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 평정된 후, 진의 시중(侍中) 유준(庾峻) 등이 손호의 시중 이인(李仁)에게 묻기를,
"듣건대 오주는 사람의 낮을 벗기고 사람의 발을 끊었다는데, 있었던 일이냐?"
이인이 말하길
"전해진 바가 잘못된 것이다. 군자는 낮은 곳에 머무는 걸 꺼리니, 천하의 악이 모두 그의 탓으로 돌려지기 때문이다.(주: 공자의 제자 자공이 상나라 마지막 왕 주왕 제신의 악행이 지나치게 과장되었다고 지적하며 한 말의 인용) 아마 이런 일일 것이고, 만약 진실로 그러한 일이 있었더라도, 또한 괴이하게 여길만한 것이 못된다. 옛날 당, 우에는 5형이 있었고, 삼대에는 7벽과 육형의 제도가 있었으나, 혹독하고 잔학하다고 하지 않는다. 손호는 일국의 주인이 되어, 살생의 권한을 장악하고, 죄인이 법을 범하면, 징벌을 내린 것이니, 어찌 죄가 많다 하겠는가! 무릇 요임금으로부터 주살을 당한 자라도 원망이 없을 수 없고, 걸왕으로부터 상을 받은 자라도 사모함이 없을 수 없으니, 이것이 인정이다."
다시 묻기를
"(사람들이) 말하길 귀명후(손호)는 사람들이 곁눈질하고 쳐다보는 걸 싫어하여, 그 눈을 파버렸다는데, 정말 있었던 일이냐?"
이인이 말하길
"또한 그런 일은 없었는데, 전한 자가 속였을 뿐이다. 곡례에 따르면 천자를 볼 때는 깃 아래에서부터 하며, 제후를 볼 때는 턱 아래에서부터 하며, 대부를 볼 때는 나란히 보며, 사(士)를 볼때는 얼굴을 마주하고, 5보의 내에서는 시선을 돌릴 수 있다. 윗 사람을 볼 때 나란히 하는 것은 건방진 것이고, 아랫사람을 볼 때 허리로부터 보는 것은 근심하는 것이고, 곁눈질 하여 보는 것은 사악한 것이다. 예에 따라 사람을 보는 것은 위아래를 막론하고 몸가짐을 삼가야 하는 것이니, 하물며 임금의 경우겠는가! 임금을 볼 때 예법을 어그러뜨리며 보는 것은, 이는 예법에서 오만하다고 말하는 바다 ; 오만한 것은 즉 무례한 것이고, 무례한 것은 신하된 도리가 아니고, 신하된 도리가 아닌 것은 즉 죄를 범한 것이고, 죄를 범한 것은 즉 예상할 수 없는 함정에 빠뜨린 것이 아니다. 바르게 사용했다면, 있었더라도, 무슨 잘못이 되겠는가?"
- 손호전
이인: 옛 오나라 신하로써 말하는 것이지만 진나라 놈들이 손호의 악행을 떠드는거는 마치 옛날 주왕 제신이 악행을 했다고 떠들었던 주나라 놈들과 다를게 없다.
황제(사마염)가 평상시와 같이 조용히 설영(薛瑩, 오나라의 옛 신하)에게 손호가 왜 망했는지를 묻자 설영이 답하길:
"손호는 군주가 되어 소인과 친근하게 지냈으며 형벌을 망령되이 더하였습니다. 대신과 대장들 중 가까이 여겨서 신임하는 자가 없으니 사람들은 근심하며 두려워했고, 편안하지 못했습니다. 사람을 부수고 죽여 피범벅을 만드니 이로 말미암아 망한 것입니다."
황제가 또 같은 질문을 오언(역시 오나라의 옛 신하)에게 물어보니 오언이 답하길:
"오왕은 영민하고 준수했으며 현명한 재상이 그를 도왔습니다.
황제가 웃으며: "그럼 어찌하여 망했소?"라 하니 오언이 답하길:
"하늘이 길게 준 복록이 결국 끝나 누군가에게 복종하는 것이 정해진 운명이었으니 폐하가 이를 사로잡은 것입니다. 이는 천시에 의한 것인데 어찌 사람의 일이라 하겠습니까!"
- 진서 오언열전
설영: 손호는 잔혹한 군주였다!
오언: 손호는 현명하고 준수했고 현명한 재상이 그를 도왔다. 다만 하늘의 정해진 천명이 그를 따르지 않았을 뿐이다.
참고로 설영은 손호가 중용하며 썼다고 뒤에서 절개가 없다고 진나라 사람들에게 쑥떡거림을 당하던 인물이고 오언은 그 기개와 능력이 있어 진나라 정권에서도 중용된 인물. 설영이 자신의 평판을 뒤엎기 위해 이런말을 했을 가능성도 어느 정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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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결국 무너진 시점에서 실패 한거고 욕먹을수 밖에 없지 역사상에 폭군이라고 욕먹은 사람들 보면 이 케이스가 많고 그럴수도 있지라고 퉁치고 넘어가는거 보다 결국 잘못된 판단이라고 까이는 경우가 대부분이거 보면 손호도 결국은 빼박 폭군이자 실패한 군주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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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나 저러나 진나라의 압박의 쎄지고 있는 와중에 내부 권력 강화를 위해 무리수 둔 시점에서 손호의 정치력은 낙제 맞음 이런 망국의 군주는 역사에서 손호만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도 까이고 있는 케이스가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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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의 말을 요약하자면 "진나라에서 자기들 정당성을 홍보하려고 의도적으로 폄하한 부분이 없지 않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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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중국 본토에서는 수양제도 같은 의미로 그가 실패한 폭군이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당나라 사관들에 의해서 억까당했다고 비판논문들이 나오는 상황이니까, 그런쪽 재평가로 봐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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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로 손호가 미신을 좋아하여 나라가 망했다고 진나라 사관들이 썼는데, 이는 손호가 손씨 정권의 정당성을 위해 천인감응설을 정교하게 다듬었기 때문임. 정작 사마씨 본인들이 황제위에 오를때는 무슨 거인이 나타났다느니 하는 미신들을 잔뜩 실어넣은 내로남불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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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이긴한데 억까당하는면도 있다정도로 보면될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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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권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가뜩이나 위험해진 상황에서 단결력이 약해진다고 본 것일지도 모르지. 어느 외국 학자 말대로 폭군이라고 볼만한 증거도 있는건 사실이지만 그렇게 궁지에 몰린 군주에게는 그런 무리수는 나올수 있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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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의 말을 요약하자면 "진나라에서 자기들 정당성을 홍보하려고 의도적으로 폄하한 부분이 없지 않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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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로 손호가 미신을 좋아하여 나라가 망했다고 진나라 사관들이 썼는데, 이는 손호가 손씨 정권의 정당성을 위해 천인감응설을 정교하게 다듬었기 때문임. 정작 사마씨 본인들이 황제위에 오를때는 무슨 거인이 나타났다느니 하는 미신들을 잔뜩 실어넣은 내로남불을 함. | 24.05.04 23:2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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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나 저러나 진나라의 압박의 쎄지고 있는 와중에 내부 권력 강화를 위해 무리수 둔 시점에서 손호의 정치력은 낙제 맞음 이런 망국의 군주는 역사에서 손호만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도 까이고 있는 케이스가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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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권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가뜩이나 위험해진 상황에서 단결력이 약해진다고 본 것일지도 모르지. 어느 외국 학자 말대로 폭군이라고 볼만한 증거도 있는건 사실이지만 그렇게 궁지에 몰린 군주에게는 그런 무리수는 나올수 있다 정도. | 24.05.04 23:5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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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T-0000 QUANTUM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결국 무너진 시점에서 실패 한거고 욕먹을수 밖에 없지 역사상에 폭군이라고 욕먹은 사람들 보면 이 케이스가 많고 그럴수도 있지라고 퉁치고 넘어가는거 보다 결국 잘못된 판단이라고 까이는 경우가 대부분이거 보면 손호도 결국은 빼박 폭군이자 실패한 군주 맞음 | 24.05.04 23:5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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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중국 본토에서는 수양제도 같은 의미로 그가 실패한 폭군이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당나라 사관들에 의해서 억까당했다고 비판논문들이 나오는 상황이니까, 그런쪽 재평가로 봐주면 좋겠음. | 24.05.04 23:5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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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9491699345
폭군이긴한데 억까당하는면도 있다정도로 보면될것같네요 | 24.05.05 00:0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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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의 평가에 대한 변천을 봐왔을 때 처음에는 잘못한 점도 있지만 서인쪽에게 억까된 케이스 아니냐 하다가 또 결국은 다시 정치적 무리수 두다가 쫒겨날만한 왕으로 돌아온거 봤을 때 이런 재평가에 대해서는 보류하는게 맞다고 봄 | 24.05.05 00:0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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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에 대한 평가 자체가 만선사관과 그 정치적 유산을 한국 정치계가 이용한 쪽이면 서구 동양사학계나 그런쪽에서 그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게 아니긴 하니까. | 24.05.05 00:08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