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에서 한자와 가나를 섞어 쓸 때 나타나는 가나의 용법 중 하나. 읽는 이가 읽기 편하게 하기 위해 훈독의 일부를 가나로 적는 것을 말한다.
당장 아무 일본어 구절이나 갖고 와도 높은 확률로 이 오쿠리가나를 발견할 수 있다.
용도는 크게 두 가지로, 첫째는 동사 및 형용사의 활용하는 부분을 표시해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본어로 움직이다는 動(うご)く라고 하는데, 여기서 く가 바로 오쿠리가나다. 원래 動의 훈은 うご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 うごく, うごき까지 다 포함하는데(그냥 うご라고 쓰면 '움직'까지만 쓴 꼴이 된다), 動 옆에 く를 써 놓음으로써 읽는 이에게 여기에서는 動을 うごく라고 읽어야 한다고 알려주는 것이다.
둘째는 이 한자를 어떻게 훈독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全은 '모두'를 뜻하는 すべて로도 '정말로'를 뜻하는 まったく로도 읽을 수 있는데, 全만 달랑 적어놓으면 읽는 이는 둘 중 어느 걸로 읽어야 하는지 헷갈릴 것이다. 하지만 全て, 全く처럼 일부분을 가나로 적어놓으면 앞에 건 すべて로, 뒤에 건 まったく임을 금방 알아볼 수 있다.
그런데 한자 독음 중 어느 부분까지 한자로 쓰고 어느 부분을 오쿠리가나로 쓸 것인가는 애매하기에 여러 표기가 난립하게 된다. 그래서 1973년 내각 고시로 오쿠리가나의 범위가 정해졌다. 물론 예외도 있다.
뭐 이런 개똥같은 게 다 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다른 언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영어에는 이 숫자가 기수인지 서수인지를 알리기 위해 숫자 옆에 1st, 2nd, 3rd로 적는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