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란의 마지막 황제 천조제가 자신을 배제하고 북요를 세워 야율순을 황제로 옹립하고 송, 금에 저항한 야율대석이 처절한 저항 끝에 마침내 금군을 피해 자신에게 도피해 옴에, 천조제는 그를 질책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살아 있는데 너는 어찌하여 야율순을 세웠는가?!" (我在,汝何敢立淳?! 요사 본기 권 30)
이에 대해 야율대석은 지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폐하께서는 온 나라의 힘으로도 적을 막지 못하고 나라를 버리고 달아나셨고, 그로서 백성들이 도탄에 빠졌습니다. 열 명의 야율순을 세운다 해도 모두 태조(야율아보기)의 자손들인데, 다른 사람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것보다 낫지 않겠습니까?!" (陛下以全國之勢,不能一拒敵,棄國遠遁,使黎民塗炭。即立十淳,皆太祖子孫,豈不勝乞命於他人耶?! 요사 본기 권 30)
한 마디로 '개 줫같은 새끼야 너 때문에 나라가 이 모양 이꼴이 됐고 니는 빤스런을 쳤는데 누구 한 명이라도 황제로 옹립해서 상황을 수습해야 되지 않겠냐? 그럼 내가 그러지 말고 송이나 금한테 항복이라도 했어야 할까?' 라는 뜻과 비슷하다.
천조제는 야율대석과 함께 도피한 소덕비(북요 태후)는 죽였으나 야율대석은 차마 죽이지 못했다. 그는 거란 최후의 명장이었고, 그를 벤다면 정말로 금과 싸울 인물이 없었다. 그리하여 도리어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술과 고기를 내려 그를 격려할 수 밖에 없었다.
저 뒤로 야율대석은 곧장 최전선에 투입되었다가 패전후 포로가 되고 메탈기어솔리드를 찍으며 다시 탈출을 감행하는 등 온갖 고생을 하다 천조제가 자신의 간언을 들어먹지 않자 독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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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라서 도저히 반박할 수 없는 훌륭한 사례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