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 재택 근무를 끝나고 느긋하게 한 잔&라스트 잔으로 제가 만든 칵테일 올드 패션드입니다.
레시피는
버번 혹은 라이 위스키 2oz(60ml)
심플 시럽 1/4-1/3oz(7.5-10ml)
앙고스투라 비터 2-3dash(2-3ml)
오렌지 껍질
먼저 올드패션드 잔에 심플 시럽과 앙고스투라 비터를 넣습니다. 그후 얼음을 넣고 기주를 넣습니다. 기주를 넣은 뒤 적당히 스터한 후 오렌지 껍질을 비틀어서 오렌지 오일을 잔에 뿌리고, 오렌지 껍질은 잔에 넣어줍니다.
기주는 우드포드 리저브 더블 오크드 43.2%. 재료 하나하나가 다 중요합니다. 심플 시럽은 독한 위스키를 순하게 만들고, 앙고스투라 비터는 기주에 농축된 약초를 더해 맛을 풍부하게 하고, 오렌지 껍질은 오렌지 오일을 짠 후 술잔에 넣으면 칵테일의 향을 폭발시켜줍니다. 그러면 풍부한 과일향이 코에 닿으며 달콤씁쓸한 액체가 혀를 때립니다. 술 한잔만 마시고 싶은데 위스키 니트로 마시기에는 독할 거 같고, 온더락으로 마시기에는 뭔가 심심하고, 하이볼 마시기에는 알코올이 조금 부족할 때 마시면 좋은 칵테일입니다.
만들기는 쉬운데 본인 취향에 맞게 만들기는 정말 까다로운 칵테일입니다. 오래된 칵테일인 만큼 변형도 많고 응용된 레시피도 많습니다. 저도 여러번 시행 착오 끝에 저만의 레시피를 찾았으니 루리웹 유저분들도 본인에게 맞는 레시피를 찾으면 되겠습니다.
ps1) 기주에 따라 맛의 뉘앙스가 많이 달라집니다. 저는 기주를 버번 혹은 라이 위스키로만 했는데 전자는 달달함이 후자는 스파이시함이 좀 더 두드러집니다. 럼이나 데낄라로 하는 변형 레시피는 아직 시도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네요. 이런 클래식 칵테일은 기주가 중요하기에 너무 저렴한 기주는 지양하는 편이 좋습니다. 흔히 말하는 짐빔이나 에반 윌리엄스도 괜찮으나, 저는 버번 3대장(메이커스 마크, 와일드 터키, 버팔로 트레이스)을 첫 시도로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ps2) 이 칵테일의 최대 난관은 앙고스투라 비터입니다. 국내 살인적인 주세 특성상 200ml 1병이 6만원(!) 이나 합니다. 와일드터키 101 8Y 한병과 맞먹는 가격이지요. 그래서 앙고스투라 비터는 국내서 구매하기보다는 해외 직구로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류 관세를 다 포함해도 118ml 작은병은 4만원 정도면 1병 삽니다. 운 좋게 주류 관세 부과가 적용되지 않으면 2만원 정도면 삽니다.
ps3) 오렌지 껍질을 잔에 넣는 것의 여부는 본인 취향에 따르면 됩니다. 다만 오렌지 껍질을 비틀어서 오렌지 오일을 잔에 뿌리는 건 공통 과정입니다. 저는 오렌지 향을 끝까지 살리고, 잔 속 액체에 오렌지 향을 넣으려고 일부러 오렌지 껍질을 잔에 넣은 경우입니다. 다만 오렌지 껍질에 묻혀진 농약은 제거해야 하니, 오렌지 오일을 짜기 전에 오렌지 껍질은 한 번 물로 헹굴 것을 추천합니다.
(IP보기클릭)106.101.***.***
(IP보기클릭)183.102.***.***
비터의 핵심은 해외 직구시 주류 관세를 내냐 안내냐의 차이가 매우 커서... 저는 조주 기능사 준비할 때 구매한 와일드터키 올드패션드 패키지로 산 비터가 아직 남아 있어서 만들었지만, 이 비터가 다 떨어지면 저도 직구 고민해야겠네요. | 24.04.06 23:27 | |
(IP보기클릭)211.179.***.***
(IP보기클릭)14.36.***.***
오히려 스터 스타일 칵테일이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네그로니도 빌드에서 끝나느냐, 스터를 해서 내놓으냐에 따라 맛이 확 달라지더라구요. | 24.04.07 11:4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