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JW 매리어트 카라카스
카라카스 베네수엘라
그레이스 박사는
매서운 눈으로
자신에 앞에 앉아 있는 기자를 바라보았다.
방금
이 개자식이 한 말이 믿기질 않았다.
“다시 말해 봐요.”
그레이스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Reporte24라는
인터넷 신문의 편집장인
살바도르 까레라(Salvador Carrera)는
그레이스 박사의 그런 눈빛과 외침을
여유 있게 받아 넘기고 있었다.
“증인보호프로그램.
새 신분, 시민권, 새 집, 새 직장,
그리고
FBI의 완벽한 보호.
다시 한 번 더 말해드릴까요?”
뻔뻔하게 다시 말하는 그 모습에
그레이스 박사는 화가 났다.
그 화난 표정을 보며
까레라는 속으로 웃음 지었다.
처음 전화가 왔을 때,
미국에서 한 번 만난 적 있는
허풍선이 정치꾼 지망생이
카라카스에서 자신을 찾는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만 해도,
까레라는
그저 여자나 소개시켜 주고 술이나 얻어먹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허풍선이와 통화가 되고,
그들이 인터뷰를,
그것도
가족 중 인신매매 피해를 입은 어린아이와의 인터뷰를 원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수고비는
꼭 달러로 받아야 되겠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베네수엘라 제 5 방위군,
그것도 카라카스에서 가장 기강이 잡혀있다는
도밍게즈의 특수부대가 호텔을 지키고 있었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방위군의 ‘보호’를 받은 까레라 편집장은
그레이스 박사 일행을 만나기 위해
상당히 엄격한 검문검색을 받았고,
그 와중에
자신이 어쩌면 복권에 당첨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는 1등 당첨금을 수령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지옥 같은 조국에서 떠날 수 있는
당첨금을.
아고스토도
놀란 눈으로 까레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알던 까레라는,
물론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이렇게 속물적인 사람은 아니었다.
미국에서 만났을 때만 해도,
그는 착하고, 겸손했고,
조국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사람이었다.
베네수엘라 최대의 일간지인
엘 나씨오날(El Nacional)의 기자로 있다가
정부의 마이크 노릇을 하는 편집장과
한 판 붙고
사표를 던지고 나온
신념 있는 기자였다.
그런데,
카라카스에서 만난
지금의 그는
자신이 알고 있던
예전의 그 까레라가 아니었다.
인터뷰 대상을
거래대 위에 올려놓고
증인보호프로그램을 물건값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까레라 편집장....
그거 농담이겠지요?
그렇죠?”
아고스토가 까레라에게 말했다.
아고스토 본인이 컨택한 인물인데,
이렇게 경우 없는 사람일 수가 없다.
그래서는 안 된다.
조금 전,
그가 방을 들어왔을 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7살 소녀.
7남매의 막내.
둘째 언니는 실종,
넷째 언니는 돈 번다고 외국으로 나갔고,
바로 윗언니는
양아버지라는 사람에 의해서
얼마 전 정식으로 팔렸다고 했다.
이상적인 모델이었다.
그레이스 박사에게,
아니,
아고스토가 하원의원이 되기 위한
최상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
인터뷰이였다.
그런데
까레라가 이런 요구를 할 줄은 몰랐다.
베네수엘라의 아이들을 위한 일인데
조건을 이야기하다니!
“농담이라.... 제가 농담하는 것처럼 보이십니까?”
까레라의 안광이 빛났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그레이스가 소리쳤다.
그레이스는
아고스토처럼 순진하지는 않았다.
기자가 무언가를 요구할 것이라고
생각은 했다.
아마도 돈,
그것도 미국 달러로.
적절한 금액은 생각해놓고 있었다.
대략 1000달러 정도를.
그런데
지금 이 개자식은
아이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말도 안 되는 값을 부르고 있었다.
아이를 가지고
장사를 하겠다는 심보도 괘씸한데,
부르는 가격은 더 괘씸했다.
그레이스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말이 안 됩니까?”
까레라가 그레이스에게 말했다.
“그게 말이 된다고...”
“말이 안 됩니까?
시장에서는 썩은 고기를 팔고,
청년은 마약을 팔고,
소녀는 몸을 팔고,
아비는 자식을 파는
이 지옥에서
말이 되는 건 뭐고 안 되는 건 뭡니까?”
까레라가 말했다.
“당신들도 팔 수 있어요.
보셨나요?
그레이스 박사님 사진이 떡하니 박힌 현상수배 전단을?”
“편집장!”
아고스토가 책상을 쳤다.
그러나
까레라는
그런 아고스토의 행동에
눈도 깜빡하지 않았다.
“편집장!
우리는 베네수엘라를 위해서 이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당신은
지금 우리의 숭고한 의지에 침을 뱉고 있는 겁니다.
조건을 말하고
조율하고 할 사항이 아니란 말입니다!”
아고스토가 열변을 토했다.
잇토키는
그런 아고스토를 보고 있었다.
그가 뭐라고 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그는
싸구려지만 정치인의 기질은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까레라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듯했다.
본문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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