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지심 " 은 " 수호지 " 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인데,
" 지심 " 은 몸을 피하려고 승려가 된 이후에 받은 법명이고 , 본명은 " 노달 " 이다
원래는 군문 , 그러니까 군대에서 지내던 군관이었지만
돈 많은 도축업자 한 놈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 김취련 " 이라는 여인과 그 아버지의 사연을 듣고 나서
' 이런 천하에 못되먹은 잡놈 같으니 ! ' 하는 식으로 격분했고 ,
자신과 부녀가 이야기하는 엿듣고 있는 도축업자의 똘마니가 보이자 당장 달려가서 그놈을 잡아채고
( 이때 묘사나 내용을 보면 ,
이 똘마니는 뭐 저항이고 도망이고 하는 행동은 아예 못한 채 순식간에 잡혔다
그나마 이놈이 지가 아는 걸 다 이실직고했기에 망정이지 , 그게 아니었으면 이놈은 그때 죽었다 )
이 똘마니에게 도축업자가 누군지 알아낸 뒤에 찾아가서 일부러 살살 약을 올린 뒤에
그놈이 칼을 꺼내들고 덤비니 주먹질을 세대 날렸다
문제는 , " 노지심 " 이 그야말로 인간 이상의 괴력을 타고난 천하장사인데다가
무예가 그야말로 경지에 다다른 군관이자 무인이라 이 주먹질이 보통 주먹질이 아니라는 점에 있었고 ,
결국 이 세 대의 주먹질에 도축업자의 안면이 으스러지고 함몰되다시피 해서 죽었다는 점에서 발생했다
( 진짜로 원문이 이런데 , 눈알이 튀어나오고 뇌수가 흘러내리기 시작하는 수준으로 묘사되며
주먹이 아니라 무슨 쇠망치에 맞은 것마냥 박살이 났다는 판본도 있다 )
결국 , 살인죄를 저지른 " 노지심 " 은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도망자의 삶을 살았는데
다행이 " 김취련 " 이 조씨 성을 쓰는 원외 , 그러니까 지방의 대단한 부자이자 권력자에게 시집을 갔고
( 이것도 어거지라 아니라 , 이 조씨 성을 쓰는 원외가 취련을 굉장히 아껴주었던지라
취련이 진심으로 감격하여 이루어진 혼인관계라서 사이도 좋았다고 한다 )
" 취련 " 과 그의 남편은 ' 이게 다 은인 덕분이니 천만금을 써서라도 보답하겠다 ' 고 하더니
( 허언이나 그냥 해보는 말이 아니라 , 진짜로 이후에 " 노지심 " 의 일이라면 돈을 아끼지 않았는데
" 노지심 " 이 사고치는 걸 막은 돈만 해도 그 액수가 무시무시한 수준이다
근데 그렇게 많은 돈을 쓰면서도 전혀 불평하거나 아까워하는 기색이 일절 없었다고 한다 )
일단 몸을 피하려면 당분간은 스님 행세를 하시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 노지심 " 이 봐도 이게 최선이라 결국 머리를 깎고 절로 들어갔으며
그때부터 " 지심 " 이라는 법명을 받아 " 노지심 " 이 된다
근데 원래 군관에 술고기 뜯고 무예를 뽐내던 호걸 , 군관 양반이
하루아침에 스님 생활을 하자니 처음엔 그야말로 절간 = 감옥으로 여길만큼 힘들어했다
( 현재도 스님 생활은 진짜 엄청나게 힘든데 , 이 힘든 스님 생활이 그나마 나아진 결과물이고
이전까지는 출가인이라는 게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까지 나올만큼 고생길 그 자체였다 )
이때 , 이 " 노지심 " 이 있었던 곳이 " 오대산 " 에 있는 " 문수원 " 이라는 이름 있는 절이었는데
여기서 허구헌날 난동을 부리고 깽판을 쳐서 조씨 성을 쓰는 원외 양반이 이 깽판의 대가를 전부 돈으로 치렀다
이 깽판을 보면 , 뭐 만취해서 훌렁훌렁 벗은 채로 아무대나 주먹질 발길질하는 건 기본이고
같은 " 문수원 " 에 있는 스님이 " 제발 자중 좀 하시오 ! " 하는 식으로 질책하니까
" 이보쇼 형씨 ! 거 왜 이렇게 소리를 질러 ? 아 , 맞다 내가 아까 개고기 먹다 남은 거 좀 싸왔거든?
이거 잡수고 고만 진정하쇼 뭘 그렇게 버럭버럭이야 ? "
하면서 고함지르는 승려의 입에 개 뒷다리 고기를 억지로 쑤셔넣질 않나
( 이후에 승려는 고기를 뱉어내고 다 토한 뒤에 충격 + 병증이 도저히 앓아누웠다
참고로 , 원문에서도 개고기가 맞다)
절에 있는 " 금강역사 " 의 조각상을 보고 ' 이 새끼가 나한테 시비거는거냐 지금 ? ' 하더니
갑자기 주먹을 날리고 몽둥이을 휘두르며 박살을 내는 수준의 깽판이었다
( 그 밖에도 아이고 오줌마려 하면서 아무대나 오줌을 갈기질 않나
아주 별의 별 깽판을 다 부려댔다 )
결국 " 문수원 " 의 주지가 ' 해도 해도 너무하는구나 , 지심아 ! ' 하면서 고함을 지르니
" 노지심 " 은 " 노지심 " 대로 솟구치는 혈기와 과격성이 억제가 안 되서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했고
평소부터 그런 마음을 다 알고 있었던 주지도 안타까워했지만 , 더 이상 " 노지심 " 이 감당이 안 되어
결국 그를 " 대상국사 " 라는 먼 곳에 내보내게 된다
( 나중에 , " 양산박 " 이 나라편이 되어 싸울 때 이 " 문수원 " 에 " 노지심 " 이 다시 들르는데 ,
" 노지심 " 이 크게 죄송해하면서 " 제가 이전에 너무 개망나니처럼 굴었습니다 , 죄송합니다 " 하는 식으로다가
주지스님과 자신에게 봉변을 당한 스님들에게 전부 깊이 사죄하긴 했다 )
그렇게 떠난 후에 , " 구문룡 " 이라 불리우는 " 사진 " 과 만나기도 하고
이런 저런 도적떼도 만나서 그들을 조져버리는 일도 겪으면서 대상국사에 도착했는데
여기서 자신이 맡아야 할 일이 " 채두 " , 그러니까 채마밭을 가꾸고 보호하는 일임을 알게 된다
" 아니 , 나보고 거름 푸고 야채 채소 이런 거나 만지라고 ?! " 하면서 크게 어이없어하면서 짜증을 냈지만
대상국사의 스님이 적절하게
" 스님이 모르셔서 그러는데 , " 채두 " 생활 좀 오래하면 높은 자리로 올라갈 수 있는 것이오
아 나도 원래는 가장 낮은 자리부터 시작했소이다 ?
그래서 우리가 특별히 신경써서 만들어준 자리인데 이걸 내치시겠단 말씀이오 ? 진정으로 ? "
하고 달래니 , 워낙 단순무식한 면이 강한 " 노지심 " 이 솔깃해서 ' 아이고 , 그런거였구나 미안하우 '
하는 식으로 수긍하고 채마밭지기를 맡게 된다
근데 , 이 채마밭이 동네 건달 패거리들이 노름하다 돈 떨어지거나 하여간 돈이 궁하면
여기 있는 야채 슬쩍해서 팔아다가 쓰는 그런 곳으로 낙인찍인 지 오래라서
이놈들이 채마밭지기가 새로 왔다는 말을 듣고선
" 그놈한테 이 채마밭이 누구 영역인지 똑똑히 알려줘야겠구만 ! "
하는 식으로다가 , " 노지심 " 을 아주 제대로 망신 준 뒤에 자기네 밑으로 굴려먹을 생각을 했고
그렇게 작당모의를 한 뒤에 이놈들이 " 노지심 " 에게 우르르 몰려가서
' 아이고 , 새로 오신 스님이십니까 ? 저희가 환영인사를 준비했습니다요 ㅎㅎ ' 하더니
절을 올리려는 듯이 슬쩍 기어가서 " 노지심 " 의 사지에 달라붙어 그를 내던지려 했다
근데 , " 노지심 " 은 이미 저잣거리 건달들이 하는 수법을 훤히 꿰고 있었던지라
이놈들이 뭔 짓거리를 하려는지 다 알고 있었고
오히려 사지에 달라붙은 놈들을 거름통이나 절의 벽으로 내던지는 괴력을 보여준다
이게 뭐 딱히 엄청난 힘을 쓴 것도 아니고 , 노지심이 팔에 달라붙은 놈을 휙 털어내듯 던지니
그놈은 저기 거름통에 나가떨어져서 거름 속에 파묻혀 어푸어푸 살려줘요 이러고 있고
다리에 붙은 놈을 마찬가지로 먼지 털듯 휙 터니까 이놈은 저기 밭에 나가떨어져 있는 수준이다
우두머리급 건달들이 죄다 그 꼴이 나는 것을 본 쫄따구들이
' 아이고 살려줘 나는 죽고싶지 않아 ' 하는 마음에 미친듯이 도망치려 하자
' 이 의리없는 잡것들아 , 거기 안 서 ! ' 하면서 고함을 지르자 이놈들이 죄다 공포로 몸이 굳었고
그렇게 벌벌 떠는 건달 패거리를 죄다 앞에 세워놓고선
" 얌마 , 이 어르신이 어떤 사람인데 니까짓 놈들한테 당하겠느냐 ? "
하면서 자기 내력을 알려주니 다들 ' 안 죽은 게 천만다행이다 ' 하고 존경과 경외의 마음을 품으며
이후에도 배신이나 뒤통수 치는 일 없이 깍듯하게 모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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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맨손으로 거대한 고목을 뿌리채 뽑아 내던진다거나
금군교두 자리에 있던 " 임충 " 과 만나서 친분 쌓고 하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이 내용도 소설로 읽어보면 꽤 재밌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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