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스위치판 플레이하고 간단히 소감 올립니다. (스포없음)

[킬리군]

저는 액션보다는 퍼즐과 생존에 좀 더 비중을 둔 호러게임이 취향입니다.

대략 클래식 바이오해저드1 편 같은 것을 좋아하죠.

그런데 이 게임이 꼭 바이오해저드1 편같은 느낌이라고 해서, 마침 세일하기도 하길래 스위치판을 샀습니다.

2시간정도 플레이해보고 소감을 남깁니다.

일단 그래픽... 스위치 기준으로 그냥 봐줄만한 수준입니다. 광원효과 같은건 다 말아먹었고요. 프레임은 

특정 이벤트 같은 곳에서 심하게 떨어지는 곳이 있긴 한데, 현재까진 한 번에 그쳤습니다. 

기본적으로 어두침침한 분위기라 밝기를 최대로 올려 해야 좀 안 답답합니다. 

플스판은 조금 더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언어는 한국어를 지원하긴 하는데, 구글 번역보다는 낫지만 뭔가 매끄럽지 못하고, 존대와 반말이 뜬금없이 바뀌고,

완전직역이라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다만 의미 자체는 전달이 되는 수준입니다. 

조작감은, 다소 불편한 느낌입니다.

아날로그 스틱은 물론 방향키로도 이동이 가능한데, 특이하게 방향키로 하는 경우는 바이오해저드1의 그것처럼 

소위 'rc카 조작'을 합니다. (위 방향키를 누르면 화면의 위로 가는 게 아니라, 캐릭터가 보는 방향으로 가는 것)

게임 화면 시점이 고정이라 마치 바이오해저드같은 느낌을 주려고 일부러 그런 것 같은데, 사람들 괜히 헷갈릴

것 같네요.

또 화면이 고정이기 때문에 앞쪽에서 적 소리가 들려도, 어디있는지 쉽게 알 수 없습니다. 그 곳까지 가야 비로소

적이 있는걸 알게 되는데, 이게 참 조준한 상태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래도 조준은 자동으로 타겟팅합니다. 

 이것도 바이오해저드 전통의 요소인데  이 정도면 그냥 오마쥬에요.

 그나마 제작자가 양심은 있었는지 조준한 상태에서 백스텝으로 회피가 가능하게  해 놨습니다. 

게다가 어두운 곳이 많아서 기본적으로 주인공은 라이터를 장비하고 있어야 하는데, 총과 동시장비가 안 됩니다.

그리고 어두운 곳에서는 아예 아무것도 안 보여서 주인공이 움직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못합니다(총도 못듭니다)

이렇게 자주 무기/라이터 변경을 하면, 최소한 단축키를 지정해서 바로 바꿀수 있게 해 놔야 하는데, 우리는 일일이

라이터 장비해제-총 장비-총 해제-라이터 장비 라는 뻘짓을 해야 합니다. 이건 바이오해저드 코드 베로니카의 오마쥬

인가 봅니다.

또 단점으로, 글씨가 너무 작습니다. 지도가 잘 안 보여요. 이건 독모드로 해서 티비로 보면 좀 나아지는데, 휴대모드에서는 

깨알같아서 답답합니다. (확대도 안 됩니다) 가뜩이나 안 보이는데, 현재 있는 곳을 제대로 표시해주지도 않습니다. 다만 

현재 있는 영역을 하이라이트해주기는 합니다. 

무엇보다 치명적인 단점은 로딩이겠습니다. 문 열고 들어갈때마다 로딩을 하는데 ,빠르면 6초, 보통은 8~10초 정도입니다. 

더 웃긴건 지도 볼때도 4초정도 로딩합니다. 플스1당시 바이오해저드 시리즈가 구간별 로딩을 문 여는 연출로 눈속임을 했는데,

이놈들은 오마쥬 하면서도 그런 건 정작 안 배워왔습니다. 

그래도 게임 자체는 간만에 옛날의 불친절한 호러어드벤쳐가 떠올라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요새는 게임이 어디로 가라, 뭐를 사용해라 이렇게

직접적으로 가르쳐 주는데 이 게임은 그런게 전혀 없습니다. 정말 옛날 방식이죠. 그러다보니 아이템을 자세히 관찰하고 조합하고 사용해야 하고,

그것을 위해 문서파일들을 꼼꼼히 읽게 됩니다. 

또 아이템들이 '나 여기있다' 라는 식으로 자기표현을 하는게 아니라서, 현장을 철저히 뒤지고 단서를 찾아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어두침침한

곳이 많기 때문에 더 탐색에 정성을 쏟게 되지요.  그렇기에 난이도가 좀 있는 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세이브할때 기록테이프라는 자원을 소비하는데

자동저장같은 건 없습니다. 세이브 횟수와 세이브 장소가 한정되어있다는 것이죠. 

마지막 세이브로부터 시간이 꽤 흐른 뒤 적을 만나 죽는다면... 게임하기 싫어지실 겁니다. 

요약하자면, 이 게임은 플스1 당시 바이오해저드 시리즈를 좋아하신 분들에겐 재미있게 받아들여지실 것이고, 

스킬같은 것을 얻어 점차 강해져서 살아남는 액션류를 원하신다면 절대적으로 비추하는 게임입니다. 

또 초심자의 호러게임 입문용으로도 권하지 않습니다. 

[레드스틱]

감사합니다
플스 북미판 구매고려중인데...해야할지 말아야될지 고민은 더 커지기만하네요

[킬리군]

플스판이면 최소.. 스위치보단 프레임이나 화질 측면에선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스위치는 열화를 많이 시키니까요

[EnTaro]

베요네타 처럼 해외판 구매해도 업데이트 같은걸로 한글화가 되는건가요?

[킬리군]

요즘 게임은 다 언어옵션이 내장되어 있으니, 옵션에서 한글도 포함되어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