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았다.
새끼손가락이 부러지는 정도?
일반인이라면
고통에 비명을 질렀겠지만
그녀도
보통여자는 아니었다.
로건은
약속을 지켰다.
리처드에게 되돌아가
그를 구한 것이다.
전문적인 의료지식은 없지만
베테랑용병쯤 되면
외상처치는
어지간한 의사보다 나았다.
국제연합본부와 가까워지니
괴한들도
더는 따라붙지 않았다.
포기한 걸까?
그건 모를 일이다.
어렵사리 다시 모인 일행의
UN본부 진입은
의외로
간단했는데
역시나
쿠도 신이치의 이름
아니
코드네임을 팔았다.
미국대통령 특별안보자문이자
UN특별조사관이란 명함 덕분에
그를 따라다니던
로건과 똘마니들의 신원도
국제연합에 등록된 상태다.
의료진에게 인계되는 리처드를 지켜보던
로건은 한숨 돌렸다.
만약을 대비해
남은 똘마니들 전원
거동이 불편한 리처드에게 붙였다.
물론
간 김에
치료를 받으라는 속뜻도 있었다.
그와 달리
캐롤라인과
피셔를 비롯한
다른 용병은
진입에 애를 먹었었다.
전범이나
국제수배까진 아니라도
여러 가지 의혹을 받는
캐롤라인의 화려한 과거는
UN에서도 유명했으니까.
그런 특급위험인물을
국제연합본부에 자유롭게 풀어놓는 건
경비를 담당한 이들에겐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다시
신이치를 팔아먹은
로건의 보증이 없었다면
상황은
더 복잡해졌으리라.
리처드를 배웅하고 돌아온
그는
싸한 분위기에
입 꼬리를 말아 올렸다.
우호와 적대가
교묘하게 얽힌 분위기를 주도하는 건
한나를 사이에 두고 대치중인
캐롤라인과 크리스티나다.
‘ 고부갈등은
한국드라마의 특징만은 아니었군.’
한국에선
아무리 기분 나빠도
물싸대기로 끝나겠지만
눈앞에서 으르렁거리는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총질 좀 하는 여자들이다.
이쪽은
스케일이 달랐다.
로건은
로잘린의 옆구리를 툭 쳤다.
“ 왜 이래?”
“ 한나를 누가 키우느냐는 갈등?”
당연하지만
크리스티나는
딸의 양육권을 포기할 맘이 전혀 없고
캐롤라인 역시
죽은 아들의 유일한 핏줄인
손녀를 양보할 맘이
조금도 없었다.
강VS강
보다 못한
로잘린이
손뼉을 치며 앞으로 나섰다.
“ 두 분이 싸우기만 하면
육아에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
그녀는
나름 중재안을 제시했다.
“ 멱살잡이를 하시든
법정으로 가시든 상관없지만
한나에게
피해를 줘선 안 되겠죠?
그러니
잠시 동안 내가 맡겠습니다.”
“ 뭣이?”
“ 말도 안 돼!”
문제는
크리스티나도 캐롤라인도 동의할 수 없는
중재안이었단 점이다.
바뀐 건
2파전이
3파전으로 변했다는 사실.
로건은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눌렀다.
‘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네.’
모성에 완벽히 눈떠버린
로잘린도
한나를 보내고 싶어 하지 않았다.
세 여자의 얽히고설킨 한나쟁탈전에
한숨을 쉬던 이들이
구석에 따로 모였다.
로건은
피셔에게 악수를 청했다.
“ 고맙습니다.
피셔.”
“ 글쎄.
너 좋으라고 한 일은 아니니
감사받을 일도 아니지.”
“ 피해는요?”
경찰서를 습격한 괴한을 막고
지하철총격전을 거쳐
국제연합본부에 다다르기까지 스러진
피셔의 부하는
한둘이 아니었다.
“ 받은 만큼
일하는 게
용병 아니겠나?”
“ 조금이나마 보태겠습니다.”
“ No!”
피셔는
단호하게 거부했다.
“ 주제 넘는 짓이야.
로건.”
“ 미안합니다.”
“ 사과는 받지.
그런데
수호와 통화는 했나?”
“ 뭐 좋은 일이라고...”
연락을 하긴 했다.
아니,
연락하지 않더라도
보스
아니
쿠도 신이치는
많은 걸 알고 있을 것이다.
“ 확실히 하는 게 좋아.
UN이라고
마냥 친절하진 않을 테니까.
어쩌면
이곳이 바깥보다 더 위험할지도 몰라.”
“ 왜죠?”
“ 패트릭 홀랜드의 비즈니스는
미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거든.”
세계정치의 중심은 미국이 맞지만
그렇다고
미국정치인만이
국제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아니다.
“ 바꿔 말하면
놈을 뒤쫓는 건
미국인만은 아니란 거지.”
피셔의 말에
로건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짧은 시간이나마
그가 살펴본 장부에 기록된 이름과 사명 社名은
하나같이 유명했다.
만약
그들이 저지른
부정한 일들이 언론에 공개될 경우
세상에 미칠 파장은
상파울로 스캔들 따위
가뿐히 뛰어넘을 것이다.
그냥
테러가 목적인 세력에겐
국제연합본부는
훌륭한 먹잇감이지만
장부를 뒤쫓는 괴한에겐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다.
국제연합본부가 습격당하면
그야말로
세계와 싸우자는 것이다.
재기再起도 살아남아야 가능한 일이니
섶을 지고
불로 뛰어들 순 없는 법이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또 권력이었다.
대대적인 공세를 가하지 못한다면
소수의
전문적인 청부업자를 고용하면 된다.
그리고
어떻게
다른 부분으로 보자면
엄청난 모험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말 그대로
쿠도 신이치가 주도하는
세계정부이자
심연정부
그 자체를 통제하는
삼인위가 등장하기 전까지
용병업계에서
신의나 신용이란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다.
고용주는
어떻게든
피고용인을 짜내려고 아등바등했고
반대로
용병은
어떻게든
클라이언트의 눈을 피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봤다.
서로 물고 물리는
그런 관계.
계약은
신성하기는커녕
위반하고 파기하지 못해 안달했다.
아군이 적으로 돌아서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사이였다.
계약을 불이행한 클라이언트를 찾아가
클레임을 건 것은
신이치가 처음이다.
별별 찐따와 또라이가 판치는
용병업계에서
그 소년의 말만은
귀 기울이는 이유는
억울한 일을
하소연할 수 있는
유일한 소통창구기 때문이다.
냉엄한 심판자이자
억울함을 달래는
수호천사.
사람들은
자신의 힘으로 헤어나기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항상
그들을 찾았다.
그들의 보증은
백악관보다 공신력 있고
미군보다 힘 있으며
국제연합보다 중립적이다.
누구도
신이치와
삼인위의 약속을 의심하진 않았으니까.
그렇게
한 쪽에서
이번 난장판 부분에 대한
심도있는 대화가 나눠지는 동안
다른 한 쪽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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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플레이 더티 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전쟁이란 범죄적인 사업이고. 범죄자들끼리 싸우는 법이니....' 설마 하는 생각이지만.... 이 우크라이나 전쟁도 미국과 유럽과 러시아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면......? 젤린스키는 미국과 유럽, 그리고 러시아가 부르는 피리소리에 춤추는 한심한 꼭둑각시 인형이고 그런 꼴갑질이 벌어지는 동안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전부 다 개죽음 당하는 것이 아닌지....... | 22.09.24 13: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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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불쌍합니다. | 22.09.25 21:3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