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마이클 잭슨의 Thriller 앨범이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라는 부동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고,
그 기록은 이미 피지컬 앨범 시장이,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위시한 디지털 음원시장으로
돌아간 지금은 더더욱 깨지지 않을 기록일 겁니다.
다만, 이 Thriller 앨범은 조금 다릅니다. 2022년 발매 40주년을 기념하여 Mofi(Mobile Fidelity) Sound Lab이라는
오디오파일을 대상으로 하는 바이닐 제작업체에서, 자사의 바이닐 시리즈인 Ultra Disc One Step 시리즈로 발매되었습니다.
(이 울트라 디스크 원 스텝 시리즈는 앨범의 오리지날 마스터 테이프에서 음원을 추출하여,
레커 판을 만든다음 그 래커로 바로 바이닐을 찍어내는 기존 통상 바이닐들보다 공정 2개 정도가 줄어든 제작 방식의 시리즈입니다.)
이 업체는 기존의 스릴러 바이닐들과 차별점을 주기 위해서, 이미 패키지부터가 다른데요,
우선 4만장 한정 넘버링으로 발매했고, 하드커버 케이스로 제작되었으며,
이 시리즈에만 붙는 특유의 디자인 프레임이 인상적입니다.
게다가 바이닐에는 모든 버전에서도 적용되었던 Epic 레코드 특유의 디자인이 사라지고,
Mofi의 디자인으로 적용된 것이 특징입니다.
물론 사양이 저런만큼 가격도 마형 공홈에 USD 110이라는 박스셋도 아닌 1장짜리 앨범 바이닐로는,
(특이하게 바이닐이 클리어 바이닐 색상이란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ㅎㄷㄷ한 가격으로 발매가 되었는데, 거기다 그걸 수입해오는 국내 유수의 대형몰들은 이걸 23만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소규모 샵들은 들여온데가 많지 안더라구요. 있어도 극소량이었던거로 기억합니다.)
아무리 갖고싶은 사람이어도 손만 빨고 있다가, 최근 타워레코드에서 이 앨범은 60% 할안한다길래 봤는데,
(거기도 23000엔 가량에 팔더라구요)
8800엔에 팔길래 냅다 질렀습니다. 엔화의 하락으로 환산하면, 7.7만원이 조금 못되는 가격에 팔리고 있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오늘 도착했습니다.
그렇게해서 디스콕스 wantlist에 있던 앨범 하나 지웠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이 앨범에 대해 개인적 호기심으로 질렀던 거긴 하지만, 이 앨범을 사실지 고민중이신 분들은,
저같이 라이트한 비이닐 컬렉터는 굳이 이 앨범에 목맬 필요도 없지만,
이걸 보시는 분들 중 아날로그 순혈주의자 분들이 계신다면 별로 반기지 않을 수도 있을 앨범입니다.
2022년 쯤에 이 업체와 관련하여 한 차례 논란이 있었는데, Ultra Disc One Step 시리즈 바이닐이,
실은 디지털 과정이 들어가있더라 하는 폭로가 터져나와서 논란이 됐었죠.
그러니까 래커판을 만들 때 오리지널 마스터 테이프에서 직접 뽑아서 레커를 만드는 게 아니라,
아날로그 마스터 테이프에서 DSD 256 과정으로 디지털 음원을 뽑아 래커를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아날로그 순혈주의자들이 그게 어떻게 오리지널 마스터 레코딩이냐며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난리가 났던 일이었죠 ㅋ
(물론 자기들의 홍보용 찌라시에는 DSD 256에 대한 내용이 없이
그냥 오리지널 테이프-레커-컨버팅-스탬프 과정으로만 설명되어 있습니다.)
후에 엔지니어의 인터뷰와 대표의 공지가 있었고, 결국 이후로는 제작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는 모양입니다.
사실 이건 어찌보면 관점의 차이일 수도 있는데, 무려 40년이나 된 오리지널 테이프의 보존상태나 내구도가,
현시점에서 현실적으로 바이닐 40000장을 찍어내기 위한 래커를 다 생산할 수 있을거란 보장이 없는데다,
어쨌든 디지털 음원 자체를 오리지널 마스터 테이프에서 추출했으니,
우린 거짓말은 안했다 같은 논리가 될 수도 있는 문제거든요.
현실적인 부분에서 저들의 선택이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지만, 정보의 불균형을 이용해,
100% 아날로그인 듯이 홍보를 한 건 비판받을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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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T앨범 | 24.05.21 17:5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