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말하면
알렉산더 VS. 이순신
아이작 뉴턴 VS. 스티븐 호킹
이런 느낌이라.
뭐 플레이 차이 이런 건 사실 너무 다른 축구라 설명하기 어려움. 다만.
1. 펠레시대에 축구란 지역별로 나뉘어 있던 것.
반대로 메시 시대의 축구란 전 세계 자본이 집중된 시기.
- 펠레가 활동하던 리그는 브라질 전국리그가 아니라 상파울루 주의 주립리그
- 펠레의 시대는 리그 경기들이 생방은 커녕 녹화도 되지 않음
- 당시 펠레가 몇 경기 뛰고 우승한 타사 브라질 같은 건 지금으로 치면 FA컵 느낌
- 거대한 브라질에서 당시 매 주마다 전국단위 리그? 물리적으로 불가능
- 물론 이 상파울루 주립리그가 브라질 안에서 강한 리그는 맞음
- 그렇다고 지금 EPL 라리가 보듯 전국 단위리그로 보면 곤란
- 예컨대 잉글랜드로 치면 토트넘 아스날 첼시(...) 웨스트햄 몰려있는 런던 리그가 강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맨시티 맨유 리버풀 에버튼 있는 노스웨스트가 마냥 처지냐 그것도 아니긴 함
- 물론 이 팀에 약팀도 있긴 한데 감안하고라도 펠레는 브라질 전체 단위에서 초월적 재능
- 그런데 브라질 리그라고 해서 뭐 당연히 전세계 최고리그냐 그것도 아니긴 함
- 챔스 등을 통해 실력 줄세우기가 비교적 쉬운 지금과 다름
2. 펠레 옹호론
- 그럼에도 펠레의 58년 등장은 충격적
- 17세에 4경기 6골 1어시
- 얼마나 어린지 감이 안 온다면 22 월드컵 바페보다 6살이 어린데 활약이 비슷함
- 물론 58 브라질 에이스는 지지(Didi)
- 근데 예를 들어 스페인 에이스가 샤비였다고 이니에스타가 내려쳐질 건 아닌 것처럼 지지가 에이스라고 펠레가 내려쳐질 건 아니었음
- 58, 62, 70 브라질이 펠레 빠져도 강팀이냐 : 맞음. 프랑스에 당장 바페 하나 빠진다고 우승후보 못 하냐? 아님.
- 그렇다고 펠레가 이른바 브라질 빨이냐? 그것도 아님. 메시가 바르샤에서 뛰었다고 내려쳐질 필요 있음?
- 펠레의 위상은 한 마디로 저런 구시대적인 축구를 근대 축구로 탈바꿈시키던 시대의 아이콘이라는 점(전술적인 의미에서 근대 축구는 아님, 이건 요한 크루이프임)
- 한 마디로 메시는 펠레가 아니었으면 호르몬 주사 맞지도 못했고 축구를 시작도 못 했음
3. 메시 옹호론
- 메시는 모든 자본이 집중되고 전 세계의 유망주들이 유럽 메가클럽으로 몰려오던 시대의 선수
- 마라도나 이후 축구계는 한 놈이 날뛰는 걸 허용하지 않게 되었음
- 모든 걸 다 떠맡은 한 명의 에이스 (80-90) -> 특별한 재능을 갖춘 선수들이 전담 분업화 (90-00) -> 육각형 선수들이 필드에서 모든 역할을 일정정도 이상 수행 (00-10)
- 그런데 메시는 00-10의 시대에 마치 마라도나와 같이 혼자서 모든 걸 해낼 수 있다는 느낌을 줌
- 물론 메시도 최고의 팀의 지원을 받았음, 그러나 펠레의 팀들도 역체 팀 수준
- 그리고 메시가 물론 이름값 못한 경기도 있음, 그러나 펠레 마라도나도 그렇게 따지면 당연히 있고 1인 비중이 클 수밖에 없는 시대이기 때문에 이들이 못 하면 팀이 질 확률은 상대적으로 더 높음
- 메시는 (플레이 스타일을 뜻하는 게 아니라) 최고의 팀에서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다는 점에서 펠레와 같은 선수였음
- 그런데 정작 국가대항전은 최고의 팀 시절이 아닌 비교적 약체 멤버로 구성된 상태에서 초절정 슈퍼에이스로 뛰었다는 점에서 마라도나 86 혹은 나폴리 스타일로 우승을 함 (나폴리는 아무리 올려쳐도 현 나폴리보다 명백히 약팀)
- 이 말은 메시는 곧 펠레의 스타일로 플레이할 수도 있었지만 마라도나 스타일로 뛸 수도 있었다는 것
4. 그래서
- 여태까지 펠레 VS. 마라도나는 업적 VS. 고점의 대결이었음
- 그런데 메시는 업적도 펠레에게 부족하지 않으며 최고점이 86 마라도나까지는 아닐지언정 고점의 평균치로 보면 마라도나에게 밀릴 게 하나도 없음
- 심지어 고점에서의 유지가 15년 지속된 선수
- 펠레 - 마라도나는 전술적으로 대변혁이 있었지만 20년 차이라 비교가 가능함
- 펠레 - 메시는 47년 차이이며 환경이 너무나 변해서 위상 차이도 정확하게 짚기가 어려움
- 펠레가 죽고 펠레 시대의 관중들도 죽기 때문에 이제 펠레는 명확하게 역사 속의 인물이고 GOAT 평가에서 불리한 건 사실
- 그러나 아마 디스테파노, 크루이프, 베켄바워, 호날두 등 이른바 신계 문지기 라인으로 내려갈 일은 없을 것임
- 한준희는 이 모든 면을 고려했을 때, '축구 역사상 축구를 가장 잘한 선수는 현 시점에서 리오넬 메시, 개인적으로는 가장 위대한 선수도 메시라고 생각, 그러나 펠레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존중'이라고 결론을 내림
- 개인적으로 펠레 본 적 없고, 그래서 내 GOAT는 메시
5. 마라도나는?
- 펠레 VS. 마라도나가 그랬듯 메시 VS. 마라도나는 비교가 어느 정도 가능하고 오랜 기간 이뤄져 왔음
- 그건 토탈 풋볼, 존 프레스(압박)이 들어온 시대이기 때문
- 약쟁이라는 건 팩트, 이걸로 내려쳐져도 본인의 업보
- 다만 도핑이 그렇게까지 축구인들에게 비판받지 않는 이유는 한 마디로 축구계 약물의 역사는 너무 길고(약 50년대부터 시작) 지우자면 어디서부터 지워야할지 알 수가 없어서 그런 측면이 있음
- 고점의 문제 : 86 마라도나의 월드컵 퍼포먼스는 22 메시든 누구든 역대 가장 우위
- 나폴리는 현 나폴리보다 명백하게 약팀, 중위-중하위권 팀을 우승권으로 끌어올렸으며 여기서 비중은 아무리 좋은 선수들을 보강했다고 해도 거의 절대적
- 마라도나는 '한 명의 선수가 어떤 팀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의 한계점'라 보면 될 듯
- 누적 기록을 계산하면 발롱도르 2번이다 뭐 이런 평이 있지만 그건 그냥 후대의 평가일 뿐, 메시가 장기집권하는 동안 날두나 모드리치가 발롱 뺏어왔다고 단 한 번도 메시보다 위상 면에서 우위였던 적 없듯, 마테우스 지쿠가 마라도나보다 우위였던 적 없음
- 그런데 최고점의 유지 기간이라는 측면(7-8년 vs. 15-16년)이나 최고점에서의 균질성이라는 점에서는 메시 > 마라도나가 명백함
- 딱 하나 월드컵 퍼포먼스가 부족했는데(이건 명백하게 부족했음) 이것도 22월컵을 먹으면서, 퍼포먼스가 동급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잘한데다 트로피로는 하나도 꿀릴 게 없어짐
- 그래서 결국 메시 > 마라도나는 확정일듯.
알렉산더 VS. 이순신
아이작 뉴턴 VS. 스티븐 호킹
이런 느낌이라.
뭐 플레이 차이 이런 건 사실 너무 다른 축구라 설명하기 어려움. 다만.
1. 펠레시대에 축구란 지역별로 나뉘어 있던 것.
반대로 메시 시대의 축구란 전 세계 자본이 집중된 시기.
- 펠레가 활동하던 리그는 브라질 전국리그가 아니라 상파울루 주의 주립리그
- 펠레의 시대는 리그 경기들이 생방은 커녕 녹화도 되지 않음
- 당시 펠레가 몇 경기 뛰고 우승한 타사 브라질 같은 건 지금으로 치면 FA컵 느낌
- 거대한 브라질에서 당시 매 주마다 전국단위 리그? 물리적으로 불가능
- 물론 이 상파울루 주립리그가 브라질 안에서 강한 리그는 맞음
- 그렇다고 지금 EPL 라리가 보듯 전국 단위리그로 보면 곤란
- 예컨대 잉글랜드로 치면 토트넘 아스날 첼시(...) 웨스트햄 몰려있는 런던 리그가 강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맨시티 맨유 리버풀 에버튼 있는 노스웨스트가 마냥 처지냐 그것도 아니긴 함
- 물론 이 팀에 약팀도 있긴 한데 감안하고라도 펠레는 브라질 전체 단위에서 초월적 재능
- 그런데 브라질 리그라고 해서 뭐 당연히 전세계 최고리그냐 그것도 아니긴 함
- 챔스 등을 통해 실력 줄세우기가 비교적 쉬운 지금과 다름
2. 펠레 옹호론
- 그럼에도 펠레의 58년 등장은 충격적
- 17세에 4경기 6골 1어시
- 얼마나 어린지 감이 안 온다면 22 월드컵 바페보다 6살이 어린데 활약이 비슷함
- 물론 58 브라질 에이스는 지지(Didi)
- 근데 예를 들어 스페인 에이스가 샤비였다고 이니에스타가 내려쳐질 건 아닌 것처럼 지지가 에이스라고 펠레가 내려쳐질 건 아니었음
- 58, 62, 70 브라질이 펠레 빠져도 강팀이냐 : 맞음. 프랑스에 당장 바페 하나 빠진다고 우승후보 못 하냐? 아님.
- 그렇다고 펠레가 이른바 브라질 빨이냐? 그것도 아님. 메시가 바르샤에서 뛰었다고 내려쳐질 필요 있음?
- 펠레의 위상은 한 마디로 저런 구시대적인 축구를 근대 축구로 탈바꿈시키던 시대의 아이콘이라는 점(전술적인 의미에서 근대 축구는 아님, 이건 요한 크루이프임)
- 한 마디로 메시는 펠레가 아니었으면 호르몬 주사 맞지도 못했고 축구를 시작도 못 했음
3. 메시 옹호론
- 메시는 모든 자본이 집중되고 전 세계의 유망주들이 유럽 메가클럽으로 몰려오던 시대의 선수
- 마라도나 이후 축구계는 한 놈이 날뛰는 걸 허용하지 않게 되었음
- 모든 걸 다 떠맡은 한 명의 에이스 (80-90) -> 특별한 재능을 갖춘 선수들이 전담 분업화 (90-00) -> 육각형 선수들이 필드에서 모든 역할을 일정정도 이상 수행 (00-10)
- 그런데 메시는 00-10의 시대에 마치 마라도나와 같이 혼자서 모든 걸 해낼 수 있다는 느낌을 줌
- 물론 메시도 최고의 팀의 지원을 받았음, 그러나 펠레의 팀들도 역체 팀 수준
- 그리고 메시가 물론 이름값 못한 경기도 있음, 그러나 펠레 마라도나도 그렇게 따지면 당연히 있고 1인 비중이 클 수밖에 없는 시대이기 때문에 이들이 못 하면 팀이 질 확률은 상대적으로 더 높음
- 메시는 (플레이 스타일을 뜻하는 게 아니라) 최고의 팀에서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다는 점에서 펠레와 같은 선수였음
- 그런데 정작 국가대항전은 최고의 팀 시절이 아닌 비교적 약체 멤버로 구성된 상태에서 초절정 슈퍼에이스로 뛰었다는 점에서 마라도나 86 혹은 나폴리 스타일로 우승을 함 (나폴리는 아무리 올려쳐도 현 나폴리보다 명백히 약팀)
- 이 말은 메시는 곧 펠레의 스타일로 플레이할 수도 있었지만 마라도나 스타일로 뛸 수도 있었다는 것
4. 그래서
- 여태까지 펠레 VS. 마라도나는 업적 VS. 고점의 대결이었음
- 그런데 메시는 업적도 펠레에게 부족하지 않으며 최고점이 86 마라도나까지는 아닐지언정 고점의 평균치로 보면 마라도나에게 밀릴 게 하나도 없음
- 심지어 고점에서의 유지가 15년 지속된 선수
- 펠레 - 마라도나는 전술적으로 대변혁이 있었지만 20년 차이라 비교가 가능함
- 펠레 - 메시는 47년 차이이며 환경이 너무나 변해서 위상 차이도 정확하게 짚기가 어려움
- 펠레가 죽고 펠레 시대의 관중들도 죽기 때문에 이제 펠레는 명확하게 역사 속의 인물이고 GOAT 평가에서 불리한 건 사실
- 그러나 아마 디스테파노, 크루이프, 베켄바워, 호날두 등 이른바 신계 문지기 라인으로 내려갈 일은 없을 것임
- 한준희는 이 모든 면을 고려했을 때, '축구 역사상 축구를 가장 잘한 선수는 현 시점에서 리오넬 메시, 개인적으로는 가장 위대한 선수도 메시라고 생각, 그러나 펠레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존중'이라고 결론을 내림
- 개인적으로 펠레 본 적 없고, 그래서 내 GOAT는 메시
5. 마라도나는?
- 펠레 VS. 마라도나가 그랬듯 메시 VS. 마라도나는 비교가 어느 정도 가능하고 오랜 기간 이뤄져 왔음
- 그건 토탈 풋볼, 존 프레스(압박)이 들어온 시대이기 때문
- 약쟁이라는 건 팩트, 이걸로 내려쳐져도 본인의 업보
- 다만 도핑이 그렇게까지 축구인들에게 비판받지 않는 이유는 한 마디로 축구계 약물의 역사는 너무 길고(약 50년대부터 시작) 지우자면 어디서부터 지워야할지 알 수가 없어서 그런 측면이 있음
- 고점의 문제 : 86 마라도나의 월드컵 퍼포먼스는 22 메시든 누구든 역대 가장 우위
- 나폴리는 현 나폴리보다 명백하게 약팀, 중위-중하위권 팀을 우승권으로 끌어올렸으며 여기서 비중은 아무리 좋은 선수들을 보강했다고 해도 거의 절대적
- 마라도나는 '한 명의 선수가 어떤 팀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의 한계점'라 보면 될 듯
- 누적 기록을 계산하면 발롱도르 2번이다 뭐 이런 평이 있지만 그건 그냥 후대의 평가일 뿐, 메시가 장기집권하는 동안 날두나 모드리치가 발롱 뺏어왔다고 단 한 번도 메시보다 위상 면에서 우위였던 적 없듯, 마테우스 지쿠가 마라도나보다 우위였던 적 없음
- 그런데 최고점의 유지 기간이라는 측면(7-8년 vs. 15-16년)이나 최고점에서의 균질성이라는 점에서는 메시 > 마라도나가 명백함
- 딱 하나 월드컵 퍼포먼스가 부족했는데(이건 명백하게 부족했음) 이것도 22월컵을 먹으면서, 퍼포먼스가 동급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잘한데다 트로피로는 하나도 꿀릴 게 없어짐
- 그래서 결국 메시 > 마라도나는 확정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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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GOAT가 펠레라면 그럴 수 있다 싶은... | 23.11.01 20:4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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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분석 너무 괜찮다고 생각해요 결론도 좋구요 그냥 첫마디랑 너무 다른 느낌이라 당황했어서서요ㅎㅎ | 23.11.01 20:48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