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퍽! 퍽! 퍽!”
“ 그만!”
온갖 욕설을 내뱉던 사내는
우두머리의 제지에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불만으로 가득했다.
“ 그냥
여자 혼자 산다면서?
근데
두 명이나 당했어!
완전
지아이제인이잖아?
위에선 뭐래?”
“ 착오가 있었단다.”
“ 시발새끼들!”
착오?
자기목숨이 아니라고
정말 쉽게 말한다.
‘ 이번 일은
휴가복귀 중에 잠깐 즐길 여흥이어야 했어.’
칸쿤의 꿈같은 휴가를 끝내고
복귀하는 중에
잠시 실전감각을 가다듬는
간단한 훈련이어야 했다.
근데
팀원 2명이 목숨을 잃었다.
50대의 가녀린 여자라더니?
가녀리기는커녕
샷건을 귀신처럼 다루는 총기달인이었다.
‘ 어쨌든 물건은 확보했다.’
물건을 확보했으니
퇴출하는 일만 남았다.
총격사건이 일파만파 번진
텍사스는
사건현장을 중심으로
경찰이 쫙 깔렸다.
일당은
이런 이례적인 반응속도에
당황했는데
경찰뿐만 아니라
군까지 가담하는 모양새를 보였기 때문이다.
왜?
테러도 아닌데
군까지 동원되는 걸까?
모텔도 안전하지 않다는 걸 깨닫고
매일 은신처를 옮겨 다녔다.
현지인이 아니란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의심받고
신고당할 수 있는 상황이다.
‘ 퇴출계획을 바꿔야겠군.’
본래라면
근처 사설비행장을 이용했겠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렇다고
고속도로를 타자니
군까지 동원된 검문이 강화됐다.
차라리
멕시코 국경을 넘는 것이 더 쉬워 보였다.
‘ 그래.
조금 늦더라도 돌아가자.’
밀수꾼을 고용해
멕시코 국경을 넘어
쿠바를 거쳐
플로리다 쪽으로 밀입국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결정을 내리자
빠르게 움직였다.
밀수꾼을 고용하기 위해
허름한 펍을 찾았다.
꾼은 꾼을 알아본다고
바텐더에게 몇 푼 찔러주자
금세 반응이 왔다.
“ 넘어가시려고요?
손님.”
“ 어른 다섯, 애 하나.”
“ 애는 좀...”
“ 왜?”
“ 앰버경보가 떴으니까요.
손님.
설마... 아니죠?”
“ 헛소리.
그래서 할 거야 말 거야?”
“ 두 당 2만, 에누리 없이.”
상대방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탁자 위에 가방을 올려놨다.
“ 10만,
도착하면 두 배를 지불하지.”
“ 오. 화끈하시네.
한 시간 후 펍 뒤에서 보죠.”
가방을 둔 사내가 나가자
미소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 연락해. 찾았다고.”
“ 그래도...
이러면 신용이...”
바텐더가 곤란한 표정을 짓자
돈가방을 든 밀수꾼은
피식 웃었다.
“ 이 바닥에 신용이 어디 있어?
거기다
이번엔 진짜 위험해.
어디 건드릴 곳이 없어서
텍사스에서
영 가문을 건드려?”
“ 대단한 집안입니까?”
“ 5대째
텍사스레인저에 군인에 변호사를 배출했으니까.
지독한 레드스타 녀석들도
영 씨랑은 얽히고 싶어 하지 않아.
시골구석에 처박혔다고 얕보면 좆돼.”
뉴멕시코와 텍사스 일대를 주름잡는
바이크갱단 레드스타도
영Young 집안사람이랑은 분쟁을 일으키지 않았다.
“ 우리가 아니라도 놈들은 잡히게 되어있어.”
온 텍사스가 그들을 뒤쫓고 있다.
‘ 이상해.’
착수금을 지불하고 나오던 사내는
찝찝함을 감추지 못했다.
보통
높은 착수금을 부르면
함정수사가 아닐까 의심하는 게
정상인데
상대는
아무런 예방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 미행도 없어.’
조심성이 많은
이런 밀수꾼은
거물손님일 경우
미행을 붙이거나
아예 대놓고 안내인을 보내는 게 관례다.
아무래도
뭔가 잘못됐다.
샷건을 귀신같이 다루던 지아이제인도 그렇고
텍사스경찰과 군의 동향도
예상을 아득히 벗어났다.
‘ 그렇다는 건
우리가 확보한 것이 보통물건이 아니란 뜻.’
본부에서
뭔가 속이는 것이 있다.
모텔로 돌아와 문고리를 돌리던 그는
손끝에 느껴지는 싸한 감촉에
등골에 소름이 돋았다.
그것이
그가 보고 느낀
이승의 마지막 경험이다.
쾅-
모텔 한쪽이
화염과 연기를 뿜으며 폭발했다.
그 광경을
망원경으로 관찰하는 이들이 있었다.
-물건확보! 꼬리제거!
-흔적을 남기지 마라! 퇴출개시!
30분 뒤
로건은
소방차의 방수로
거의 진압이 완료된 모텔화재현장 앞에 섰다.
제이크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 꼬리자르기... 맞지?”
“ 어.”
“ 우리나라에
정말 그런 불법집단이 버젓이 운영된다고?”
“ 의혹만으로 기소할 순 없으니
증거만 남기지 않으면
뭐든 가능하지.
잊지 마.
우린 대통령도 암살로 잃었었어.”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넌 어떻게 알았는데?”
로건은
대답 대신
쓴웃음을 흘렸다.
미스터 가디언 (쿠도 신이치) 과 함께하다보면
이보다 더한 현실도 맞닥뜨린다.
돈과 권력, 비밀의 힘이
소수에게 집중된 이상
대중은
세계의 진실을
온전히 직시하지 못했다.
“ 그냥... 알아.”
어처구니없지만
이게 사실이다.
쿠도 신이치와 함께했던 시간만큼
로건 (모리 코고로) 도
수많은 비밀의 증인이 되었다.
어쩌면
일본 공안보다
그가 아는 비밀이 더 많을 것이다.
띠리리리-
특색 없는 벨소리에
로건은 휴대폰을 꺼냈다.
“ 어.”
“ 씨멜텍은 위장 같은데요?
자금이 흘러들어온 곳이 예상 밖이에요.”
“ 어딘데?”
“ NTA, 산체스 쪽이네요.”
“ 산체스? 콜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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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상이 나올 거니 기대하셔도 좋을 거에요!!!!! | 22.09.02 21: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