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태초에 저굴이 있었음. 저굴은 신 생성 순위 3위에 빛나는 노땅임. (가장 먼저 만들어진 신은 셀루네-샤 자매임)
2. 저굴은 존나 많은 포트폴리오(=신의 힘을 나타내는 권역)를 가지고 있었음. 죽음, 저승, 살인, 폭정, 공포, 증오.... 너무 많아서 세기도 힘듬.
3. 저굴은 그중에서도 어쨌든 죽음과 저승의 힘을 가장 핵심으로 가지고 있었음. 존나 강력한 포트폴리오니까...
4. 2~3세대 신들이 만들어지고 기적(=마법)이 이루어지며, 자꾸 죽은 놈 영혼을 자기 렐름으로 가져감
5. 저굴이 여기에 심히 빡침. 원래대로라면 모든 죽은 자의 영혼은 자기 영역에 있어야 함. 저승의 신이니까.
6. 근데 신들이 각자 아우터 플레인에 저마다의 저승을 꾸려놓고 신자의 영혼을 청원자(=Petitioner)라고 데려가기 시작함
7. 저굴이 차원규모의 깽판을 침. 신들조차 물어죽일 수 있는 혼돈의 사냥개 케제프라는걸 풀어버림
8. 케제프가 저굴의 창조물이라는 설도 있고, 신과 비슷한 태초의 존재인 시원자(=Primordial)라는 설도 있음. 판본에 따라 다름
9. 여튼 케제프는 사냥개같은 깽판을 쳐서 신들을 꽤 많이 죽이고 상하게 함
10. 저굴이 이 꼴을 보니 시발 지가 생각한 것보다 더 개판임. 내가 성질을 부려서 괜히 더 개판을 만들었다고 생각해 풀이 죽음
11. 그 시기를 전후해서, 존나 강력한 필멸자 3인방이 저굴의 영역에 쳐들어옴. 신이 되는 힘을 훔치기 위해서
12. 신이 되는 힘=포트폴리오 라는건 원래 훔칠 수 있는 물건이 아니고 훔쳐봐야 절대신 아오의 허락을 못받으면 쓰지도 못함
13. 당연히 필멸자들은 그걸 알 리가 없음.
14. 저굴은 이 귀여운 3인조를 보고, 지친 자기를 대신해 달라며 각자에게 포트폴리오를 나눠줌 (아마 아오에게 승인을 받았을 듯)
15. 이게 폭정과 억압의 신 베인, 살인의 신 바알, 죽음과 저승의 신 머큘의 3인조. 3악신, 데드 쓰리(Dead Three)임
16. 얘들이 곱게 힘을 나눠받은건 아니고, 서로 자기가 좋은거 받겠다고 몇날 며칠을 잠도 안자고 서로 통수를 쑤시며 싸워댐.
17. 저굴은 얘들이 싸우는걸 말리면서 자기가 포트폴리오를 분배했고, 얘들은 각자 대신급의 포트폴리오를 받았기 때문에 각자 잘나감. 물론 서로의 통수를 노리는 것도 여전함
18. 한동안 잘 나가다가, 타임 오브 트러블이라는 사건이 일어남.
19. 베인-바알-머큘 3총사가 저굴의 힘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절대신 아오가 신들의 역할을 나눠 표기해 놓은 운명의 서판이라는 물건을 훔쳐서 그걸 고쳐쓰면 우리가 절대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저지른 사건
20. 아오는 (사실 별로 빡치진 않았다고 하는데) 심히 빡쳐서 의무의 신 톰을 제외한 "모든" 신을 지상으로 쫒아보냄
21. 연대책임 지는거에 빡쳐서 톰에게 대들던 마법의 여신 미스트라는 뒤짐. 미스트라는 맨날 뒤지기 때문에 뭐 특별할 것도 없음
22. 타임 오브 트러블 도중, 3악신은 모두 뒤짐. 필멸의 존재가 되었기 때문에 뒤질 수도 있었던 것. 이 3악신을 모두 조진 것은 시어릭이라는 필멸자와 갓스베인(Godsbane)이라는 마검....인데 사실 검 자체가 도적의 신 마스크의 화신체.....
23. 시어릭은 졸지에 저굴의 유산 거의 대부분을 독차지하게 됨.
24. 저굴은 자기가 이전 3악신에게 했던 것처럼 시어릭에게도 조언자로 활동하며 자기는 대충 편하게 살려고 함
25. 문제는 시어릭이 3악신을 곱한 것보다 더한 도라이 새기였다는 것
26. 그래서 시어릭을 조지기 위한 신들의 대협의가 이루어지고, 선신 악신을 가리지 않고 모두 협력한 끝에 시어릭에게서 대부분의 힘=포트폴리오를 빼앗음
27. 뒤진 3악신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부활하는데, 이게 각자 특색이 있음
28. 3악신 중에서도 가장 졷찐따였던 머큘은 타임 오브 트러블에 아무런 대비를 해두지 않았거나, 대비한게 다 작살난 것으로 보임. 그래서 이후에 일어난 대재난인 주문역병(Spellplague) 이후, 간신히 남은 잔재에 몇 안되는 신도들이 힘을 불어넣어주어 간신히 신 비슷한 존재(Quasi-Deity)로 부활함. 부활한 머큘은 체면 조지게도 타임 오브 트러블 때 신이 된 필멸자 출신 4대 죽음의 신 켈렘버의 부관 비슷한게 되어 켈렘버의 통수를 칠 기회만 노리게 됨.
29. 베인은 타임 오브 트러블 시기에 대비해 자신의 힘을 이어받을 자식 단 하나를 만듬. 그 자식이 악마 혼혈인 이약투 쯔빔(Iyachtu Xvim)임. 쯔빔은 김정일이 김일성 자리를 물려받듯 죽은 베인의 자리를 물려받아 시어릭에게 뺏기지 않은 힘 거의 대부분 + 교단을 물려받았음. 근데 시어릭이 선악 연합 레이드에 쳐맞고 힘을 빼앗길 때, 쯔빔이 갑자기 폭!발!하더니 쯔빔의 껍데기에서 베인이 멀쩡한 모습으로 다시 튀어나옴. 구 쯔빔 교단은 원래대로 베인 교단이 되었고, 베인은 거의 고스란히 자기 교단을 유지함.
30. 살인의 신 바알은 타임 오브 트러블 시기 전부터 존존나 많은 필멸자들 사이에 존존나 많은 애들을 싸지름. 이 자식들이 바로 바알스폰(Bhaalspawn)임. 바알스폰은 서로를 죽이기 위해 만들어졌고, 마치 하이랜더처럼 자기가 죽인 바알스폰의 에센스를 흡수할 수 있었음. 이렇게 스폰들이 엉겨붙어 최종적으로 하나의 큰 덩어리가 되면, 그 덩어리에서 부활하겠다는 계획이었음. 그리고 이 계획의 감시자이자 안전장치로 대여사제 하나를 점찍어 '사실 에센스를 네가 먹으면 네가 신이 될 수도 있다'라며 거짓 지식을 불어넣어둠.
31. 바알스폰들이 서로를 존나게 죽여가며 엉겨붙어가는 이야기가 바로 발더스 게이트 1~2편의 이야기.
32. 발더스 게이트 2 DLC의 마지막에서 바알스폰 에센스의 결정체가 된 주인공의 선택에 따라 주인공은 바알이 될수도, 바알의 후계자가 될 수도, 살인의 신의 힘을 지녔지만 악하지 않은 존재가 될 수도 있는데, 어쨌든 공식 엔딩은 바알의 부활임. 공식 설정상 바알은 숨겨진 바알스폰의 몸을 통해 부활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