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개소리냐고 할 수 있는 문장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시기에서 시작한다.
직원들을 기념하기 위해
찍은 오래된 흑백사진
이 중 왼쪽 구석에 있는
젊은 청년
지역에서 손꼽아주는 수재였기에
시험을 치루지 않고
대학에 입학할 기회까지 얻었지만
집안 형편상의 이유로
은행에 취직한 청년은
일제강점기, 6.25전쟁을 겪으며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혼란한 시대·사회 속에서
생활고에 시달려 작품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이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이들에게 좋은 조건으로 신용대출을 지원하는 등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전후에는 아예
신문사까지 인수하여
재야에 숨은 작가들을 발굴하여
기용하기 시작했으니
신문사의 첫 시작과
'언론인 장기영'이라는
인물로써의 삶의 시작이었다
'기사는 발로 쓰는 것이다'
라는 이름 아래
.
사건이 일어나면 가장 먼저 기자를 보내
현장 취재를 독려하고
.
많은 예술가들을 후원한 인맥으로
신문에서 문학적 가치를 끌어냈으며
.
은행원 시절에서도 보이던
타고난 경제적 안목으로
정치·경제 분야에서
범접할 수 없는 경제 논고를
작성하기도 하며
한국일보를 잘 나가는 신문으로 만들었고
이후 정부의 요청으로
경제기획원(현 기회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로 임명되며
흔히 있는
기업인에서 정치인으로 성공한 인물정도로
끝날 뻔 했으나...
여기서 김두한이 등장한다
1966년, 삼성과 정부의 부정거래로 대표되는
'사카린 밀수 사건'
대규모의 권력형 비리 아래
조용히 넘어가고 싶은 정부의 움직임에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두한은
'똥이나 쳐먹어 새끼들아!'
로 대표되는 '국회 오물투척 사건'을 일으킨다.
당시 사건은 큰 파장과 관심을 가져왔고
정부또한 가만히 있을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경제 내각은 총 사퇴를 해야 되었고
결국 다시 한국일보로 돌아오게 된 장기영 사장
사장님 다시 오셨습니까!
역시 정치보다는
발로 뛰며 기사나 쓰는게 나은 것 같아
얘들 데리고 취재나 하러 가자
저희 기자들 이제 거의 없는데요?
?
한국일보 경영권 넘겨주면서
잘 운영하라 했잖아
ㅎㅇ요
문제는 당시 삼성이 설립한 언론사인
'중앙일보'에서 자금력을 바탕으로
장기영 사장이 정계에 입문한 사이
한국일보의 기자들을 대거 빼돌린(?) 상태였다.
기자가 없으면 뽑아야지
채용공고 올리고
내용에 '그거' 바꾸지 마라
'그거'가 뭔데요?
'고졸도 가능'
당시 대부분의 신문사는
명문대학을 나온 속히 '엘리트'라 불리는
집단이었으나
한국일보는 사장인 장기영이
집안형편상 고졸에 그친것에 따라
고등학교 졸업장만 있으면
지원 가능하도록 공고가 올라간 상태였다.
이에 고려대학교까지 진학은 했으나
가정형편 때문에 중퇴를 한 후
노가다 판을 전전하던 25살 청년이 지원했으니
지원자 대부분이 명문대 졸업생인데
혹시 고졸로 지원한 계기같은거 있나요?
군대는 갔다왔는데
하고 싶은 건 없고
먹고는 살아야 하는데
여기는 고졸도 뽑는데서
지원했습니다.
야 누가 이런 놈 데리고 왔냐 ㅋㅋ
죄송합니다.. 잘못 데려왔나봐요
돌려 보낼까요?
직접 밑에 두고 갈궈야지
'눈이 불량한 것이 기자 하나는 잘하겠다 채용!'
이렇게 뽑힌 신입 기자가
우리에겐 '칼의 노래', '남한산성'등으로 알려진
소설가 '김훈' 이었고
이렇게 한국일보가 발굴해낸
'김훈'이라는 작가를 보고 자란
김훈 작가의 딸 '김지연'씨가
'오징어 게임'을 제작하여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게 되었고
국내 문화/미디어 최고의 상 중 하나라 불리우는
5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
TV부문 연출상, 예능상, 예술상
드라마 작품상, 극본상
TV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 여자 신인 연기상
TV 부문 여자 조연상, 남자 조연상
이라는 엄청난 실적을 거두며
대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니
'정치인 장기영'으로 끝날뻔했던 인물을
'언론인 장기영'으로 돌아가게 하여
'김훈'과 같은 소설가를 발굴시켜
후일'김지연'이라는 오징어게임의 초석이 되었으니
김두한이 오징어게임을 만든게 아닐까?
+
사족
'백상예술대상'의 '백상'은
<百想>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생각'
이라는 별명답게
여러 도전과 시도를 거치며
신문/문화계를 발전시킨
백상, 장기영 사장의 호에서 유래한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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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출처
서울경제 : '컴퓨터 달린 불도저' 백상 장기영
한겨레 : 김훈과 이야기하기-2
조선일보 : 김훈의<칼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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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장기영 사장의 사진
서울경제 : '컴퓨터 달린 불도저' 백상 장기영
6.25 전쟁 사진
기독일보 : 6.25 한국전쟁에도 멈추지 않은 구세군 활동
사카린 밀수 사건 사진
1966년, 경향신문 사회면
김두한과 심영
SBS 드라마 '야인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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