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이니까 일단 요약
1. 40년 이상 초장기 주택담보대출은 22년 이전에도 있었다. 50년 초장기 주담대는 올해 시작된 것이 여러 은행으로 확대되는 것.
2. 체증식, 원리금 균등 분할 상환은 상환 기간이 길수록 채무자의 상환 부담이 적다. (원금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나눠내는 것이니까)
3. 초장기 주택담보대출을 저연령에 한정하는 것은 나름 타당한 이유가 있다.
4. 우리나라의 비정상적 주택 가격과 짧은 이사주기 그리고 인플레이션을 생각하면 저 연령-40세 미만 초장기 주택담보대출은 많이 유리하다.(솔직히 나도 내 주담대 40년 이상 분할 상환하고 싶다)
5. 다만, 50년 초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제한 연령을 낮추는 것과는 별개로
50년 초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확대는 주택시장 지지 혹은 부양을 위한 것은 확실하다. 조심하고 또 조심하자.
지방은행들에게선 40년 주담대가 이미 있었고 2022년에 4대 은행에도 생기기 시작한 걸로 알고 있음.
그동안은 아마 우리은행 35년 주담대가 최대였을거임. 40년짜리 주담대 받으려면 40세 미만이어야 했고.
왜 어린 친구들에게 긴 기간 대출을 해줘서 이자 오랜 기간 빼먹으며 금전적 고통(?)을 주냐고?
당연히 거금의 주담대를 나눠서 갚으려면 한 살이라도 나이가 어려서 더 오랜기간 일을 할 수 있어야 할거 아님?
은퇴해서 고정수입이라곤 국민연금 기초노령연금 밖에 없는 사람에게서 뭘 받아내겠어.
그렇게 따지니 40년 50년 초장기 주담대 적용 연령이 낮아지는거지. 나이 많으면 일 해서 갚을 시간이 적으니 초장기 대출도 안나옴.
게다가 저 40년 50년 주담대를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체증식으로도 대출을 받을 수 있음.
체증식은 처음에 원금을 적게 내고 점점 원금이 늘어나는 식이니 초기 부담도 적고 인플레이션 상황 적응도 좋음.
왜 그런지는 이자율표를 놓고 한번 계산을 해보면 알 수 있을거임.
체증식이 아니라 거치식으로 원리금 균등 상환을 하더라도 매달 납입 원금과 이자가 적어서 버티기 쉬움.
물론 40년 50년 동안 낼 이자 원금 합산 총액을 생각하면 이자가 원금보다야 많으니 아득하지만 .....
(물론 원금을 적게 내고 이자를 먼저 내는 방식이니만큼 아무리 아무리 갚아도 원금이 줄어드는 것이 적어서
미국 등에서는 체증식이나 거치식 대출을 약탈적 금융으로 보고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저기랑 우리는 상황이 다름.)
그런데 솔직히 집을 20년 30년 40년 50년 주담대 받아서 구매한 사람이 그 집에서 20년 30년 40년 50년 살겠냐;
일본이야 단독주택이 대세고 정년 보장을 해주는 평생 고용직장이니까 직장 옮기며 이사 할 일이 없어서
한 집에서 수 십년을 살고 짱구 아빠처럼 내 집 하나 장만해서 수십 년을 갚지만 우리나라는 그게 아니잖아.
이직이 활발하고 그에 따라 이사도 잦은 편인데다 살던 집이 노후되면 당연히 중간에 다른 집-아파트로 옮겨가겠지?
그러니 짧으면 1-2년, 길면 10년 이내에 집을 팔고 주담대를 청산하고 새 집으로 이사하면서 다른 대출을 일으키는 것이 보통이지.
따지고보면 대충 은행에 월세(이자, 원리금)만 내고 집에 사는거지. 내 집이 아니라 은행에 담보 잡힌 집이니까.
인플레이션이 계속된다는 전제 아래에서 지금 월세(이자, 원리금) 내는 것이 적으면 적을수록 이득이니까
주택가격이 상승한다는 전제가 있다면 거치식, 체증식 초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소비자-대출자에게 유리한 것임.
(단, 만기 이전 빠른 시간 내에 주택 가격이 올라주고 그 주택을 청산해야 한다. 이자를 많이 내면 낼수록 불리한거니까)
초장기 모기지가 위험한건 맞음. 대체 앞날을 누가 어찌 알겠음. 더불어 국민 전체에 빚이 늘어나는 것도 희소식은 아니지.
그렇더라도 초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소비자에게도 유리하고 금융권에도 나쁜 일이 아님.
(오래오래 이자를 받아먹을 수 있고 주택이라는 확실한 담보물이 있으니까)
거기에 저 대출 상품에 나이 제한을 두는 것도 합리적인 이유가 있음.
다만, 50년 초장기 주택대출 상품을 판매하는 은행이 늘어난다는 것은 시민들이 주택 구매를 더 쉽게 하겠다는 것이니까
주택시장 지지를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생기는거지.
(IP보기클릭)22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