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자 23명 |

한대수 - 하루 아침


하루아침 눈 뜨니 기분이 이상해서
시간은 열한시 반 아 피곤하구나
소주나 한 잔 마시고 소주나 두 잔 마시고
소주나 석 잔 마시고 일어났다

할 말도 하나 없이 갈 데도 없어서
집 뒤에 있는 언덕을 아 올라가면서
소리를 한 번 지르고 노래를 한 번 부르니
옆에 있는 나무가 사라지더라

배는 조금 고프고 눈은 본 것 없어서
명동에 들어가 아 국수나 한 그릇 마시고
빠문 앞에 기대어 치마 구경하다가
하품 네 번 하고서 집으로 왔다

방문을 열고 보니 반겨주는 빈대 셋
안녕하세요 주인님 그간 오래간만이요 하고 인사를 하네
소주나 한 잔 마시고 소주나 두 잔 마시고
소주나 석 잔 마시고 눈을 감았다

로그인하고 댓글 작성하기
루리웹 오른쪽
루리웹 유머
루리웹 뉴스 베스트
PC/온라인
비디오/콘솔
모바일

루리웹 유저정보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