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있는데 갑자기 1층에서 누가 쿵쾅쿵쾅 뛰어올라오더니
제 침대로 쓩 다이빙해서 이불 속으로 사삭 기어들어오는데
싸이즈가 제 딸이 아닌거에여
기겁해서 옆을 봤더니 딸쓰 친구라는 설정의 흑인 여자애가
하 겁나 춥네 이러면서 인사도 안하고 제 방 침대에 들어와서
이불덮고 제 옆에 누운 거ㅋㅋㅋㅋ
기가 막혀가지고 방을 나와서 화장실을 갔더니
욕조 안에 냉동 블루베리가 가득 들어서 해동되고
뻘건 물이 줄줄 흐르고..
자기 방에 있는 딸한테 소리질러서 불렀더니 아 왜~ 하면서
귀찮다고 쳐다도 안보고ㅡㅡ 지 여사친이랑 놀더라구요
요즘 10대들이란 무섭구나..
뒷목 잡으면서 1층으로 내려갔더니 어제 설거지
안한 거 쌓여 있는 와중에 주방 캐비넷 문짝들이 다 떨어져
있는 거?????
그리고 웬 남자애가 마지막 문짝을 열심히 떼고 있는 거에여
보니 딸쓰 반친구....
야 뭐하니?? 했더니 딸이 해달랬대여
뒤통수가 땡겨서 김 크리스토퍼 로빈 뫄뫄!!(가명) 하고
애 풀네임을 꽥 소리질렀더니 그제서야 어슬렁 어슬렁 내려오는 거ㅡㅡ
설명해 봐. 날 납득시켜야 할 거야.
했더니 캐비넷 손잡이가 동그란 종류라 잡기 힘들어서
친구가 바꿀 줄 안다길래 부탁했다곸ㅋㅋㅋ
설상가상 남사친은 딸쓰가 좋아서 잘 못하는데 한다고
나선 거라 뗄 줄만 알지 붙일 줄은 모르는 겈ㅋㅋ
심지어 자기가 문짝을 가져왔는데 옥색 개촌스러운 걸
쌓아놓고 어떻게 붙이지 우물쭈물하고 있어서
혈압올라가다가 진짜로 머리가 아파서 깼습니다...
근데 화장실 가다 딸쓰 방을 체크했더니 학교갈 준비 안하고
침대에 누워 있는 거 적발함. 이걸 가르쳐주려고 꿈속에서
엄말 그렇게 괴롭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