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러
밤이 될 때까지
영장집행을 미룬 것 같네요.”
로펌에서 파견한
변호사의 말에
리처드는
방법이 없느냐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Smith&Heard
뉴욕오피스 시니어파트너인
케이트는
자기도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다
한숨을 내쉬었다,
“ 알았어요. 알아보죠.”
영장을 다시 기각시킬 직권판사가 있을까싶지만
최대고객을 실망시킨다면
로펌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쿠도 신이치
아니
올림푸스
또는
그와 관련된 비즈니스로
로펌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천문학적이었다.
오늘날
Smith&Heard의 신화를 쌓는데
신이치의 도움이 아주 컸다.
호텔에 있던 로건의 일행은
뉴욕경찰에 체포됐다.
혐의는
아동감금 및 납치,
말도 안 되는 혐의지만
한나가 아무리 부인해도
미취학아동의 주장보다
아동복지국 규정이
우선이다.
한나의 법적보호자인
크리스티나조차
아동학대혐의를 받는 이상
아이를 빼앗길 확률이 높았다.
‘ 들이받아?’
경찰서 하나 뒤집는 건
직속부대에겐
일도 아니다.
하지만,
공권력과 부딪치는 건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다.
더군다나
이곳엔
신이치가 없었다.
‘ 보스가 있었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도 않았겠지.’
신이치 앞으로
영장을 발부한다?
그건
그 지독하다는
국제형사재판소 검사 로베르토 아퀼란도
시도하지 못했던 일이다.
증거가
문제가 아니었다.
‘ 죽고 싶은 사람은 없으니까.’
피를 흘리고 죽는 것만이
꼭
타살의 증거는 아니다.
신이치라면
모든 죽음을 원하는 대로 만들어낼 수 있다.
그냥
자다가 죽을 수도 있고
섹스하다
복상사로 갈 수도 있고
화장실에서
똥 싸다 죽을 수도 있는 것이다.
휴대폰을 붙들고 있던 케이트가 돌아왔다.
“ 세 명은 풀려났답니다.”
“ 누구누굽니까?”
“ 로잘린 영, 제이크 영, 에단 영.”
공교롭게도
영씨집안만 풀려났다.
“ 왜죠?”
“ 셋은
텍사스에서 힘깨나 쓰는 사람들입니다.
법조계는 의외로 좁거든요.”
로잘린은
서부를 대표하는 변호사 중 한 명이고
제이크는
장성진급이 유력한 장교며
에단은
유서 깊은 텍사스레인저였다.
텍사스와 뉴욕이
멀리 떨어지긴 했지만
법조계는
의외로 좁았다.
“ 혐의는요?”
“ 아동감금이랑 납치는
일단
철회되긴 했는데...
당신들이 풀려나려면
판사의 명령이 필요해요.
잠시만...
미스 영이 이쪽으로 온다는군요.”
로잘린은
머지않아 모습을 드러냈다.
“ 리처드.”
“ 로잘린.”
다시 만난 그녀는
매우 피곤한 얼굴이다.
“ 복지국에 탄원서를 냈지만
내일 법정이 열려봐야 알 수 있겠어.”
“ 어디 있는 줄은 압니까?”
“ 아직 경찰서에 있어.
사인해야 할 서류가 많아서 말이지.”
“ 다행이네요.”
한나를 되찾으려면
아동복지국과
한바탕 힘겨루기를 해야 했다.
“ 그건 그렇고...
너흰 고약하게 됐어.”
“ 무기 때문입니까?”
“ 미등록총기를 소지하는 건
뉴욕에선 중범죄야.”
총기에 관한 법률은 주마다 달랐지만
많은 사상자를 낸
크나큰 테러를 여러 번 겪은 뉴욕에선
특히 강력하게 처벌했다.
쿠도 신이치가
경찰을 좆으로 보는 것과 상관없이
공권력은
그 자체로 무소불위한 권위를 가진다.
“ 근데 웃긴 건
검찰에선 또 기소할 맘은 없어 보인다는 거지.
마치...”
“ 마치?”
“ 시간을 끄는 것 같아.”
로잘린의 마지막 말에
리처드의 안색이 굳어졌다.
현재
직속부대는
무장이 해제된 상태다.
만약
누군가
그 틈을 타 습격한다면?
각자 따로 떨어진 것도 모자라
맨손으로 대응해야 할 판이다.
리처드는 손을 내밀었다.
“ 폰 좀 빌려주시죠.”
로잘린은
의심 없이 폰을 내밀었다.
일반전화기니
보안이 유지될 리 없겠지만
한시가 급했다.
리처드는
직속부대 개인마다 할당되는
긴급호출번호를 눌렀다.
“ We are under attack.”
(IP보기클릭)222.237.***.***
(IP보기클릭)203.210.***.***
이제부터 진짜 쫄깃함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실 거에요!!!!! | 22.09.14 22:1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