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애초에 결혼하기 이전에도 딱히 직장은 다녔던 것도 아니고 (사회적 실패가 거듭돼서 도망친 상태였음)
남편되는 사람도 딱히 경제적 능력 없는 거 알고 데려간거긴 한데
사람이 악하거나 못났거나 남편을 자기 소유물로 안다거나 취미생활도 못하게 한다거나 그런 종류의 아내인 건 아니고, 평소엔 사이도 좋은데
남편이랑 감정적으로 트러블이 있을 때 마다 자기 자존감 못챙기는 게 안쓰러우면서도 참 한심함
전업주부라고는 해도 뭐 딱히 애를 낳은것도 아니고 (딩크로 살기로 합의 봄)
그냥 부양가족 형태로 얹혀살면서 집안일 해주는 역할밖에 안되는데
그러다보니 부부간에 갈등이 있거나 가족간 이슈가 있을 때 알게 모르게 남편 위주로 돌아가게 되는데
현실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인데도 돈을 못번다는 이유로 갈등상황의 주도권을 상대방에게 넘겨주고 시작해야한다는 점에서
서럽다고 느끼는 모양임.
남편이 잘못한 문제에도 결국 자기가 이해하고 남편을 인정해줘야하는 입장이란 걸 인정하고싶지 않아서 발악하는 게 참 한심함.
아무리 부부간에 일심동체라도 결국 역할이 나뉜거고 남편은 삶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본인은 사실 딱히 그런 게 아니니까 가정내 주도권이 없을 수 밖에 없고
버는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주체성있는 삶을 사는 게 중요한거니까 파트타임 알바라도 해보고
그걸로 남편한테 소소하게 선물도 해보고 개인 용돈으로 쓰면서 사치 좀 부리고 해보라고 해도(생활은 남편이 해주니까)
남편이 벌어오는 돈이 꽤 되는데 거기에 몇십만원 보태러 나가는게 무슨의미가 있냐는 소리나 하더니
이런 일 있을 때 마다 서럽다고 울면서 그 남편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도 못한 상태로 맨날 서럽기만 한 게
안쓰러운 한 편 한심하게 느껴지긴 함.
액수가 많든 적든 자기 삶을 살아갈 능력이 있고 그걸로 가정에 보탬이 되려고 애쓰고 있다는 그 자체가 의미가 있는거고
갈등상황에서도 나는 열심히 살고있다 내 감정도 존중해달라 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건데
거듭된 실패로 사회에 대한 공포심이 너무 커서 시도조차 힘겨운 건 안타깝지만
자기가 그런 상태인걸 영원히 남편과 친정 가족들이 안쓰럽고 안타깝고 어여삐 여겨줬으면 생각하는 건 그냥 이기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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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게. 본인이 인정하기 싫어도 그게 현실인데 그걸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으니 추한꼴만 자꾸나옴. | 23.06.15 10:5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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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사람은 아니긴 해 | 23.06.15 10:5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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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방식이든 삶을 꾸려나가는 데 애쓰고 노력하는 사람은 좋게 느껴짐. 가족이라면 응원에 보태서 지원까지도 가능하겠지 근데 삶을 살아가고 이겨내는 걸 포기하고 무기력하게 엎어져서 다른사람에게 동정만 구하는 사람은 애처롭다가도 못나게 느껴짐. | 23.06.15 10:59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