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마새는 눈마새보다도 호불호가 좀 많이 갈린다고 들었는데 그 이유는 좀 알거 같음.
1권만 해도 단역이 아닌 걸로 보이는 인물 수가 이미 눈마새 전체 인물수를 넘은거 같어.
좀 바쁘다보니 한번에 진득하게 읽을 시간이 없어서 계속 드문드문 조금씩 읽었는데 파라말 아이솔이라던가, 발케네 공 이름 같은건 누가 누구였나 떠올리기 쉽지 않았음.
그래도 전공이 역사 쪽이라 그런가 이런 군상극 + 정치적 요소가 전면에 들어간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라 취향에 안맞진 않음.
눈마새 못지 않게 재밌게 읽었음.
특히 서약 지지파, 분리주의 vs 황제 구도의 원인을 실제 역사에서도 있을법한 현실적인 정치 논리로 설명하는게 상당히 완성도가 좋았음.
(그 와중에 타이모가 뭐하는 레콘인가 했는데, 얘가 화신 아기였다니;;)
다만 캐릭터 측면에서는 조금 아쉬운게, 아직 1권 시점에선 제대로 행적이랄만한 걸 보여주지 못한 애들도 많다보니 각 캐릭터가 등장할 때마다 기대되는 부분이나 매력을 떠올리기는 좀 어려움.
아이솔 형제는 형 쪽이 라수 규리하처럼 똑똑한데 껄렁하다는거, 스카리 빌파는 부냐 헨로를 사랑해서 엘시 에더리를 엄청 못마땅하게 여기는거 말고는 아직 보여준게 없으니.
그래도 1권의 걸크러시(?) 3인방의 매력은 상당했음
아실은 동기가 명확해서 이해하기도 쉬운데, 상황을 분석하는 능력도 기민한데다가 지멘과의 독특한 동료관계의 재미가 좋았음.
(솔직히 지멘은 너무 외골수 캐릭터라 아실이 없었으면 개노잼이었을 거)
니어엘 헨로는 그 아실과 지멘을 상대로 거의 가지고 노는거에 가까운 지략과 대담함이 마음에 들었음. 레콘에게 반말까고 물뿌리는 인간이라니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정우 규리하였음
처음엔 데오늬 달비같은 이영도식 모에캐릭터 포지션인가 했는데, 읽어보다보니 느낌이 사뭇 다르더라.
데오늬는 공각기동대의 다치코마같은, 순수함 덕에 주제의식을 관통하는 대사와 행동을 내비친다면
정우는 표면적인 순수함 아래에 숨겨져 있는 현실 감각과 지혜가 돋보이는 느낌?
비형의 상냥함과 티나한의 큐티뽀짝함과 케이건의 비상한 머리를 적절히 섞어놓은 듯한?
다만 3인방 캐릭터의 매력이 본의아니게 역효과를 일으킨건 안그래도 장면 전환이 많은데 저 캐릭터들이 등장하지 않는 장면으로 전환되면 비교적 힘이 빠져서, 다음을 더 읽고싶은 마음이 좀 사그라드는 감이 좀 있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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