자동차간 충돌도 없고, 데미지 시스템도 없이 오로지 스피드런을 하는 그야말로 순수한 레이싱 시간 경쟁 게임임.

그 특징 때문에 레이싱 스피드런에 목마른 사람들이 전부다 흡수되어 적지만 탄탄한 팬층을 자랑하고

또한 순수하게 본인 컨트롤 실력만으로 게임 결과가 결정되기 때문에 유저들이 고이고 고여서 격투게임급 진입장벽을 가지고 있다는것도 특징.





2. wirtu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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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매니아를 플레이하는 스트리머 중 최근 두각을 나타낸 사람 중 한명. 노르웨이 사람임.

실력은 최상위는 아니지만 꽤나 출중한 편이고 하루종일 트위치만 해대며 클립을 제조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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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리고 모든 기본맵 깨기 같은 기행을 벌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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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 매니아 시리즈 역사를 무슨 다큐멘터리처럼 영상을 만들고 


기깔난 나레이션이 화제가 되어 밈화가 되기도 하는 등 거의 트랙매니아의 얼굴마담 역할을 하고 있음.






3.사건의 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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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시작은 wirtual이 자신이 만든 트랙이 어제 새벽 게임 내 COTD (cup of the day) 에 올라간다고 알리는데서부터 시작함.

COTD는 게임 내 레이싱 이벤트로 동일 트랙을 여럿이 같이 달려서 넉아웃 방식으로 1등을 뽑는 게임. 여기에 witrual 자신이 만든 맵이 올라간다고 한 것.






https://www.youtube.com/watch?v=3IccZ8TP1Yk


대충 이런 맵임.

여기에 자신이 미리 세워둔 최고기록을 갱신한 사람에게 450달러 상금을 내걸었음.





4. 무엇이 문제였는가


문제는 wirtual이 세운 최고기록은 일반 키보드로 세운 기록이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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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rtual은 아날로그 입력이 가능한 키보드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통해서 34% 만 돌아가는 스티어링이 가능하게 설정해놓고 플레이를 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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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게임에 익숙치 않은 사람을 위해서 설명하면 본디 자동차의 움직임은 스티어링 휠을 통한 아날로그 움직임으로, 휠을 돌리지 않은 중립 상태를 0%, 완전히 회전시킨 상태를 100%로 본다면, 바퀴의 회전은 0~100%의 아날로그 값을 가질 수 있음.



한편 키보드는 단지 눌렀냐 뗐냐의 상태만 가지고 있으므로, 누르지 않으면 0%, 누르면 100%로 바퀴가 돌아감.


레이싱휠과 키보드는 서로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레이싱휠이 핸들을 통한 마이크로 컨트롤이 가능하다면 키보드는 핸들로는 불가능한 즉시적 회전이 가능하다는 것. 트랙 매니아는 상당히 아케이드틱한 게임이므로 보통 키보드가 더 우월함.


하지만 wirtual은 레이싱 휠이나 일반적인 키보드 둘 다에서 불가능한 34% 스티어링을 할 수 있는 키보드를 가지고 있었고 그걸로 자신의 최고기록을 세웠음.


이것이 치트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





5. 문제를 어렵게 하는 것들


1) wirtual이 사용한 키보드는 자신이 개조한 것이 아니라 시중에 나와 있는걸 사서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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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키보드 중에는 아날로그 입력이 가능한 것도 있고 아예 누르는 깊이마다 입력값을 다르게 할 수도 있음.


스샷에서 우측 Ctrl과 넘패드 0 버튼을 34% 스티어링으로 맞춰놨다는 것. 아래 그래프를 34%에 완전히 평행하게 만들어 둠.







2) 트랙 매니아 게임 내에 자체적으로 스티어링 한도를 컨트롤하는 키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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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on key라는 것인데, action key 1,2, ... 9 는 말 그대로 스티어링 10% , 20%, ... , 90% 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줌.

스샷처럼 게임 내에서 단축키를 지정할 수 있음.


모든 액션키를 한번에 쓰는건 아니고 보통 현재 자신이 플레이중인 트랙에 맞는 액션키 몇개를 골라 사용함.

즉 wirtual이 사용한 특수 키보드가 아니어도 게임 내 기능으로 30% 고정 스티어링을 할 수 있음.

다만 30% 40%는 가능하지만 34%는 불가능함.



3) wirtual은 최근 트랙매니아 플레이어인 riolu를 치팅 문제로 저격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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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olu의 경우는 좀 (많이) 다르긴 한데 이 사람은 게임의 속도를 1/3로 느리게 한 상태에서 플레이했기 때문,.(트랙매니아가 오프라인으로 기록을 세우는것도 주된 컨텐츠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사건.)





 발작하듯이 눌리는 좌우 키입력에 주목. 초당 54번을 입력한 셈이라고. 게임의 속도를 낮춰 이런 인간을 초월한 컨트롤이 가능했음.

이런 외부 프로그램 사용을 저격한 본인이 외부 프로그램을 사용해도 되냐? 는 의견.



4) wirtual은 자신의 트랙을 공개하면서 자신이 34% 아날로그 스티어링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wirtual 본인은 작년부터 자신이 아날로그 키보드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었음. 다만 당시엔 그닥 주목되지 않았음.


다들 대충 알거라 생각한건지, 어제 이벤트가 시작하기 전에는 자신의 하드웨어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음.

wirtual이 만든 트랙을 다른 사람들이 플레이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본인이 엄청나게 빠른 기록을 세우고 상금을 걸지 않았더라면 그냥 넘어갔을 수도 있었음.




6. 축제가 아니고 장례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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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인 트위치에서 투표 결과. 치트인가 아닌가? 예 49.9% 아니오 50.1%. 다만 이건 본인 트위치인걸 감안해야되고 실제 여론은 더 안 좋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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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선 이런짤이 돌아다니고 있고 wirtual은 힘든 시기를 보내야 할 것.



여러분들 생각은 어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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