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성우 이벤트가 축제인 줄 알았는데 장례식장이더라(...) 분위기라서
TVA 3기도, 추후 성우이벤트도 없을것이라는 게 거의 기정사실화 된 느낌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보기에는 아직 모든 희망을 내려놓기는 이른 타이밍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한 썰을 풀고자 함.
1. 쿄애니가 어떤 민족(?)입니까?
2011년 일상 쇼크(???)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케이온 극장판을 통해서 아직 쿄애니가 죽지 않았음을 보여준 뒤
남성향 모에애니 뿐만 아니라 여성향쪽으로도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시켜준
오레키쨩 하앍하앍빙과 TVA와
쿄애니 재흥의 기수와도 같았던
중2병도 사랑이 하고싶어 TVA를 잇는
쿄애니의 기념적인 2013년 첫 TVA는...!!!
케이온의 말랑말랑한 작화풍을 이어받은 모에계 일상물...
...일뻔 했으나, 뜬금없고도 밋밋한 스토리전개로
평작 턱걸이 정도로 평가받은 타마코 마켓이었다.
이후 쿄애니에서는 여성향 타겟의 수영소재 애니메이션인
Free! 시리즈에 힘을 쏟으면서
그저 그런 물건인 타마코 마켓의 후속작 같은 건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그나마 반응이 좋은 편이었던 빙과도 추후 극장판이든 OVA든 아무것도 없었으니)
Free! 가 클라이막스로 치닫고 있던 9월 14일
뜬금없이 타마코 마켓 공식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햇
[극장판 타마코 마켓 제작합니다]
라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던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타마코마켓 극장판이 나오기 전까지
중2코이 극장판의 탈을 쓴 TV판 총집편 한 편과
호불호 참 많이 갈리는 경계의 저편
그리고 중2코이 2기 등
제법 적지않은 작품들이 지나가고
마침내 뚜껑이 열린 타마코 마켓 극장판은...
굳이 원작을 ㅂㅈ 않았다 하더라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으며
원작을 보면 등장인물들에 대하여 더 깊게 이입할 수 있는 작품이고,
모에계 애니메이션 제작사 이미지가 강했던 쿄애니에게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애니메이션 부문 신인상이라는 뜻밖의 수상기록을 안겨준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모두의 기억에 남게 된다.
그리고 이보다 세 해 앞서 개봉된 케이온은
2기 방영 후 마지막 라이브 공연 막바지에
극장판 제작 결정사항을 깜짝공개한 것으로 유명한데
사실 이 기획 자체가 케이온의 1, 2기 연타석 히트로 고무된 스태프들이
내친김에 극장판까지 질러보자고 결정했다는 후일담이 있다.
그리고 깜짝발표 당시 '케이온 극장판은 123'이라는 숫자를 강조했는데
이는 극장판 개봉일인 12월 3일을 의미하는 것이었지만,
당시 스태프의 회고에 따르자면 123이라는 숫자는 12월 3일 이외에도
'혹시라도 제 때 맞추지 못하게 될 경우 적어도 이듬해 1월 23일까지는 개봉할 수 있도록 하자'
라는 의미 또한 내포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된 즉흥 프로젝트였던 케이온 극장판은
2013년 마마마 극장판(20.8억엔)이 기록을 깨기 전까지
심야 애니메이션 극장판의 최고 흥행수익 기록(19억엔)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제 35회 일본 아카데미 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흥행과 작품성 양쪽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위와같이 히트작이라는 이유로 급작스럽게 제작한 극장판과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의 극장판을 모두
흥행과 작품성 양쪽에서 완성도있게 제작해낸 곳이
바로 교토 애니메이션이라는 곳이며,
교토 애니메이션의 피에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DNA가 흐르고 있다.
2. 메이드래곤 S는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물론 방화사건이라는 크나큰 참극을 겪은 쿄애니가
당장 예전만큼의 저력을 발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작화와 연출만에서는 큰 호평이었던 일상 TVA를 제작하는 와중에도
케이온 극장판을 만들어내었고
타마코 러브스토리 역시 Free! , 경계의 저편, 중2코이 2기 등
여러 TVA를 제작하는 동시에 만들어진 것이라
쿄애니의 저력이라면 전혀 불가능은 아닐것이라는 희망을 갖게끔 하며,
극중에 보여지는 장치 또한 극장판의 희망을 더하는 느낌이다.
우선 극장판이 제작될 경우 예상되는 메인 시나리오로는
칸나 카무이의 아버지인 키문 카무이가 전쟁을 앞두고
이쪽 세계로 추방시켰던 딸 칸나를 자신의 편에 가세하도록 하기 위해
이쪽 세계로 찾아오는 편일 것으로 추측되는데,
이 에피소드는 코바야시 일행과 칸나 vs 키문 카무이와 책사인 아자드의
심리전이 메인이긴 하지만
전쟁을 배경으로 하며, 하이라이트 결전의 전개상
나름의 판타지 액션 연출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메이드래곤 S 9화에서 토르와 엘마가 싸우면서 우정을 재확인하는 에피소드에서는
마치 앞으로 다가올 극장판 액션씬의 리허설이라도 하듯
일상계 애니메이션 이상의 수준높은 전투연출을 보여준다.
이러한 연출적인 면 이외에도 작품의 주된 주제나
TVA와 BD 특전 OVA에서 다루어진 칸나의 모습을 통해서도
극장판 제작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데
자신과 아버지(종언제)의 관계를 돌이켜보던 토르의 회상에서
반드시 넣어야만 할 장면이 아니었던 아기 칸나의 인간화 모습과
이와 대비되도록 거대한 키문 카무이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추후 키문 카무이와 칸나의 대립이 이야기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을 암시하는 연출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주제면에서도 메이드래곤을 관통하는 주제가
'서로 다른 존재가 함께 지내며 서로를 이해하고
가족 또는 친구 등의 유대를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인간인 코바야시, 타키야와 그 주변의 드래곤들이
'종족' 측면에서 '다른 존재'라고 한다면
키문 카무이는 칸나의 친아버지로 종족적으로는 칸나와 같지만
자신과 '함께 있어주는' 인간적인(?) 부모의 모습을 원하는 칸나와
칸나를 '드래곤답게(?)' 어린 시절부터 방임시키며
자립을 강요하는 키문 카무이의 모습은
'정신적으로' 다른 존재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런 키문 카무이를 부추기고 칸나와의 관계를 이용하면서 자신의 복수를 꾀하는 아자드의 경우
드래곤과는 종족적으로 다르며
인간이지만 드래곤을 받아들이는 코바야시와는 정신적으로 '다른 존재'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존재들과의 대비효과를 통해
극장판에서 칸나의 행동에 개연성을 부여하게 될 캐릭터 둘이
바로 사이카와 리코와 클로에이다.
이들은 종족도 국적(?)도 모두 다르지만 만난 뒤 곧 서로를 받아들이며 가까워지고
이윽고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된다(BD 특전 OVA의 내용)
이는 같은 종족이자 혈연상의 가족이면서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칸나와 키문 카무이의 관계와 대비되며
한편으로는 가출 후 집으로 돌아가는 클로에를 통해
현재 반강제로 영영 가출중(...)인 칸나가
다시 가족을 되찾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으며,
이쪽 세계에서 맺어진 많은 인연들을 통해
결국 해당 시나리오의 핵심 포인트인
칸나의 행동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현실로 일어나기 위해서는
쿄에니의 재활 및 제작의지가 충만해야겠지만...
3. 오와콘...이라기엔 쿄애니의 상태가???
메이드래곤은 1기 당시에도 굿즈가 진짜 적은 작품 중 하나였다.
주역 드래곤들을 전원 하앍소리가 나도록
꼴ㄹ...이쁜 디자인으로 잘 뽑아주었으면서도
가장 환장하고 살만한 입체물(=피규어)은
개러지킷 아니면 ㅍㅋㄹ제(...) 제품 정도가 전부라서 진짜 많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아마도 인기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생각보다는 부진했던 게 원인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한데...
(하필이면 비슷한 시기에 나온 경쟁작이
약해보이지만 수상할정도로 강했던 부분의 영향도 있을 것 같고;;;)
그런데 요번 메이드래곤 S는 입체물의 라인업이 1기때와는 비교불가일 정도로 많다.
우선 경품 피규어로 유명한 후류(FuRyu)사에서는
유명 기모노 브랜드와 콜라보한
1/4 스케일의 일본인형 버전 토르/칸나 제품을 발매 예정이고
(물론 상당한 고가이다;;;)
또한 APEX사에서는 역시 토르 & 칸나의
메이드복 버전을 출시 예정이며
한동안 쿄애니 작품과는 인연이 적은 듯 보였던 넨도로이드 라인업으로도
토르/칸나/이루루 발매가 예고되었다.
기외에도 토르 꼬마드래곤 인형으로 재미 좀 봤는지
칸나의 빅사이즈 인형을 출시한다고 하기도 하고
다 끝난(?) 작품이라고 치기에는 굿즈 라인업이 실로 다채롭다.
(어... 물론 게임쪽은... 으음...;;;)
이렇게 묘하게 활발한 굿즈 전개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모 옆동네 여성향(?) 애니메이션의 경우
신작 애니 빼고 별게 다 나온다고 할 정도로
굿즈의 발매량 및 콜라보 이벤트의 횟수가 장난이 아니었는데
이에 힘입은(?) 것인지
작년 초 뜸들이던 TVA 3기가 방영되었고,
현재는 또 다시 굿즈 및 콜라보 이벤트로 융단폭격중이다(...)
(이러다 내년초쯤 또 신작 나오겠지;;;)
즉, 굿즈는 방영과 동시에 기획 및 판매되는 제품은
팬서비스 및 '물들어왔을 때 노젓는다'의 의미를 지니겠지만,
위에서 언급된 메이드래곤 굿즈의 대부분은
방영 종료 후 발매예정이 발표된 것으로,
이 경우에는 '내일을 기약하기 위한 힘을 모으려는'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마지막 팬서비스' 정도로 보기에는 생각보다 굿즈의 수가 많으며
이는 곧...
여튼 우리가 기대하는 모든 것,
이를테면...
키문 카무이에게 원기옥 스토나 선샤인큰 거 한 방 먹이는 코바야시라던가
키문 카무이와의 갈등 끝에 결국 진정한 부녀사이가 되는 칸나,
그리고 사이카와의 전설아닌 레전드 크싸레장면 등을
움직이는 그림으로 보고 싶다면
굿즈든 원반매체(BD/DVD, 사운드트랙)이든 적극적으로
구입해서 응원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