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학포, 3경기 연속골 기록
美 풀리식, 이란 상대 월드컵 첫골
16강행 이끈 젊은 공신들 맞대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대진이 하나씩 완성되고 있다. 조별리그 A조에서 2승1무(승점 7) 1위로 16강에 오른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 B조에서 1승2무(승점 5)로 2위에 오른 미국이 오는 4일 16강에서 격돌하게 됐다. 두 나라 모두 2014 러시아 월드컵에 나가지 못해 이번 대회가 8년 만에 온 기회였고 이를 잘 살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네덜란드와 미국의 대결은 두 팀 젊은 해결사들의 격돌로 관심을 끈다. 네덜란드의 ‘신흥 주포’ 코디 학포(23·에인트호번)와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천 풀리식(24·첼시)이 조별예선에서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학포는 30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3차전 카타르와 경기에서 전반 26분 선제골을 넣으며 네덜란드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학포는 특히 조별리그 1차전 세네갈전에서 월드컵 데뷔전 데뷔골을 시작으로 2차전 에콰도르전에 이어 3차전까지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의 주포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네덜란드 역사상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3경기 연속골을 넣은 것은 요한 니켄스(1974 서독 월드컵), 데니스 베르캄프(1994 미국 월드컵), 웨슬리 스네이더(2010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학포가 4번째다. 또한 학포는 1986 멕시코 월드컵의 알렌산드로 알토밸리(이탈리아) 이후 36년 만에 조별리그 3경기 연속 선제골을 넣은 선수라는 진기록도 썼다.
네덜란드에 맞설 미국의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풀리식이다. 그는 이날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B조 3차전에서 전반 38분 선제 결승포를 터뜨려 미국의 1-0 승리와 16강행을 이끌었다. 풀리식의 55번째 A매치에서의 22번째 골이자 생애 첫 월드컵 득점이기도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유스를 거쳐 유럽리그에서 줄곧 활약한 풀리식은 만 18세이던 2016년부터 국가대표로 뛴 미국 축구 역대 최고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북중미 지역예선부터 5골을 터뜨려 미국의 본선행을 이끈 주인공이기도 하다.
다만 풀리식은 이란전 결승골을 넣는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와 충돌해 쓰러지며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골반 타박상 진단을 받은 풀리식이 네덜란드와의 16강전에 출전할지는 미지수로 남았다. 미국 대표팀은 경기 후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매일 풀리식의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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