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JW 매리어트 카라카스
카라카스 베네수엘라
자신의 지시에 몽니를 부리는
그레이스 박사에게 뿔이 난
잇토키가 뭐라고 하려는 순간
앤 쳄버가 잇토키를 달래고 난 뒤
두 사람이 같이 들어간 방 안에서는.........
“박사님.”
방문을 닫은 앤 챔버가 말했다.
“챔버 양.
이게 무슨 실례되는 행동인가요?”
그레이스 박사는
얼떨결에
그녀를 따라
아고스토의 침실로 들어오기는 했지만
아직 스즈키(사쿠라바 잇토키)를 상대했던
날카로운 감정의 잔해가 남아 있었다.
그래서
그 표독스러운 감정의 일부를
날카롭게 만들어
일행에서
가장 나이 어리고 약한 20대의 아가씨를 찔러갔다.
“박사님. 저는 박사님을 이해해요.”
그러나
20대 아가씨는
그 날카로운 감정의 비수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냈다.
“이해해요.
이해는 하지만,
상황이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해요.”
앤 챔버의 단호함이
무형의 방어막처럼 단단하게 느껴졌다.
이 앤 챔버가
내가 아는 앤 챔버가 맞는 것일까?
하지만
그레이스 박사는 다시 마음을 다 잡았다.
고작 국무부 인턴 주제에,
국무부에 상황을 보고하기 위한 녹음기 역할 주제에
감히 자신을 이렇게 대하다니.
“챔버 양.
그건 챔버 양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
“일행이 갈라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앤 챔버가
그레이스 박사의 말을 끊으면서 단호하게 말했다.
“.....”
그레이스 박사는
순간 당황해 할 말을 잃었다.
아무리
개개인에 대한 권리와 자유를 우선시하는
미국이라고 해도,
직위와 나이 차에 따른 계급은
분명히 존재했다.
그레이스 박사가 속해있는 학계와
앤 챔버가 속한 정계에서
그 계급차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다시 말해
앤 챔버라는 국무부 인턴이
그레이스 박사라는
학계의 중요 인사에게
이렇게 건방지게 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 그 말에 책임질 수 있나요?”
그레이스 박사의 표독스러움이
내부에서 증식했다.
이 어린아이를 밟아주지 않고서는
참지 못할 것 같은 분노가
그녀의 마음 한곳에서 솟구쳤다.
“잠시만요.”
앤 챔버는
그녀의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전화기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그레이스 박사는 당황했다.
전화를?
이 상황에서?
그레이스는
전화기를 들고 있는
저 버릇없는 아가씨의 손을 쳐서
전화기를 떨어트릴까 잠시 고민했다.
그러나
그 고민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가 연결됐다.
“여보세요. 앤 챔버입니다.”
지금 그레이스 박사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데,
또 해야 하는데,
이번 방문에서 들러리 역할만 하는
두 연놈이
자신을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전화통화라니.
자신을 이렇게 화나게 해놓고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니!
“문제가 생겼어요.
네. 네. 상황을...
아니.
그냥 제가 처리할 수 있어요.
도움이 필요하면 말씀 드릴께요.”
앤 챔버는
화난 그레이스 박사를 앞에 두고,
차분한 목소리로,
그 차분한 목소리가
그레이스 박사를 더 화나게 하는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차분한 목소리로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서는
전화기를
그레이스 박사에게 건넸다.
“박사님. 받으세요.”
그레이스 박사는
뻔뻔한 얼굴로
자신에게 전화기를 내미는 앤 챔버를 노려보다가
그 전화기를 낚아 챈다음
얼굴에 대고
날카롭게 말했다.
“여보세요.”
(박사님. 나 매리에요.)
익숙한 목소리가 익숙한 이름을 말했다.
매리?
매리가 누구였지?
“매리?
매리가 누구..... 매리?”
매리가 누군지 떠올랐다.
목소리의 주인이 떠올랐다.
미국 국무부 국제기구전담국(Bureau of International Organization Affairs)의 수장인
매리 캐서린 캔디 차관보(Assistant Secretary).
미국과 국제기구 간
최고 실무 책임자의 이름이 매리였다.
“차...차관보님?”
(기억하시나 보네요.
다행입니다.
문제가 생겼다고요?)
그레이스 박사는
당황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이번 방문은
국무부의 협조 없이는 성사 될 수 없었다.
앞으로
일을 진행함에 있어서도
국무부의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했다.
무엇보다
지금 그레이스 박사와 통화를 하고 있는 차관보는
국제기구와 미 정부간
실무 담당 최고 책임자다.
그레이스 박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을 가지는 인물을 뽑는다면
대통령보다
그녀라고 할 수 있었다.
“아... 그게. 그 저기... 지금 이쪽에서.”
(미안해요.
박사님.
지금 길게 통화하기가 어렵네요.
빨리 말씀 드릴께요.)
“네? 네.”
(지금부터
앤 챔버 양의 지시에 따르세요.
박사님.
만약 그러시지 않는다면
앞으로 미국 정부와 함께 일하실 수 없을 거예요.
아시겠죠?)
“네?”
그레이스 박사는
순간적으로 차관보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각 단어의 의미는
명확히 알아들었지만,
그 문장 전체의 의미가 한번에 들어오지 않았다.
(챔버 양의 지시에 따르시라고요.
말이 어렵나요?
아니면 영어를 까먹으셨나요?)
“........”
그레이스 박사는
의미를 알아 들었다.
그러나
받아 들이지 못했다.
(박사님.)
차관보가 그레이스 박사를 불렀다.
“네?”
(박사님. 정말 노력 많이 하셨잖아요.
그죠?
라틴계 여성으로
학계에서 그 정도 위치까지 올라가려면
얼마나 노력하셨는지 알 수 있어요.
그런데
거기서 멈추시면 안 되겠죠?
제 말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그레이스 박사는 무슨 뜻인지 알았다.
차관보는
그레이스 박사를 협박하고 있었다.
설득이 아니라.
“.....네.”
(감사합니다.
전 바빠서.
그리고
앞으로는
챔버 양의 전화가 안 왔으면 좋겠어요.
한번만 더 이런 통화를 하게 된다면
그 다음은
알아서 상상하시고요.
아마 상상 이상의 일이
박사님에게 닥칠 거에요.
아! 안전하게 돌아오세요! 꼭이에요!)
차관보의 전화가 끊겼다.
하지만
그레이스 박사는
한참을 전화기를 든 채로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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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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