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께서는 처음에 샀던 피규어는 무엇인가요?
여전히 그 피규어를 잘 간직하고 계신가요?
사람에게 있어 여러가지 만남과 기회가 있겠지만, 가장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역시 처음이라는 시작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에게도 특히 그렇습니다.
DX 풀파워그리드맨. 피규어 수집의 가장 처음이 된 녀석이거든요.
때는 3년전인 2021년이었습니다.
로봇에 관심이 많았으나 차마 살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무엇보다 완성품이라는 로봇피규어라는 것 자체를 전혀 모르던, 좋아만 하고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던 그런 시기였거든요.
때마침 가면라이더 덕후인 제 친구의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취업한지 몇개월 지나 슬슬 자리가 잡힐 시기였고, 그 친구에게는 워낙 여러가지로 신세도 많이 졌기에
나름 큰맘먹고 그 당시 출시됬던 네오디케이드라이버를 선물로 사주었습니다.
제 친구녀석은, 제 성의에 대해 보답을 하고자 비슷한 가격대의 선물로 생일선물을 미리 주기를 원하였습니다.
SSSS 그리드맨을 여러번 돌려보며 로봇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불태우던 저에게
DX 풀파워그리드맨이 그렇게 저에게 다가왔고, 저는 처음으로 로봇 피규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DX 풀파워그리드맨
지금보면 참 부족한 점이 많은 제품이죠.
부족한 가동성, 애매하게 작은 크기, 어려운 합체와 고정성이 약한 가슴 장식
아마 지금 여기 계신 다른 분들이 보기에도 많이 부족한 퀄리티의 제품일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보면 어딘가 부족한 이녀석처럼 저 역시 초보자였기에 실수가 많았습니다.
합체기믹을 어려워했으며, 이녀석을 다루면서 몇번 떨어뜨리기도 하고
고정성이 약한 가슴 장식을 이상하게 여기다 본드로 아예 붙여버리고 본드자국을 검정 수성팬으로 칠한다던가,
다른 무장합체 헬멧들과 스탠드를 분실하는 등 여러가지 사건 사고를 겪기도 했죠.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또 워낙 많이 만져서 관절이 헐거워졌지만
직립이 가능할만큼 접지력이 좋고, 몇번을 떨어뜨려 합체가 분리되도 무사할만큼 튼튼한 녀석이기에
여전히 제 방 한구석을 여전히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기념적인 1호 로봇이기도 합니다.
이후에는
원래 전대물과 로봇을 좋아했으나 구입하는데 돈을 쓰지 않았던 저와 제 친구는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됬습니다.
제 친구는 그 이후 완전히 꽂혀버려서 가면라이더 지오 헤이세이 1호 라이더 워치를 전부 구입하느라 130만원 넘게 써버렸고
저도 이후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며 (?) 그렇게 로봇들과의 취미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찍었던 로봇들 사진을 몇개 더 올려보며 이야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여담으로
사실 로봇피규어에 관심이 많아 자주 게시판을 들락날락하지만 동시에 글을 쓰기 무섭고 꺼려지는 점들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강요하거나 뭐라하신 것은 아니었지만, 이곳에 게시글을 올리고 싶다면 액션성도 기깔나게 뽑아내야하고 촬영 환경도 좋아야하며, 사진을 진짜 끝내주게 만들어야할것 같다는 부담감이 들어 좋아하면서도 동시에 게시글을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게시판을 활성화하고 보다 많은 이들이 편하게 자신의 생각과 잡담, 추억꺼리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이번 이벤트를 기획해주신 미야사카 토와님께 이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오늘 이후로 저도 편하게 게시판을 이용할 수 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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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취미생활에 관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24.03.03 20: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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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에 집 앞 모형점에서 샀던 피그마 100번 하츠네 미쿠 어펜드 네요. 당시 가격 4만 5천원 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정말 말 그대로 뭐에 홀린듯이 집어왔었죠. 그로부터 12년 아직도 초심으로 정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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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ㄷㄷㄷㄷ;;; 미쿠는 인정이죠 ㅋㅋㅋㅋㅋㅋ | 24.03.04 17:1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