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건강하고 냉소주의적인 감정선에서 출발하면
작중 인물들이 뭘 하는지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평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함
날씨의 아이도 안그래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평범하지 못한 환경에 처해있는 아이들의 감정선에
용신이나 도쿄의 이상기후나 맑음소녀같은 신화적인 개념에 가려 사람들이 주인공들의 감정선에 몰입하는 걸 방해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사실은 그 설정들의 베일을 살짝 걷어올려서
도망치고 상처입고 결핍된 아이들이 도심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으로 보면 절절하게 감독의 메세지가 보이지.
스즈메의 문단속의 경우에도
일반적인 감정선과 마인드로 주인공의 생각과 마음을 쫓아가려니 마냥 얼빠라는 둥 연애감정이 어디서 툭 튀어나왔냐는 둥 하는 얘기가 나옴
재난으로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고 고향에서 정 반대편 땅에서 발붙이고 살아가는데
살아가는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왜 살아야할지 이해하지 못한 채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감에 시달리는 아이라는 이해가 있으면
우연한 계기로 떠난 여행으로 살아갈 의미를 찾아가고 다양한 사람들의 사랑과 관용에 치유받는 내용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는데
그런 상실감을 빼놓은 마인드로 접근하면 걍 처음보는 남자 얼굴에 미쳐서 의자로 변했는데도 같이 야반도주한 천하의 광년이로밖에 안보이지.
다이진이나 사다이진같은 일본 고유의 문화적 설정도 마냥 사족으로 밖에 안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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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와닿게 느꼈다는 사람과 못느꼈다는 사람이 치열하게 공존하는데, 문제는 그렇게 못느꼈다는 사람들이 간혹 자신이 못느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걸 감독이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감독의 연출능력 부족이다" 라고 너무 자기확신에 차서 단언하는 게 참 안타까움. 물론 자신은 그걸 못느꼈다, 고 하는 감상 자체는 존중하지만 똑같은 문법의 똑같은 영화를 보고도 감상이 갈린다면 다른쪽의 의견도 한번쯤 들어볼 만 한데, 그걸 "신카이 빠들이 신카이 올려치기 한다" 정도로 생각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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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추천받을 만한 글을 쓰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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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봐주니 감사. 하지만 내가 이렇게 보는거랑 전혀 별도로 암튼 신카이마코토는 자가복제나 하는 쓰레기라고 ㅋㅋㅋ 라는 감상에서 벗어나지 않을 사람도 한가득이겠지 ㅠ | 23.04.13 10:3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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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처럼 더 직관적으로 캐치하진 못했어도, 나 나름 주인공들의 행적이 이해는 갔었음 조연들 또한 그리고, 주연들에게 전해지는 조연들의 따뜻함을 신카이 감독은 일본의 모든이들에게 바라지 않았을까 | 23.04.13 10:3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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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겠지. 재난으로 상처입고 트라우마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 이건 일본인이라면 공감할 여지가 있는 정서이고 재난상황에서 상처입었던 사람들에게 따스한 치유가 되는 영화라고 생각함. | 23.04.13 10:5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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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와닿게 느꼈다는 사람과 못느꼈다는 사람이 치열하게 공존하는데, 문제는 그렇게 못느꼈다는 사람들이 간혹 자신이 못느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걸 감독이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감독의 연출능력 부족이다" 라고 너무 자기확신에 차서 단언하는 게 참 안타까움. 물론 자신은 그걸 못느꼈다, 고 하는 감상 자체는 존중하지만 똑같은 문법의 똑같은 영화를 보고도 감상이 갈린다면 다른쪽의 의견도 한번쯤 들어볼 만 한데, 그걸 "신카이 빠들이 신카이 올려치기 한다" 정도로 생각하더라고 | 23.04.13 10:3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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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는 딱히 감독의 의도를 알기위해 노력할 필요가없음 안닿았다면 걍 연출실패임 | 23.04.13 10:3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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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긍까 니처럼 쓸데없이 자기확신에 찬 애들이 안타깝다는거임. 물론 감독의 표현이 미흡했을 수 있겠지만 그게 다가 아니니까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는건데, 난 못느꼈으니까 감독의 역량 부족이고 거기에 뭐가 숨어있는지는 궁금하지 않으며 스즈메는 졸작이다 라고 믿더라고 | 23.04.13 10:4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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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역량이 부족한 게 맞고 안맞고를 넘어서서 남들이 좋게 느끼는 걸 자신의 주관에 갇혀서 아무튼 안좋음 별로임 하고 못느끼고 넘어가야한다면 좀 슬픈 일이라고 생각함. | 23.04.13 10:4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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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여기야 씹덕천지니까 나름 이해라도 하는거지 일반인들에겐 어..그런가보다 싶은 물건이야 일본 내수용에가껍지 | 23.04.13 10:5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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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앙카 아타지나
그 암시나, 고작 이제 고등학생 여자애인 스즈메가 죽음따위는 두렵지 않다는 말을 하는 걸 의미심장하게 들은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그냥 단지 대사일 뿐이고 그저 아름다운 화면의 연출과 캐릭터들의 움직임으로만 흘리듯 감상하면 아 쟤가 옛날에 뭔가 큰 일을 겪었구나 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 쟤는 뭔데 저런 상황에서 저렇게 행동함? 저게 일반적인게 맞나? 라는 식으로 보는거지 일반적인 애가 아니니까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는건데 일반적인 기준으로 접근하니 쟤 이상한 애다 하게 돼 버리는것 | 23.04.13 10:4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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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앙카 아타지나
ㅋㅋㅋㅋㅋ 바로 위 댓글러만 봐도 자기가 못느꼈고 자기가 관심없으니 연출실패라는 주관이 굉장히 강하게 작용하지. 나도 개인적으로는 감독이 줬던 사인과 메세지를 느꼈던 입장에서 안타깝기 그지 없지만 뭐 못느껴서 좋은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본인만 손해라는 생각이 듬ㅋㅋㅋㅋ 그 감상이 옳고 그른건 뭐 쉽게 단언할 수 없으니 | 23.04.13 10:57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