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는 신어를 만든 목적이 사고의 폭을 좁히는 데 있다는 걸 모르나? 결국 우리는 사상죄를 범하는 일이 문자 그대로 아예 불가능하게 만들 거라고. 사상을 표현할 단어가 없을 테니 말일세. 앞으로 필요한 모든 개념은 정확하게 한 단어로 표현될 거야."
"좋은(good)이라는 단어를 예로 들어 보자고. 좋은과 같은 단어가 있는데 나쁜(bad)이란 단어가 왜 필요하겠어? 안 좋은(ungood)도 괜찮잖아. 오히려 더 낫지. 정확하게 반의어니까. 나쁜은 그렇지 않거든. 또 좋은이란 말의 뜻을 더욱 강조하고 싶을 때도 마찬가지야. 탁월한(excellent)이니 훌륭한(splendid) 같은 모호하면서 쓸모없는 말들이 수두룩하게 있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어? 더 좋은(plusgood)이라는 말이면 의미상 충분하고 이 말을 더욱 강조하고 싶으면 더욱더 좋은(doubleplusgood)이라고 하면 되는 거라고. 물론 이런 형태의 단어는 이미 사용되고 있지만, 신어 최종판에는 이 단어들 외엔 아무것도 실리지 않을 거야. 결국에는 좋고 나쁘다는 전체적인 개념은 단어 여섯 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얘기지. 실제로는 단어 하나뿐이지만 말이야. 윈스턴, 멋지지 않아? 물론 이건 원래 빅브라더의 아이디어였어."
다만 놀라울 때는 아! 하고 말해달라는
김광규 시인의 상행이라는 시처럼
저도 언어를 잃어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