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지에는 " 무송 " 이라는 등장인물이 있는데 ,
본인 말로는 " 난 그저 건달 나부랭이 " 라고 말하긴 하지만
( 자기 형의 죽음을 캐내다가 , 그 죽음의 단서를 가진 인물에게 이렇게 말하는 대목이 있음
뭐 좋은 분위기는 아니고 ' 너 이새끼 아는 거 말 안하면 여기서 죽는다 ' 는 분위기였음 )
실제로는 권각술과 칼을 대단히 잘 쓰는 호걸 중 하나이며
( 허접쓰레기 삼류 수준이 아니라 , 정식으로 무술을 배운 장수들과 비교해도 상당한 수준임)
이 권각술 중에서 특히 장기로 삼는 것이 " 옥환보 " 라는 보법과 " 원앙각 " 이라는 각법일 정도로
무력을 장기로 내세우는 호걸 중에서도 상당히 높은 무력을 가진 쪽에 낌
이 무송이 고향인 " 청하현 " 으로 돌아가던 중에 고갯길의 주막에 들러서 술을 먹었는데 ,
어째 주인양반이 ' 여기서 술먹고 가면 안 좋소 , 사람 모이면 가시오 ' 라고 말함
무송이 " ??? 아니 왜 ? 뭔 일 있음 ? " 하는 식으로 물어보니
이 주인양반이 말하기를
" 우리 집 술이 천하제일로 내세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굉장히 좋은 술이라
그 향기가 병을 뚫고 난다하여 " 투병향 " 이라 달리 부르기도 합지요
허나 , 마실 때는 그 취기가 덜하지만 한참 마시고 문턱을 넘으려 하면
그 취기가 일시에 올라와 사람을 쓰러지게 하니 조심하시는 게 좋소
뭣보다 , 이 고갯길에 사람을 잡아먹는 호랑이까지 있으니 어찌 말리지 않겠습니까 ?
그러니 사람들이 모였을 때 같이 가시는 게 좋다 말씀을 드린 것입죠 "
하고 말함
근데 무송은 그 말 죄다 씹어먹고선 술 더 내오쇼 하면서 신나게 퍼먹더니
나중에는 ' 술 잘 먹었으니 값 치르고 나는 고갯길 넘어갈라네 ' 이래버림
주인은 기겁해서 ' 아니 그러다가 죽는다고요 ;;;;; ' 하고 뜯어말렸지만
하필 취기가 확 올라오고 , 여기에 오기까지 생긴 무송이
" 사실 호랑이 같은 거 없지 ? 이거 네놈이 다 장사 하려고 지어낸 거짓부렁이지 ?
난 다 알고 있어 ! 어디서 사람을 속이려고 ! 하하하 ! 같잖은 놈 ! "
하는 식으로다가 비웃자 주인양반도 빡쳐서 ' 그럼 좋을대로 하시오 ' 하고 고개를 돌려버림
그러니 오기에 취기로 범벅이 된 무송이 되려 한 차례 더 비웃고선 주막을 나섰고
얼마 안 가서 고갯길까지 올라갔는데
" 여기 호랑이 있으니 조심해라 " 라는 경고문이 붙어있는 걸 봄
처음엔 " 그 주인놈 참 교활하다 , 장사하려고 이런 것도 만들었네 참 나 ㅋㅋ " 하면서 비웃고 갔는데
그 다음엔 무려 관인이 떡 하니 찍힌 경고문이 붙은 것까지 나오니 그제서야 취기가 확 깸
즉 , 주인양반이 거짓말한 게 아니라 진짜로 사람 잡아먹는 호랑이가 있던 거였음
근데 , 이대로 돌아가자니 비웃음거리가 될 거라 생각한 무송은 그대로 가기로 함
( 그 와중에 한편으로는
" 호랑이 그까짓게 뭐가 무서워 ? 뭐가 있는지 한번 구경이나 해 ㅂㅈ 뭐 ! " 이러고 있었음 )
그러다가 어째 등골이 서늘하다 싶어서 서늘한 살기기 느껴지는 쪽을 봤더니
호랑이 , 그것도 무송을 보고 입맛을 다신 채로 시퍼런 안광을 흘리는 호랑이 한 마리가 있었음
굶주리고 갈증을 느낀 호랑이가 다짜고자 덤벼들자 일단 피하긴 했는데
그 와중에 몽둥이가 아직나서 맨손으로 호랑이하고 싸워야하는 상태가 됨
그나마 자신의 공격을 피하고 반격하는 무송을 본 호랑이가 좀 거리를 두긴 했지만
이대로 가다간 꼼짝없이 호랑이 밥이 될 판이었음
결국 호랑이가 빠르게 덮쳐들자 무송은 이판사판이다 하는 생각으로다가 호랑이에게 파고들어
머리통을 잡고 괴력으로 뚜들겨 패버림
당연히 호랑이도 발악했지만 , 워낙에 무송의 괴력이 엄청나서 함부로 벗어나지 못했고
( 당장 힘깨나 쓴다는 장사 여럿이 달려들어 들지 못한 돌을 돌멩이 들듯이 가볍게 들고
어지간한 사람 정도는 가볍게 잡아서 내던지는 힘을 지닌 장사로 나오는 인물이 무송임 )
둘 다 이대로 놓치면 죽는다는 심정으로 발악하다가
( 무송은 무송대로 젖먹던 힘까지 다 쏟아부어서 호랑이를 잡고 그 호랑이의 머리통을 패고 있었음
어찌나 필사적이었는지 정신 차리고 보니 사방에 흙더미가 쌓여있었을 정도였다고 나옴 )
결국 무송의 주먹질에 골통이 깨진 호랑이가 축 늘어져서 사망했고
호랑이가 죽은 걸 확인한 무송이 완전히 지쳐서 나자빠져 있다가 겨우 기운을 차림
그리고 호랑이 시체 가지고 내려오다가 사냥꾼들하고 마주쳤는데
( 당시 이 사냥꾼들이 호랑이 가죽으로 위장한 상태였는데
호랑이하고 사투를 벌인 것 때문에 예민해져있던 무송이 이거 보고 쫄아붙는 대목이 나옴 )
무송이 " 내가 이놈을 맨손으로 패서 잡았소 " 하니까 안 믿다가
사투를 벌인 현장을 보여주니 그제서야 놀라서 기겁함과 동시에 대단한 사람이라고 인정함
그리고 이걸 관청으로 가지고 가니 , 해당 지역의 지현이 무송을 보고 감탄 , 감격함과 동시에
' 이렇게 출중한 인재를 내 밑에 두고 써야겠다 ' 싶어서 도두의 자리를 내주고 잘 대우해주는 걸로 이 대목은 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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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송 자체가 인기 캐릭터라서 이 캐릭터 나오는 대목은 인기가 무지하게 쩔어줌
대놓고 무송 나오는 대목만 보려고 수호지 본다는 양반도 있을 정도니 말 다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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