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은 산타나 차관을 떠올렸다.
바리오의 어머니(Madre del Barrio)라는 별명을 가진
산타나 차관은
베네수엘라 여성연구센터(Centro de Estudios de la Mujer)의 전직 센터장이며,
빈민가인 바리오에서
빈민운동, 여성운동을 통해 다진 지지세력을 기반으로
정계에 진출한 인물이었다.
그녀가 추진하고 있는 ‘빈민가의 어머니들(Madres del Barrio)’ 정책,
즉 바리오 여성들의 경제적, 사회적 자립을 돕는 정책은
바리오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카르텔의 심기를 건드렸을 것이다.
어머니들의 의식이 깨어나면
자식들을 보호하려 할 것이고,
이는
카르텔의 세력 축소로 연결 될 수 있으니까.
카르텔의 가장 큰 자산은
가난이었다.
가난한 지역의 가난한 아이들이
그들의 중요 무기이며 방패였다.
그런 그들에게
산타나 차관의 활동은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기존 정치인들도
그녀의 등장과 성장에 위협을 느꼈다.
최근 그녀를 모델로 한 텔레노벨라(TV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차관의 인기가 더 올라간 것도
기존 정치세력에게는 기분 나쁜 일이었을 것이다.
“산타나 차관을 노렸다고 가정할 때,
왜 하필 그 시간,
그 장소인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현재로서는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작전팀장은 보고를 끝냈다.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두 시간동안
최대한 머리를 굴려 만들어낸 답변치고는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물론
그의 평가는
아무런 의미가 없겠지만.
“보고서를 제출하게.”
국장이 팀장에게 말했다.
“삼두사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지.”
국장이 주제를 바꿨다.
팀장은 준비하고 있었다.
“머리가 세 개인 뱀.
Serpiente de Tres Cabezas라는 이름의
이 범죄 조직은
카라카스를 중심으로 성장한 3개의 범죄조직의 연합체입니다.
우선 푸에르토 카르텔(La Pureto Cartel)입니다.
카라카스 북부의 라과이라(La Guaira) 항만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라 푸에르토(La Puerto : the port)가
북부 지역 군소 조직들을 통합해 만들어낸 카르텔입니다.
항만과 공항, 관세국 등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불법적인 물품들을 반입 및 반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NVOCC(무선박 해운운송회사)를 매입해
그 규모를 확대해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장은 레니 페레아(Leni Perea),
속칭 푸에르토,
올해 43세입니다.”
“젊군.”
“그의 삼촌이
카르텔을 만든 장본인입니다.
삼촌이 죽고
그 뒤를 이어 받았습니다.”
국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다음은
카라카스 서부 바리오를 중심으로 성장한
카바예로 카르텔(Caballero Cartel)입니다.
수장은 티노 토로(Tino Toro),
일명 더블 티입니다.
전통적 빈촌인
서부 바리오에서 난립하던 수많은 조직을
하나로 통일시킨 후
서부 전역을 통제하는 조직으로 상장했습니다.”
“군소 조직을 하나로 통일했다?”
“티노 토르, 49세.
일명 더블 티는
90년도 후반에
카라카스 중앙 자치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후
서부 바리오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던 빈민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베네수엘라 연방 정부기록에 따르면
놀라운 언변과 카리스마 덕분에
그를 중심으로 사람이 모였고,
곧 정치세력화 하면서
주정부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주정부는
그를 제거하려 했고,
이는 물리적인 제거를 의미합니다.
그는 서부 바리오의 빈민촌 깊숙한 곳으로 숨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가 다시 모습을 나타냈을 때는
그를 따르는
충성스런 빈민출신 병사들을 가진 카르텔의 수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기사(騎士)를 의미하는 카바예로 카르텔은
습격, 납치, 청부 살해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력을 담당하겠군.”
“이번의 오토바이 습격도
그들이 담당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생각된다?”
“확인해 보겠습니다.
마지막은 엘 오로(El oro) 카르텔입니다.
카라카스 동부의 상업중심지를 기반으로 성장했습니다.
저희 측 분류에 따르면 금융 마피아(Financial Mafia)입니다.
석유자본에 깊숙하게 침투해있고,
금융, 사채, 주식과 선물옵션 조작, 환치기 등
자본과 금융 관련해서 이익을 낼 수 있는 것은 다 하는 집단입니다.
수장은.”
(오르테스 마르코스 라미레즈)
국장이
속으로 그 이름을 말했다.
“오르테스 마르코스 라미레즈(Orestes Marcos Ramirez)입니다.
일명 황금을 의미하는 El Oro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존슨 국장도 알고 있는 남자였다.
예일대에서 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투자은행 러셀 앤 컴퍼니의
최연소 디렉터 자리에 올랐던 남자.
그리고 지금은
경제위기하의 베네수엘라에서
유일하게 금융으로 이익을 올리고 있는
자본주의 괴물.
“그렇게 셋이 모여
삼두사를 이루었다는 말이군.”
“맞습니다.
각각 무역과 물류, 인력과 무력,
그리고
자본과 정치력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상적이군.”
기업으로 치면
이상적인 협업형태이다.
각각의 다른 분야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보며
하나의 기업을 구축한다.
1+1+1이 3이 아니라 5, 6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차관의 정적(政敵)은 누가 있지?”
차관을 노릴만한
정치적인 라이벌에 대해서
국장이 물었다.
팀장은
어떻게 대답할까 잠시 고민했다.
베네수엘라에서 산타나 차관을 노릴 만한 사람이 누가 있냐고?
대통령부터
여성부 말단 직원까지
모두가 다 후보가 될 수 있다.
“리스트를 추리겠습니다.”
존슨 국장은
그 말의 의미를 알았지만
별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문제는
지금 상황에서는
이 정도로 넘어가도 된다.
추가적으로 알아야 될 사항이 있으면
보고가 들어올 것이다.
국장 자리란 그런 것이다.
그가 알아야 할 것들은
다 알게 된다.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알게 된다.
국장은
팀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 시간부로
1차 작전에 참가한 요원들은
모두 대기,
특별한 지시가 있을 때까지
모든 작전에서,
아니
일반적인 행정업무를 포함해
모든 업무에서 전부 제외시키도록.
자네를 포함해서.”
“알겠습니다.”
팀장이 말했다.
예상한 결과였다.
다만
그들이 예상하지 못한 결과는
그들이 진행하는
사쿠라바 잇토키에 대한
기프티드 확인 작전은
이미 국제연합 정보관리국의 삼인위(올림푸스,아틀라스,콜로서스)가
진작부터 파악하고 있었고
그 부분 때문에
네일 존슨 CIA국장은
예정보다 일찍 은퇴를 하게 될 것라는 점이었다.
거기에
일찍 은퇴를 하는 이유가
다른 사람도 아닌
하필
삼인위가
가장 공을 들이는
그리고
인류 최강의 적을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를
지들 마음대로 평가하려고 했다는
괘씸죄가
가장 큰 이유랄까.......
그런 사실을
네일 존슨 CIA국장은
이 작전 이후
갑작스러운 은퇴
아니
권고사직을 받는 상황
그것도
밝은 대낮도 아닌
아무도 모를
한밤중에 갑자기 끌려와서
백악관 오벌 오피스 안에서
토마스 아담 커크먼 대통령이 안되었네 하는
불쌍하다는 얼굴로 보는 앞에서
부동자세로 서서
삼인위가
그를 신나게 갈구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으니.........
말 그대로
그는
호랑이와
그 호랑이를 관리하는
삼인위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린 댓가를
그제서야 피눈물을 흘리면서
깨닫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것도
자신의 지원임무를 맡은.....
그에게 있어서는
정보 분야에서는
자신의 밑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DIA, NCIS 국장인
에즈라 밀러 제독 앞에서
말 그대로
박살이 나는 수치심과 치욕감을 맛보면서.......
본문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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