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초기 제목: 레이더스, 1981년 작
기념비적인 인디아나 존스의 데뷔
조지 루카스와 스필버그는 원래부터 제임스 본드 키드라서
007 시리즈를 만드는 걸 갈망했지만
007 시리즈의 원칙이 영국 배우, 영국 감독 기용이라
기회를 얻을 수 없어서
'우리들만의 제임스 본드를 만들자!'고 의기투합해
만들어진 영화..
그래서 인디아나 존스라는 캐릭터에는 본드 특유의
캐릭터성인 액션, 로케이션 별 활극, 매력적인 히로인 등이
많이 투영되어 있음
다만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보니
편집이 다소 거칠고 시퀀스 별 전환이 어물쩡넘어가는 부분도
있으며 엔딩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라곤 예상도 못하는
허무한 감조차 있어 요즘 세대들이 전세대랑 똑같은 감상을
하기엔 가장 거리감이 느껴지는 시리즈..
그래서 시리즈 최고 걸작이라는 서양 평에 동의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음
하지만 이 영화의 의의는
바로 탐험과 액션을 조합한 [액션 어드벤쳐]라는 장르의
룰을 제시함과 동시에 거의 정립시켰다는데 있음
그런 의미에서 레이더스는 시리즈에서도 각별한 영화...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 1989년 작
두말 할 필요가 없는 시리즈 최고의 걸작
스필버그가 3부작으로서 마무리지으며
전작들에서 비판받았던 부분을 일신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사실상 인디아나 존스 최종장...
덕분에 영화 내내 인디아나 존스의 내력과 유년시절,
뱀 기피증, 트레이드 마크인 중절모와 채찍을 얻게 된 계기
심지어 이름의 내력까지 캐릭터의 모든 내용을 꽉꽉 눌러담았고
놀랍게도 성배를 찾아나서는 메인 플롯을 해치지도 않으며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서사를 마지막까지 담아냈음
로케이션부터 시퀀스 별 액션 기믹에 유물을 찾는 단서 추적부터
던전 퍼즐의 기발함까지 말 그대로 허지웅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디아나 존스 특유의 테이스트]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는 영화...
석양을 향해 네 명의 기수가 떠나는 마지막 씬은
실로 시리즈의 마지막에 걸맞는 엔딩이자
스필버그와 루카스 영화의 또 다른 스승인
[서부극]에 대한 헌사이기도 하다
왜 사람들이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가 3편을 마지막으로
끝났다고 말하는지는 영화 그 자체로 설명이 가능
[쇼생크 탈출]이 케이블에서 어떤 장면에서든 보는 즉시
끝까지 보게 되는 영화로 유명한데
그 못잖게 [보기 시작했다면 끝까지 보게 되는 영화]로도
유명하다
미궁의 사원, 1984년 작
3부작인데 왜 하필 마지막에 소개했냐면...
이게 이 리뷰를 쓰려고 한 이유이자
내가 꼽는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기도 하기 때문이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최고 걸작이 3편: 최후의 성전이라면
시리즈 중 최고의 모험극으로 꼽을만한 작품이
바로 2편: 미궁의 사원이다
3편은 서사와 캐릭터, 그리고 소재의 진중함 때문에
품격까지 고루 갖춘 영화라 한다면
2편은 순수하게 [재미있다] 그 자체로 영화를 가득 채우는,
상업영화 역사상 최고의 [오락영화] 중 하나로 꼽힐만한
영화라고도 할 수 있는데 말 그대로 재미로 시작해서
재미로 끝나는, 그래서 시리즈 중 유독 튀어보이기까지 하는
영화기도 하다
*이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유일한 존스 박사 사이드킥 쇼티-라운드는 훗날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수상까지 하게 되는 키 호이 콴이다
쇼티-라운드는 비슷한 캐릭터로 동시기에 구니스에도 출연해
대활약을 보여준다
상하이 첫 시퀀스에서 파워게임을 벌이는 서스펜스, 곧바로 이어지는 탈출활극, 겨우 한숨 돌리는가 싶었지만 추락하는 비행기에서의 탈출 (여기서 그 유명한 고무보트 장면이 나온다), 겨우 사나 싶었지만 곧바로 이어지는 폭포 낙하...
이 모든 게 고작 초반 시퀀스에서 전부 벌어진다
어지간한 요즘 영화보다 서사 전개 스피드가 빠르게 전개되며
상업영화의 중요 미덕 중 하나인 [생각할 틈도 주지 않는다]는
특성을 스필버그가 제대로 보여주는데
이 때가 아마 아이디어적인 측면에서 루카스와 스필버그가
가장 빛을 발휘하던 시절이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인디아나 존스 특유의 다양한 장소를 오가는 로케이션은
영화 플롯 상 별로 없지만
- 인디아나 존스 일행은 의도치않은 사고로
본 영화 배경에 들어서게 됨 -
대신 판코트 궁전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해결해나가는 서사의 밀도가 시리즈 중 가장 높다
그래서 던전 퍼즐도 정말 다양하고 벌어지는 사건도 다채로우며
로케이션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조직이 통째로 궤멸되기
때문에 영화를 보았을 때 체감하는 스케일이 굉장히 높게 느껴진다
이 스케일 부분을 보면 다들 눈치채셨겠지만...
[주인공이, 혹은 주인공 그룹이 특정 장소에
본의 아니게 들어가 사건에 휘말리고 탈출할 수 없게
되지만 역경을 이겨내 결국 빌런 조직을 궤멸시키고
근거지까지 박살낸 후 귀환한다]는 큰 틀의 룰은...
어드벤쳐 게임 플로팅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지금도 어지간한 어드벤쳐 게임의 룰은
제임스 카메론의 에일리언 2나 스필버그의 미궁의 사원
두 영화의 틀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음
이 영화의 단점은 시대적 한계 때문에
오리엔탈리즘적인 착오로 가득찼다는 문화비평적인 부분인데
그 점을 고려하고 본다면, 오락영화로서는 완벽에 가까운 영화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 지금 보기에 다소 떨어지는 당대 특수촬영의
한계인 점만 감안하면 -
시시한 시퀀스가 단 하나도 없는 시리즈로 볼 수 있는 게
바로 2편: 미궁의 사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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