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S.GRIDMAN,
익숙한 일상과 뜨거운 비일상 사이 어딘가에서*아주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혼자가 아니야. 언제나, 어디까지라도.
-전광초인 그리드맨op-
수상하게 허벅지가 두꺼운 미소녀의 집에서 눈을 뜬 히비키 유타.
왜 여기에 있는지, 자신이 누구인지 조차 기억하지 못하는데.
그렇게 의문만 가득한 채 대충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이번에는 마을에 괴수가 출현?!
너의 사명을 다하라는 자칭 그리드 뭐시기의 부름에 일단 응답해보기로 하는데...
SSSS,GRIDMAN은 원작 특촬물 ‘전광초인 그리드맨’의 리메이크 작으로 방영 당시에도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인기로 끌었던 유명했던 작품이죠.
하지만 그 인기와 달리 생각보다 진입장벽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분명 호불호가 갈릴 부분들이 있기는 하나 그런 부분들 때문에 이 작품을 놓친다는 건 너무 아쉬운 일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이 작품의 어떤 부분을 집중하면 더 재밌게, 부담 없이 볼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떤 관점으로 보면 작품이 달리 보일까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드맨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묵직하고 퀄리티 높은 액션씬들이나 훌륭한 캐릭터 디자인이 먼저 떠오를 겁니다. 외적으로 드러나는 모습들도 굉장히 뛰어난 작품이죠.
하지만 다른 작품이 아닌 그리드맨을 봐야할만 할 이유는 캐릭터들의 서사와 깊게 연관되는 세계관의 설정 그리고 그걸 이어내는 전개에 있다고 봅니다.
후속작인 다이나제논이 ‘개인의 이야기가 한데 모여 세상으로 귀결되는 이야기’ 라면 반대로 그리드맨은 ‘세상의 이야기가 집중되다 개인의 이야기로 귀결되는 이야기’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츠츠지다이는 변방의 마을로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정적인 장소입니다. 그런 곳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대사건이 바로 괴수 출현인 것이죠.
그렇다고 일상에서 비일상으로 넘어가며 전개되는 것은 아니고 비일상으로 넘어가려던 세계를 그리드맨이 괴수를 해치움으로서 일상으로 되돌리는 것이 주요 전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질적인 존재는 그리드맨과 괴수 뿐 만은 아닙니다. 기억을 잃고 왠지는 모르겠으나 그리드맨과 합체할 수 있는 주인공 히비키 유타 또한 비일상적인 인물이죠.
싸움이 끝나면 원래대로 돌아가는 기묘한 세계와 기억을 잃은 유타라는 두 미스터리가 어떤 식으로 풀려나가는지 그리고 이것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곱씹어보는 것이 중요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작품이 흘러감에 따라 특정 인물 하나로 모든 요소가 한데 모이게 되는데 그 특정 인물과 사건들이 이어지고 각자 어떠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 것 인지에 대한 이해에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전개는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많은 작품들이 시도하다 이도저도 안되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리드맨은 비교적 짧은 드라마 파트의 분량에도 불구하고 디테일한 연출들과 인물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씬들을 곳곳에 배치함으로서 작품의 흐름을 충분히 이해시키고 있습니다.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주요 인물들의 대화인데 이들은 과장되기 쉬운 애니메이션 특성과 정반대로 매우 일상적인 어휘와 단어를 사용합니다.
그렇기에 인물들이 처하게 되는 비일상적인 상황에 대한 반응이 화면 밖 우리에게도 공감을 가게하고 이건 묘사와 묘사 사이의 간극을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라는 상식으로 매워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리드맨은 자칫 일상 파트와 괴수가 등장하는 비일상 파트가 동 떨어져 보일 수 있으나 꽤나 깊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후속작 다이나제논이 각자의 힘이 모여 하나가 되는 ‘합체로봇’이라는 소재로 극의 진행을 대변한다면 그리드맨은 ‘한 명을 중심’으로 전투를 하며 변화하는 모습만큼 전체적인 작품과 그 인물이 동시에 변화를 겪기 때문에 이 또한 전투와 드라마가 잘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원작 재현, 용자물 오마주 때문에 안 어울리는 소재와 이야기를 붙여 놓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리드맨은 후속작이자 크로스오버 극장판인 그리드맨 유니버스에서 시리즈의 진정한 결말을 보여주기 때문에 단일 작품만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미심적인 부분들이나 대충 넘어간 거 같은 파트가 존재하니까요.
하지만 이걸 앞서 언급했듯이 포커스가 맞춰지는 한 인물과 그에 이어지는 관계들의 끝맺음으로 본다면 단일 작품으로도 충분한 완결성을 가졌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드맨 유니버스가 올해 상반기 국내에도 개봉을 하니 이참에 그리드맨, 다이나제논 한 번 보시는 거 어떨까요. 일본에서 보고 온 제 생각엔 나중에 알아서 작은 화면으로 보기에는 너무 나도 아까운 작품이었거든요.
과거 특촬물의 리메이크로 화끈한 액션과 캐릭터들을 앞세우고 있지만 그에 대한 묘사와 전개 또한 충분히 매력적인 이 작품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말로 긴 글 매듭지어보겠습니다.
널 "따분함"에서 구하러 왔어!
-SSSS.GRIDMAN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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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씨 구하러 왔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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틐촬물의 팬, 원작의 팬이 아니어도 그것과 상관없이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이 이 작품의 미덕이라고 생각해요. 그리드맨과 다이나제논이 일상의 따분함에서 벗어나게 해줬었는데, 3월에는 그리드맨 유니버스가 그 역할을 맡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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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맨 유니버스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애니메이션 시리즈입니다! | 24.02.18 21: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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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씨 구하러 왔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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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 따분하죠 | 24.02.18 13: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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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일단 오긴 왔죠? | 24.02.18 21: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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틐촬물의 팬, 원작의 팬이 아니어도 그것과 상관없이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이 이 작품의 미덕이라고 생각해요. 그리드맨과 다이나제논이 일상의 따분함에서 벗어나게 해줬었는데, 3월에는 그리드맨 유니버스가 그 역할을 맡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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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 자신이 없어 일본 갔었고 지금도 꽤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어찌되었든 다시 극장에서 볼 수 있다니 벌써 설렙니다. | 24.02.18 21: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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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스포일러를 최대한 배제한 추천글 인지라 스포일러가 될만한 댓글은 지양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 24.02.19 18: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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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에 대한 생각도 따로 있지만 다음에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을 쓸 때 다뤄볼 예정입니다. | 24.02.19 18:5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