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에 앞서 필자의 입장을 밝히고자 함.
1. 시드 자체는 괜춘함, 하지만 감독 내외의 만행을 커버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함.
2. 진짜 시드는 괜춘함, 데스티니는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임. 사실 데스티니는 멀티버스가 아닐까?
3. 해석에 비약이 있건 그냥 심심해서 풀이로 쓰는거니까 '감독이 그런거 생각했겠음?'같이 진지하게 받아드리지 않아도 됨.
4. 일일이 그림 자료 넣기 힘들어서 장문일거임.
5. 작성 기준은 시드 리마스터
그럼 본격적으로 스타트함.
0. 왜 기독교적 해석을 하는가?
작품 내에서 상당 수 기독교적 고유명사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흐름과 작품의 메세지가 기독교적 관점이 있다는 것 때문임. 그리고 어떻게 보면 한국식 기독교적 세계관과는 조금 다르게 보일 수 있음.
1. 요한 계시록의 마지막 날
기독교 세계관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짧게만 이야기하겠음.
예수는 교회 안 다니는 사람도 들어는 봤을거임. 그리고 예수의 12제자도 유명하지.
12제자 중에 '요한'이 쓴 책이 있음. 요한 계시록(또는 요한의 묵시록)이라고 불리는 책인데, 요한이 환상으로 본 미래의 어느 날에 대한 묘사를 그리고 있음.
기독교 세계관에서는 BC/AD 0년 예수가 처음 지구에 강림하고 난 후 다시 지구에 강림하는 미래의 날을 '재림'이라고 하는데, 이 날을 묘사하는게 요한 계시록이지.
그런데 묘사가 거의 지구멸망급으로 묘사되기에 여러 멸망 컨텐츠에서 쓰이는 설정임. 아마겟돈, 666 이런거말여.
그런데 마지막화(48화)에서 크루제는 "인간이 바라왔던 예언의 날이다."라고 함. 크루제는 네추럴이건 코디네이터건 그냥 인간은 멸망해야한다고 보는 입장이기에 제네시스로 지구를 파괴하는 것이고, 이것을 예언의 날이라고 하는데 이게 요한 계시록에서 말하는 인류 마지막 날을 표현하는 것임.
계시록에서는 마지막날에 일어나는 징조가 나오는데, 하늘의 천사가 나타나 7개의 나팔을 부는 장면이 나옴. 7번의 재앙과 7번의 기적이 나타나는 장면인데 시드의 스토리도 크게 7개로 나뉘어짐.
2. 시드의 큰 스토리
출처는 꺼무위키
시드의 스토리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성경(기독교)의 대략적인 스토리를 적어봄.
1) 신이 천지창조
2)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 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남
3) 여차저차 세계가 개판나자 신이 홍수로 쓸어버림. 선택받은 노아는 방주를 만들고 생존
4) 노아 후손 중 아브라함이 선택받고 수메르에서 중동 서부지역으로 이동
5) 아브라함 후손이 이집트에 살게되고, 모세가 10가지 재앙 후 홍해 가르고 사막으로 탈출 (출애굽기)
6) 신한테 잘못해서 사막 뺑뺑이 후 약속의 땅(중동 서부지역)에 도착
7) 이 지역 정복전쟁 후 나라를 세움 (2대, 3대왕이 그나마 유명한 다윗[데이비드, 다비드], 솔로몬)
8) 솔로몬 사후 나라 개판나서 남북 쪼개짐
9) 남북 모두 근처 강대국에게 멸망
10) 이스라엘 민족은 꾸역꾸역 살아남는데, 로마가 지역 패권국이 되고 나름 유화정책으로 민족 이루고 삼
11) 예수★강림
12) 예수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 후 지금 시대
진짜 대충 휘갈긴거임. 각각의 의미는 적지 않았고 겉보기만 씀. 왜 이걸 적었냐면 시드 전체적인 플롯이 성경의 스토리를 따라가기 때문.
참고로 위는 본격적 전투를 이야기한거이기에 주요 사건으로는 저궤도 회전 전에 헬리오폴리스 사건(작중 1, 2화)가 있음.
기독교 세계관에서 신의 선택받은 인간이 나오는데, 그래서 유대인(고대 이스라엘 민족)은 일종의 선민사상이 있었음. 작중 코디네이터는 선민 이스라엘 민족을 의미함. 네추럴은 이방민족.
그리고 작중 본격적으로 문제가 나타난 것은 1차 코디네이터 붐인데, 이게 발발한 이유가 종교계가 무너진 것임. 무너진 원인은 조지그렌이 목성의 위성에서 가져온 우주고래화석이고. 우주고래화석은 지구 밖 생명체의 증거가 되어 종교의 힘을 잃게 만들었고, 특히 힘을 잃은 종교는 기독교일것으로 예상함. 유난히 기독교에서는 지구가 선택받은 행성이고, 인간만이 특별한 생명체로 여기기 때문. 따라서 우주고래화석이 더블오처럼 우주인이 나타난다는 의미로서 쓰이는게 아니라 기독교의 몰락을 의미함.
[1] 헬리오폴리스 사건
GAT-X 시리즈 4기가 탈취당하는 그 사건, 작중 1화에 해당하는 콜로니.
'헬리오폴리스'는 고대 이집트의 종교도시이며, 일명 태양의 도시라고 불린 곳인데 이곳이 의미하는 것은 성경의 '출애굽기'파트라고 할 수 있음. 엄밀히 말하면 다르지만 작품의 시작을 이집트의 지명을 사용한 것은 다분히 성경적 스토리의 시작을 알린다고 할 수 있음.
예를 들어 성경의 앞부분(창세기 등)은 모세가 출애굽(이집트 탈출) 이후에 신에게 계시를 받아서 작성했다고 알려져있어서, 이스라엘의 역사적 기록은 모세부터라는 말도 있기 때문.
[2] 저궤도 회전
그냥 아크엔젤의 지구권 강하를 놓고 전투가 벌어진 사건인데 왜 회전이라는 제목이 나온건지 알 수가 없음. 그런데 성경적 맥락으로 본다면 위 스토리의 6)에 해당한다고도 볼 수 있음. 6)스토리도 이스라엘 민족이 사막에서 40년간 뺑뺑이 돌고 약속의 땅으로 들어감.
특히 지구권 강하를 한 주인공 세력이 사막지역으로 떨어졌다는 것.
[3] 오퍼레이션 스핏브레이크
알레스카 기지에서 아크엔젤을 미끼로 사이클롭스를 발동시킨 전투임. 중요한건 알레스카 기지의 이름이 '죠슈아'라는 것.
죠슈아는 예수, 여호수아, 예후의 어원이기도 하며 정확한 어원은 야훼(야웨)로 기독교의 신의 이름으로 알려진 글자임.
그런데 여기에선 여호수아라고 볼 수 있음. 성경에서 사막 뺑뺑이한 이스라엘 민족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때 리더가 '여호수아'임.
그리고 방금 언급했듯이 여호수아와 예수는 어원이 같음. 이 전투에서 프리덤이 처음 등장함. 여기에선 키라는 여호수아의 역할이라고도 할 수 있음.
[4] 파나마 공략전
기세를 탄 지구군을 저지하기 위해 파나마의 매스드라이버를 파괴한 사건임. 거기에 항복했음에도 포로는 필요없다며 학살한 좀 그런 사건이기도 함.
이것은 아군인 이자크 쥴도 왜 그러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단순히 사이클롭스에 대한 보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성경적 맥락으로 본다면 가나안 학살사건이라고 할 수 있음.
작중 코디네이터가 선민 이스라엘이라고 한다면, 성경이 대표적으로 비판받는 가나안 입성 후 민간인 학살사건을 볼 수 있는데.
신이 학살을 명령하여 짐승이나 아이 여자 따지지 말고 다 죽이라고 한 것이다. 이 파트는 무신론자들이 기독교를 비판하는 대표적인 부분인데, 해당 번역이 잘못되었다는 견해도 있기도 하지만 알려진 한에서는 파나마 공략전의 자비없는 자프트를 떠오르게 함.
[5] 오브 해방 작전
파나마의 매스드라이버가 파괴되자 지구연합은 오브의 매스드라이버를 요청하고 발생한 전투.
일단 중립국 오브의 설정은 '솔로몬 제도'의 팔라우 공화국에서 시작되었으며, 코디네이터와 네추럴 상관 없이 받아드리는 중립국이었음.
성경 스토리 7)에 해당한다고도 볼 수 있는데 솔로몬 치하의 이스라엘 왕국이라고 보면 됨.
중립국인 이유는 역사적으로도 이스라엘 왕국이 있었던 중동서부지역인 가나안지역은 좌측 하단으로 이집트와 북아프리카, 우측으로는 로마 페르시아 바벨로니아, 좌측 상단으로는 유럽이 위치하고 있었기에 무역의 중심지이면서 최대한 중립을 지켜야하는 나라였음.
그리고 솔로몬이 주로 강조되는 이유는 이스라엘 왕국의 최 전성기의 왕이면서, 동시에 이스라엘을 몰락시킨 장본인이기 때문.
그리고 이스라엘도 12개의 지파가 연합한 나라인데, 오브도 연합국임.
오브의 수장 아스하 대표의 경우 솔로몬에 해당한다고 보면 됨. 지혜로운 듯 보이지만 문제도 많지.
[6] 보아즈 공략전
이번엔 지구연합의 공격인데, 크루제가 넘긴 N-재머 캔슬러로 핵무기를 발사한 사건. 자프트의 보아즈가 공략당함.
사실 보아즈와 야킨 두에 전투는 역사적으로 성경적인 맥락이 있다기보단 의미적인 면에서 기독교적인데.
앞서 말한 솔로몬의 이스라엘 왕국에서 솔로몬의 성전에는 두개의 기둥이 있었음.
왼쪽의 기둥이 '보아스' 오른쪽의 기둥이 '야긴'인데 보아즈냐 보아스냐, 야긴이냐 야킨이냐는 발음차이임.
타로카드의 하이 프리스티스에도 나오는 이 기둥은 솔로몬 성전의 상징인데.
한국 기독교는 반 유대교 색체가 강해서 유대교의 개념을 모르지만, 유대교의 카발라(세피로트의 나무)개념을 본다면
보아즈 = 공의의 기둥
야킨 = 자비의 기둥
으로 치환할 수 있음.
작중 핵무기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던 것과 핵에 대한 인식이 매우 좋지 않은 것을 보면, 지구군이 다시 핵으로 보아즈를 터트린 것은 공의(정의)가 무너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임.
그래서 아스란이 저스티스(정의)로 야킨에 들어갈 때에 나오는 자프트 군의 대사 '보아즈에는 내 동생이 있었어!'는 공의가 무너짐을 의미함.
[7] 제 2차 야킨 두에 공방전
작중 마지막 전투인데, 위에서 언급했듯이 야킨은 '자비의 기둥'을 의미함.
플랜트(민간인 거주지역)에 핵무기를 날리는 지구연합, 제네시스로 지구를 태워버리려는 자프트, 두 세력 모두 멸망전을 하면서 더이상의 자비는 없음을 보여줌.
그리고 여기에서 쓰인 '제네시스'는 성경의 창세기를 뜻하는데, 신이 '빛이 있으라'고 명하여 빛이 생겼다는게 창세기 극 초반부 묘사임.
제네시스도 감마선(빛) 공격이기도 하고, 패트릭 자라도 '창세의 빛'이라고 부르기도 했으며, 아인슈타인이 말한 '제 4차 세계대전은 몽둥이로 싸울 것이다. 3차때 인류가 멸망하거든' 와 같은 느낌으로, 제네시스로 인해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다는 표현을 알 수 있음.
이렇게 솔로몬 성전의 두 기둥이 무너짐으로서 이스라엘 왕국은 완전히 막을 내리고, 성경상 나중에 예수가 강림하는 스토리로 진행되는데 시드에서는 딱히 그렇게 가지는 않고 [고대 이스라엘 멸망 + 예수 강림 + 요한계시록]으로 한번에 퉁쳤다고 볼 수 있음.
3. 주연 캐릭터의 성경적 의미
[1] 키라 야마토
뭔가 성경적 맥락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뭔가뭔가 느낌이 오지 않음? 예상한대로 주인공 키라는 예수를 의미함.
보살 키라가 된 이유도 뭔가 이해가 되지 않음?
키라 : 일본어로 '빛'을 의미함, 예수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라"라고 했음.
야마토 : 일본의 역사상 최초의 가문으로 알려져있음. 신성성과 상징성적인 면에서 일뽕스러운 네임드를 가져왔다고 봄.
키라는 작중 슈퍼 코디네이터인데, 건담 더블오는 아예 새로운 인류로 진화해야함을 이야기한다면, 건담 시드는 인간의 한계 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음.
즉 슈퍼 코디네이터는 인간이 다음 종으로 진화하는게 아니라 인간이라는 틀 안에서 100% 끌어낼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음.
기독교 세계관에서 예수는 '인간이 된 신'으로 인간 중 가장 최상의 존재(참 사람)이라고 표현되어있는데 슈퍼 코디네이터인 키라가 예수를 상징하는 이유.
그러면서도 모세, 여호수아 등의 상징성도 가지고 있는데 성경에서는 각 인물들의 역사가 예수를 상징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중복된 상징을 가질 수도 있음. 대표적으로 모세는 이집트의 공주의 양자가 되어 자라는데 키라도 마찬가지로 양부모 아래에서 자람.
[2] 카가리 유라 아스하
출생의 비밀로 키라와 이란성 쌍둥이임. 상징성은 예수의 형제인 '사도 야고보'. 성경에서 대표적으로 '선행 없는 믿음은 믿음이 아님 ㅅㄱ'를 외치는 파격적인 사도임. 지금 한국 기독교가 말하는 '선행은 의미없고 믿음이 중요함'과는 다른 주장을 한 아저씨이기도하지.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작중 주연들에게 직접적으로 복수의 연쇄를 끊어야한다고 어필하는 인물이기도 함.
또 다른 해석으로는 아브라함의 손자인 에서, 야곱 쌍둥이라고 볼 수도 있음.
자세한 스토리는 각설하고 둘은 쌍둥이인데 예수의 계보를 잇는 축복을 동생인 야곱이 받게됨. 재미있는 것은 형 에서는 활동적인 인물이고, 동생 야곱은 조용한 인물이라는 것.
마치 자기가 누나라고 주장하는 왈가닥 소녀 카가리가 에서, 차분하지만 예수의 계보를 잇다 못해 본인이 예수가 되어버린 키라가 떠오름.
[3] 아스란 자라
사도 베드로를 상징한다고 봄. 직접 칼을 차고다닐정도로 육탄전에 능했고, 예수의 수제자라고 불릴 정도로 관계가 깊다고 알려져 있음. 우리는 저스티스의 파일럿 아스란이 육탄전 면에서 뛰어나다고 알고 있잖슴? 그런 느낌임.
그런 점에서 매우 정의로움을 추구하던 인물이었는데, 힘은 있지만 무엇이 정의인지 고민하는 아스란의 기체 '저스티스'와도 관련이 있음.
[4] 라크스 클라인
성모 마리아를 상징한다고 봄. 대표적으로는 남편이 있지만 신성으로 처녀잉태를 해서 예수를 낳았다는 플롯인데, 라크스는 아스란이라는 약혼자가 있었지만 파기되고 키라에게 감. 물론 아시겠지만 키라와 라크스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은 에로스적인 사랑이 아님.
작중 라크스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 키라가 아스란에게 라크스를 양도하는 장면에서 라크스는 자기 옷을 우주복에 넣느라고 임산부처럼 묘사되는 장면이 있음. 이게 마리아의 처녀잉태를 상징함.
이후 키라와 아스란의 싸움 후 플랜트에서 라크스와 재회하고, 프리덤을 양도받게되는 일련의 과정은 키라가 인간에서 신(예수)로서 결심하는 계기를 만드는데 이것에 라크스의 어머니로서 도움이 있었다는 것.
[5] 마르키오 도사
주연은 아닌데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인물. 작중 SEED 개념을 발안한 과학자이며, 라크스의 사상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인물.
모티브는 마르키온주의의 '마르키온'으로 보이는데 쉽게 이야기하면 초기 기독교의 이단 창시자임. 장단점이 확실한 인물이었는데 이 캐릭터를 사용했다는 것은 크게 두가지로 해석할 수가 있음.
1) 이단 창시자 모티브 캐릭터의 사상이 세계관에 큰 역할을 했다? 해당 작품이 기독교 뽕빨물이 아니라는 것.
2) 마르키온의 주장 중 일부를 수용함
당연히 기독교를 겉핥기 설정집으로 보는 일본 + 후쿠닭의 사상적인 면으로 보아 기독교인 보고 좋아하라고 만든 작품은 아님. 내가 이 글을 쓰는것도 님들 교회가라고 쓰는것도 아님.
그런데 마르키온의 사상에는 구약/신약을 확실하게 나누면서 심판의 신 vs 자비의 신을 나눠버림.
즉 키라가 불살주의를 가지게 되는 극단적인 설정은 마르키온주의의 어떤 부분을 설정으로 가져왔다고 볼 수 있는 부분.
[6] 프레이 알스터
예수의 12제자 중 예수를 팔았던 희대의 배신자 캐릭터 '가룟 유다'의 상징이라고 봄. 키라를 향한 삐뚤어진 기대와 배신, 악마 크루제로부터 핵미사일을 위한 기밀을 전달하는 점에서 배신자 기믹이 있는 인물임.
하지만 예수가 유다를 미워하지 않고 사랑했듯이, 키라도 프레이를 끝까지 사랑함. 아 이 사랑도 에로스가 아님. 키라는 누구도 성적으로 사랑한 사람이 없다고 감독이 말하더라.
[7] 라우 르 크루제
성경에 나오는 메인 빌런 '사탄'을 상징하는 존재. 대놓고 인류의 멸망을 바라는 사람이며, 성경 요한 계시록의 마지막 날에도 사탄이 등장하지만 재림하는 예수에 의해 제압당함. 마지막 사용 기체인 '프로비던스'는 신의 뜻을 의미하며 계시록에서는 사탄이 자기가 예수인 척을 한다는 의미에서 '적그리스도'라는 말이 있는데, 크루제가 프로비던스를 타고 인류를 멸망시키고자 하는 것이 신의 뜻이라고 생각하는 점에서 상징성이 사탄이라고 볼 수 있음.
4. 천국은 어린아이가 간다?
성경에서 예수는 천국은 어린아이와 같아야 갈 수 있다는 말을 함. 이는 어린아이와 같이 이득과 상관 없이 조화로운 삶을 살아야한다는 의미이기도함.
작중 대표적인 어른 캐릭터들은 모두 안타까운 죽음을 하였음. 선악 구분없이.
알 더 프라가(무우의 아버지) : 자신의 욕망으로 클론 크루제를 만듬, 크루제가 집에 불을 질러 사망.
죠지 알스터(프레이의 아버지) : 겉으로는 온건파, 사실 블루코스모스 일원이며 강경파적인 활동을 함. 자프트의 습격으로 사망.
패트릭 자라(아스란의 아버지) : 자프트 강경파 의장, 제네시스로 지구까지 날리려다가 부하에게 총맞고 사망.
시겔 클라인(라크스의 아버지) : 온건파이지만 N-재머 발사 사건을 그나마 나은 것으로 해석함(이걸로 최소 10만명이 죽었음에도). 자프트 특수부대에게 잡혀 사망.
우즈미 나라 아스하(카가리의 양아버지) : 중립국 오브 수장이지만, 중립국이 좀... 자폭으로 사망.
유렌 히비키(키라와 카가리의 아버지) : 멘델 연구소에서 코디네이터 연구, 슈퍼 코디네이터 키라를 만든 장본인. 블루코스모스 습격으로 사망.
잘보면 이들이 무슨 대의명분을 가졌다고보기는 어렵고 다들 이익, 복수 혹은 광기만 가득했었음. (크루제는 인간의 욕심과 광기의 결과가 지금의 시대라고 일갈함)
반면 작중 시대적 패러다임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은 어린 소년 소녀들이었음. (주연 소년 소녀들)
이들은 복수의 연쇄를 자비로움으로 끊어야 멀리 볼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도 하며, 작중 어른들의 손익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듯 함.
그러므로 단순히 전쟁에 강제로 참여하는 소년병의 애환 뿐만이 아니라 손익을 떠난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이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열쇠라는 것.
5. 키라의 프리덤과 스트라이크는 무슨 의미?
키라는 전반부 스트라이크 건담을 타고, 후반부 프리덤 건담을 탑승함.
스트라이크 건담의 Strike는 '치다' 공격하다라는 의미인데, 성경에서 구약의 신이 심판을 내리는 장면에서 영문성경에선 Strike로 번역함.
즉 스트라이크 건담은 구약의 신의 심판을 의미하기도 함. 다르게 보면 스트라이크의 파일럿인 키라가 신과 어떤 관계가 있다는 것을 함축하기도 함.
후반부 키라의 기체는 프리덤인데, '자유'를 뜻함. 아스란과 크루제에 비하면 뭔가 이상한 네임드인데. 자유??
원래 코디네이터 집단 자프트(Z.A.F.T)의 F가 Freedom 자유임. 아무래도 독립기관이라서 그런것같은데, 이미 독립한 기관이 무슨 자유를?
패트릭 자라가 코디네이터의 자유를 위해 만든 기체라곤 하지만 원래 내정자(아마도 이자크라고 함)에게 가지 않고 라크스에 의해 키라가 탑승하게 됨.
즉 패트릭 자라가 생각하는 자유와 작중 표현하고자하는 자유는 다른 거라고 볼 수 있음.
진정한 의미의 자유.
예수는 사람은 객체적이지 말고 주체적인 존재여야한다고 함.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
여기에서 자기를 부인한다는게 '3인칭적인 객체로서의 나'가 아니라 생명 그 자체인 자신이 되어야한다는 것을 의미함.
사람은 기본적으로 객체로서 인지하기 때문에 크루제가 키라에게 말하듯이 '너처럼 되고싶어한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키라는 '힘만이 나를 설명하는건 아니다'는 말이 바로 주체성을 가지라는 것임.
키라는 프리덤을 타고 합류한 후 사이와 재화하면서 '내가 못하는걸 너는 할 수 있고, 너가 할 수 있는 것 중에 내가 못하는 것도 분명 있다'는 말을 함. 슈퍼 코디네이터라는 객체성만으로 키라를 본다면 키라가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없다는 말임.
이는 크루제가 마지막 전투에서 줄구창창 이야기했던 인간의 악한 본성과도 연결됨.
알려고 하지 않고, 들으려 하지도 않고, 보려고도 하지 않고
남들보다 위로 앞으로만 가려고하는 광기의 결과가 이거라는 것.
또 대표적으로 프레이가 죽으면서 키라에게 영혼으로 나타나 사과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이미 육체가 사라진 마당에 손익적인 세계관에서 벗어난 존재가 되자 '키라를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다'며 사과하는 장면임.
어찌보면 위에서 말한 마르키온주의는 구약과 신약의 신의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고 주장하는 것에 착안하여
전반부의 스트라이크 건담의 파일럿 키라는 '심판의 신'을 의미
후반부의 프리덤 건담의 파일럿 키라는 '자비의 신'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는 것임.
그리고 키라의 기체 프리덤의 자유는 패트릭 자라의 독립국가로서의 자유가 아니라, 인간 그 자체의 본성에서 자유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음.
6. 노아의 방주
사실 성경의 플롯은 노아의 방주 사건때문에 두개로 쪼개져있다고 보기도 함. 노아의 방주 사건도 나름 지구멸망급 재난이었기 때문.
따라서 해당 작품이 아브라함 패밀리 ~ 요한계시록 까지라고 하지만 지구 멸망급 상황이라는 점에서는 노아의 방주도 포함하고 있음.
주연 전함인 '아크 엔젤'은 대천사를 의미하며 영문으로는 AcrhAngel. 여기에서 아크를 Ark로 읽어서 방주와 천사라고 볼 수도 있음.
이는 계시록에서 활약하는 대천사를 의미하기도 하며, 노아의 방주 스토리에서 활약하는 방주를 의미하기도 한다는 뜻임.
후반부 지구연합에서 꺼내는 도미니온은 아크엔젤과 같은 형태에 검은 배색을하고 있음.
도미니온은 지역이나 영토를 뜻하는 단어이기도하지만, 천사의 계급에서 대천사보다 아래 계급의 천사를 의미하기도 함.
그런데 도미니온은 고대 로마의 황제 도미티아누스를 상징하기도 함.
기독교 역사에서는 고대 로마의 황제 (네로 황제 등)을 사탄으로 규명하고 있음. 즉 도미니온은 검은 천사, 타락천사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봄.
결국 최후에 남은것은 노아의 방주인 아크엔젤이고, 키라가 떠있는 우주에는 무지개색 성운(?)이 보임. 이때까지 우주에서 전쟁을 하는 동안에는 시꺼먼 우주만 묘사되는데 오직 마지막 전투가 끝나고 난 후에만 무지개색 우주가 묘사됨.
이는 노아의 방주 스토리의 마지막이 무지개라는 것인데, 신이 더이상 물로 심판하지 않겠다며 홍수 심판을 끝내는 증거로서 노아에게 무지개를 보여주었다는 성경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음. 전쟁은 끝이라는 것임.(물론 정전이지만)
그리고 마지막 논란이 되는 토리(초록색 새 로봇)가 우주를 활공하는 모습으로 작품이 끝나는데, 우주에서 어떻게 부스터도 없이 활공하냐며 까인 부분...
그런데 이것도 성경적 모티브에서는 말이 될 수 있는게 노아의 방주 마지막 시퀀스에서 노아는 비둘기를 날려 물이 빠졌는지 확인한다. 처음에는 바로 돌아왔고(물이 빠지지 않음), 두번째는 올리브 나무가지를 물고 돌아와서 물이 빠지고 있음을 알게 되고, 세번째는 아예 돌아오지 않았기에 물이 완전히 빠졌다고 판단하고 방주에서 내려옴.
그리고 성경에서 비둘기 = 성령으로 표현되기에 시드의 토리도 노아의 방주라는 플롯에서 우주를 활공했다고 볼 수 있는 것임. (신이 움직인건가? ㅋㅋㅋ)
7. SEED의 의미.
마지막으로 작품의 제목인 SEED와 작품의 주제를 말해봄.
Superior Evolutionary Element Destined-factor의 약침으로, 의역하면 진화의 가능성을 가진 인자인데 마르키오 도사가 정립한 이론이라고 함.
모티프는 퍼건의 뉴타입이긴한데, 애초에 감독은 건담의 껍질만 가져왔지 말하고자하는건 건담이 아님.
예를 들어 뉴타입끼리 번개 띠리링! 하면서 서로 감지하는건 크루제vs무우, 키라에게서만 나타남. 크루제와 무우는 둘 다 뛰어난 공간지각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둘의 유전자적인 면에서 통하는게 있다는 정도의 묘사라고 볼 수 있음.
키라가 크루제와 통하는 것은 단순하게 말하면 키라의 아버지가 알 더 프라가의 공간지각능력적인 우성 유전자를 키라에게도 발현시켰다고 한다면 이 셋은 모두 같은 뛰어난 공간지각능력을 가져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음.
따라서 작중 퍼건의 오마쥬가 있긴하지만 퍼건이 말하고자하는 것을 그대로 가져온건 아님.
퍼건의 해석을 따라간 더블오의 경우 인간의 새로운 진화로 표현하는데
시드의 경우 인간 자체에 내제되어있는 능력일 뿐임. 일종의 각성상태.
발현자는 키라, 아스란, 라크스, 카가리, 신(데스티니)인데 대부분 코디네이터라고 하지만 네추럴도 발현 가능은 함.
그래서 단순히 코디네이터가 발현하기 쉽다고 보기도 한다고 하는데, 위에서 기독교적 해석을 해보면 코디네이터는 선택받은 민족 이스라엘임.
그럼 씨앗은? 예수는 씨앗을 우리의 믿음, 내제된 능력으로 봄.
각자의 씨앗이 발아하여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둥, 겨자씨만한 믿음이면 태산을 옮긴다는 둥 말임.
그런 점에서 작중 등장하는 시드는 내제된 능력의 발현정도로 볼 수 있음.
여튼 대충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시드를 해석해봤는데 처음에 말했듯이 감독내외의 만행을 옹호하려는건 아님. 단지 작품의 의미를 퍼건에 덧입히기만 하다보니 작품성이 떨어진다고 보는 분들이 많아서.
ㅁㅁㅁㅁ해도 ㅁㅁ짓거리를 하는 사람들 싫어하는거지, 예수의 가르침을 보고 잘못됐다고 하는 사람은 못봤기에 기독교적 색체가 있더라도 작품의 메세지만큼은 괜찮다고 봄.
인간의 광기와 욕망을 원천적으로 표현했고 인간 자체에서 가능성을 보자는게 필자에게는 와닿았음. 더블오를 까는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이미 지금 인류는 똥망이고 아예 새로운 개체로 진화해야 미래가 있다는 식의 스토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을 뿐임. 그럼 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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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이게 사실이라면 이번 극장판에서 키라가 죽을 수도 있단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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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이게 사실이라면 이번 극장판에서 키라가 죽을 수도 있단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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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건 생각 안해봤는데... | 23.05.22 22: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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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최근에서야 생각해봄 처음 시드를 본건 중딩때 TV에서 더빙한거... | 23.05.22 22: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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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날 지켜봐줘! 콘 | 23.05.22 22: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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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종교계 무너트리려는 요소밖에는 없다고 봅니다. 작중 조지그렌이 코디네이터 정보 풀었을 때도 코디네이터 붐이 일어나지 않은 이유가 종교계의 반발(비 인도적이다) 때문이었으니까요. 종교계가 무너져야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유전자 변형 실험이 가능해지고, 바로 제 1차 코디네이터 붐이 일어났으니까요. | 23.05.22 23: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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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어떠한 과학적 선을 넘을려고 하면 일단 종교계가 '인간의 가치' '인간의 완전성'을 빌미로 제동검 그건듯 | 23.05.23 20: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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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왠지 나라면 ㅇㄷ박고 다시 안읽을 것 같아서 1번 정주행하고 그래도 ㅇㄷ는 박아야 겠다 싶어서 댓글달고 돌아가는 1인 | 23.06.05 09:1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