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CIA 위장기업 Dover American Insurance Co.
시애틀, 워싱턴 주, 미국
CIA의 존슨 국장은
28층의 한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그가 있는 곳은
층 전체가 보안구역으로 설정되어 있었고,
그 층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경영감사 부문 부사장의 집무실이었다.
위장기업
도버 아메리칸 인슈어런스의 경영감사 부사장실은
미국 전역에 있는
CIA 국장의 비밀 사무실 중 하나였다.
그는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사쿠라바 잇토키 그 소년이
기프티드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생각에
국장은 잠시 흥분했었다.
그러나
지금 그의 머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차갑게 식어있었다.
기프티드임이 확실한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증거들이
그 소년이 기프티드일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확신하기 위해서는
정보가 더 필요했다.
예를 들어
기프티드의 발현조건이라든가.
그때 노크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렸다.
상황실에서
그의 옆에 서 있던 작전 팀장이
보고서 뭉치를 들고 들어왔다.
1차 작전이 끝난 지
2시간이 지난 후였다.
분석팀이 1차 작전이 끝나자마자
달려들어
빠르게 분석을 해서 정리했을 것이다.
“보고 드리겠습니다.”
팀장이
보고서 한 부를 국장 앞에 놓으며 말했다.
보고서 표지에는
‘베네수엘라 제 5 방위군 대응 태세 점검 및 분석’이라는 제목이 쓰여 있었다.
“우선 베네수엘라 제 5 방위군의 편제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팀장이 표지를 넘기며 말했다.
그러나
존슨 국장은
방위군의 편제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저격은?”
국장이 말을 끊었다.
“네?”
“저격 위치, 목표, 저격수의 정체, 의뢰인은 알아냈나?”
팀장은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아직입니다.”
작전은 일단 성공했다.
베네수엘라 주 방위군의 대응태세를 알아보기 위한
목적은 이루어냈다.
하지만
작전의 성공여부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알 수 없는 저격이 발생한 것이다.
만약 어디선가 정보가 샜고,
그 정보를 입수한 누군가가
미국의 작전을 이용해,
그 작전에 편승해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고 한 상황이라면
문제가 커진다.
보안 문제가 생긴
작전 성공보다는
보안 이상 없는 작전 실패가 더 낫다.
“엘 프로페서와의 컨택은 어떻게 진행했나?”
국장이 물었다.
“남미에서 작전을 할 때
현지에 코디네이터 역할로 심어놓은 조직이 있습니다.
통상 절차에 따라
이번에도 그 루트를 이용했습니다.”
“오염됐을 가능성은?”
“절차에 따라
주기적으로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만
가능성이 제로라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교체하도록.”
국장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삼두사와의 접촉은?”
“트리니다드 토바고 국적 위장기업
캐리비언 페트롤륨(Caribbean Petroleum)을 통해 진행됐습니다.”
국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의례히 사용하는 통상적인 방법이다.
미국 영토 밖에 위치한 나라의 위장기업을 통해
더러운 일들을 처리한다.
범죄조직에 범죄를 의뢰하는 일 같은 것들 말이다.
“이야기 해보지.
누굴 노렸다고 생각하나?”
국장이 물었다.
표면적으로
이번 작전을 계획하고 실행한 책임자가
지금 눈앞에 서 있는
이 작전팀장이다.
그런 그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저격을 의뢰한 사람이
누구를 노렸나고 물었다.
물론 작전팀장은
그걸 알 길이 없었지만
이런 질문이 나올 것으로 당연히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국장이 상황실을 나선
그 순간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열심히 머리를 굴려
답변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국장의 질문에
모른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
“크게 두 가지로 예상됩니다.
그레이스 박사 일행을 노렸거나,
아니면
베네수엘라 정부 요인,
산타나 차관이 목표이거나.
먼저 저격을
그레이스 박사 일행을 노린 것으로 가정한다면
그들이
우리의 작전을 사전에 알고,
그래서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활용했는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상황은 최악입니다.
정보가 샜다는 의미가 되니까.
정보가 샜다면
우리 쪽에서 샜는지,
아니면
현지에서 샜는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라면
우리 쪽에서 새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작 이렇게 쓰기엔 아깝다?”
“맞습니다.
우리 쪽에서 정보를 얻었다면,
정보를 캐낼 라인을 가지고 있다면
이런 작은 일에
그 사실을 노출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그레이스 박사 일행은
그 정도의 가치는 없습니다.”
국장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작전 팀장은 모르고 있지만
그레이스 박사 일행 중
두 명은
CIA에 심어놓은 파이프 노출을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다.
“그렇다면
현지 쪽에서 정보가 샜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코디네이터나, 위장기업,
그리고
거기에 연관된 수많은 레이어(Layer)들을 털어보면
정보가 어디서 새어나갔는지
곧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
또한
그레이스 박사 일행을 저격함으로써
사주한 세력이
어떠한 실익을 얻을 것인지에 대한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합니다.
현재 표면적으로
아무런 실익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국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으로
베네수엘라 정부 요원을,
특정하면
산타나 차관을 노렸을 경우가
지금으로써는
가장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크리스탈 카스티요 산타나,
일명 ‘바리오의 어머니’를 노리는 적은 많습니다.
바리오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활동하는 범죄조직,
또는
그녀의 높은 인기와
빠른 성장에 위협을 느끼는 정치인.
어쩌면
그 둘 모두의 이익이 일치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본문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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