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7시에 투고된 스즈나의 신 커버 MV 'vestige-베스티지-'입니다.
건담 시드 데스티니의 삽입곡이고, T.M.Revolution이 부른 노래죠.
시드 시리즈의 애니송을 엄청 커버한 스즈나라서, 개인적으로 이 노래를 커버하길 계속 기다렸기도 합니다.
스즈나가 예전에 '티엠 레볼루션을 좋아하지만 자신에게 어울리는 곡이 별로 없어서 자주 부르진 않는다'라는 말을 한적이 있죠.
그러면서 '미티어는 그 멏 안되는 자신에게도 어울리는 티엠 레볼루션의 곡'이라고 덧붙였죠.
그 때 저는 '인보크랑 베스티지도 그 스즈나에게도 어울리는 티엠 레볼루션의 노래겠지'라고 생각하며 그때부터 이 노래가 커버되길 기대했습니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이네요.
이번 커버는 반주의 존재감이 강하네요.
스즈나의 목소리가 묻히는 정도는 아닌데, 소리의 크기가 크기도 하고 박력이 쎄요.
'원곡도 이 정도였나?'싶어서 원곡도 찾아 들어보니, 원곡은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고요.
이건 개인적인 추측인데, 원곡의 남성적인 저음톤을 살리려고 반주의 저음을 강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듣다가 '어? 저음이 강하단 인상과는 다르게 스즈나의 목소리는 생각보다도 고음이네?'라고 느껴서 생각한 추측입니다.
반주가 보컬의 인상을 바꿀수도 있으니까요.
반주의 저음을 강화해서 보컬도 저음톤처럼 들리게 의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다가 반주가 마스킹 현상을 일으켜서 보컬을 살짝 약하게 만든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마스킹 효과는 한 소리가 다른 소리를 파묻혀 잘 안들리게 하는 효과입니다. 고음은 저음을 잘 마스킹하지 못하지만 저음은 고음을 잘 마스킹합니다.)
뭐, 원곡이 파워를 일정하게 조절하면서 울리듯이 불렀던지라 생각보다 보컬이 엄청 쎈 노래는 아니었죠.
목소리에 힘을 제법 주긴 했지만 쭉 뻗지는 않았죠.
반면에 스즈나는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엄청 힘을 주진 않았지만 쭉 뻗어서 불렀고요.
그래서 이런 보컬의 차이를 감안하면서도 원곡과 비슷한 느낌이 나게 하려고 마스킹 현상도 이용해서 믹싱한 것 아닌가 싶네요.
반주 말고도 이번 스즈나의 노래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스즈나는 원곡에 비해 더 세밀하게 표현했다는 인상이네요.
원곡이 섬세하지 않다는건 아닌데, 울리는 목소리로 불러서 인상적으로는 섬세하단 인상이 적네요.
반면에 스즈나는 울림이 좀 더 적은 대신에 표현이 더 섬세했다는 인상이 더 강하네요.
남자 목소리와 여자 목소리의 차이 때문에 생긴 인상 차이인 것 같기도 하고, 스즈나의 탐미주의적 성향 때문에 생긴 표현방식 차이인 것 같기도 하네요.
아무튼 큰 틀에서는 비슷한 인상인데, 세밀하게는 은근히 차이가 있는 좋은 커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