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신이 우리의 기도를 들어준것인가?
처음에는 우리가 헛것을 본것인가 했지만 분명히 눈앞에 있었다. 황금색의 RPG 탄이 달려진 분홍색 하트 모양의 장식 그리고 하얀색의 막대기...
분명히 MMORPG였다. 비록 밤인데도 불구하고 달빛으로 인해 반짝이고 있었고.
"도련님..."
모모 또한 이 뜬금없는 상황에 나하고 스태프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내손을 꼭 잡은 체, 싸늘하게 식은 바닐라를 무릅위에 눕히면서.
"...왜 매직 스태프가 하늘에서..."
"설마 마법의 신이 우리의 기도를 정말 들어준게 아닐까?"
그거 말고 답이 없는 상황이었다. 무슨 만화도, 이세계물도 아니고 어떻게 기도를 해준것만으로도 하늘에서 매직 스태프가 떨어진것일까. 정말로 마법의 신이 우리 두사람의 기도를 듣고 떨어뜨렸다는것 외에는..
주변을 둘러보니 어디선가 날아오른 폭격은 계속 되었다. 시라유리도 이젠 한계라는 듯 인상도 구겨졌고, 장인 어르신도 다리때문에 아무것도 못하시는 상황이시고.
"도련님."
모모는 무릅에 누워있는 바닐라를 내 무릅에 눕게 한 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무언가를 다짐 하듯 내린 고개를 들면서 천천히 자신 앞에 놓인 매직 스태프를 손에 쥐면서.
"모모 너 설마."
"지금 아니면 안되요."
스태프에 달려진 날개를 등에 매자 이에 반응 하듯 날개에게서 우웅-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불빛을 비추면서.
"정말로 하려는 거구나."
"네 도련님. 나 매지컬 모모, 반드시 악을 처단하고 돌아오겠어요. 모두를 구하기 위해. 마법의 신님이 주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어요."
모모가 더이상 싸우지 않기를 바랬다. 콘스탄챠도, 바닐라도 이젠 세상을 떠난 마당에 모모 마저 잃고 싶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동시에 알고 있었다. 모모도 역시 각오를 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 역시 가능하면 싸움을 피하고 싶지만, 모두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이거 말고 없다는것을.
마음 같으면 모모에게 명령권을 내리고 싶지만...
"돌아와 모모..."
그것은 모모에게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입히는것이나 다름없다는것을 알고 있었다.
"반드시 살아 돌아와 모모. 상처 없이."
모모는 미소를 지으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약속할게요."
쪽- 하고 입에 입술을 맞추면서.
"반드시 악에 굴복하지 않고 돌아오기로요. 나의 사랑."
슈웅-
마법 소녀는 날아 올랐다. 하늘 위로 날아 오르면서 보름달은 그녀를 향해 비춰 주었고. 한손에 분홍빛과 황금빛을 내는 매직 스태프와 은빛을 내는 카타나를 손에 쥔체.
"이런 와중에 두분이서 닭살짓이군요 선배. 긴장감 없으신가요?"
"아하하..."
보고 있던 시라유리가 태클을 거는것은 덤. 말 안듣는 철 없는 어린아이 보는거 같은 눈빛으로.
이 얼마나 간만에 느껴보는 기분이란 말인가. 하늘 위로 날아 올랐을때의 기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은퇴 한 뒤로 (집에 있는 MMORPG제외하고) 모든 장비들을 덴센츠에 반납해서 날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도련님 따라 비행기 타는것을 제외하고.
제일 먼저 위치 파악을 하는것이 중요했다. 하늘위에 날아오른 뒤 폭격의 장소를 먼저 알아내는것. 그것이 최우선으로 해야할 일이었다.
폭격의 흐름 따라 육안으로 살펴보니 숲 어디엔가 희미하지만 불빛이 리듬에 맞춰서 번쩍이는 모습이 보이길래...
"찾았다."
그대로 그곳을 향해 날아갔다. 부스터 최고 속도로. 양손에 매직 스태프와 카타나를 쥔 체. 어느정도 시야가 들어오자 눈에 보인것은 거대한 쌍포가 달린 이족 보행 AGS였다. 그것도 네대나. 아직 내가 가까이 다가왔다는것을 인지 못했는지 계속 해서 쏘는것을 확인 하고..
"마법이니까."
카타나를 등뒤의 검집에 꽂은 뒤 나는 천천히 MMORPG를 들었다.
"피하기 없기-"
마법의 주문을 외운 순간 MMORPG에 꽂혀진 마법의 탄환은 그대로 AGS 한대를 파괴 시켰다. 그뒤 하늘 아래에서 내려와 카타나를 들고 그대로 돌진하기 시작했지만...
AGS들도 금세 나의 존재를 알아채면서 그대로 나한테 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포격이 거세어져 갔지만 지금 물러가면 더이상 기회는 없다.
"마법 소녀는...!"
내가 은퇴하기 전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것보다 더한 장면도 찍어왔는데. 하늘위에서 내려오는 수많은 폭격속에서도 다 피하면서 찍었는데.
"지지 않아요!"
써걱!
카타나로 AGS의 쌍포를 베어버렸다. 쌍포를 베는 동시에 마무리를 위해 그대로 몸에 카타나를 찔러버렸다. 한번 찌른 뒤 여러번 찌르니, AGS는 스파크가 튀겨져 나오면서 그대로 쓰러졌다. 불빛이 서서히 꺼지면서.
"나머지-"
투캉!
이때 포격이 내 앞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이 광경을 보고 있었는지 멀리서 모모-! 라고 외치시는 도련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포격에 맞은 나는 그만 땅으로 굴러 떨어졌고. 공처럼 굴러다니면서.
아픔을 느낀 체 서서히 눈을 떠보니 언제 부터 였는지 남은 AGS 두대가 내 눈앞에 서 있던것이다.
쿵-!쿵-! 하면서 한발자국 걸어오면서, 서서히 가까이 다가오면서 그 크기가 확실히 눈에 보이면서 본능적으로 느낄수 있었다.
더 가까이 오면 그 육중한 무쇠 다리로 나를 밟아버릴수 있는...
"아..안되..."
일어서야 되...
약속했다고. 도련님에게 돌아가기로. 다치지 않고 돌아가기로 했단 말이야...!
"위치 노출 시킨거 고마워요."
이때 파악! 하는 정체 불명의 소리와 함께 AGS전신에 스파크가 일어나고 있었다. 어? 하면서 무슨일인가 했는데 AGS 한대의 다리를 자세히 보니 무언가가 꽂혀져 있었다. 얼핏보면은 펜? 이 꽂혀져 있는거처럼 보이고.
"마(魔)를-"
이때 시라유리씨가 나타나셨다. 보름달이 비추는 밤 하늘 위에 그대로 도약하셔서 활을 겨눈 체. 하늘위에 떠있던 보름달은 시라유리씨를 향해 비추어서 더욱 더 그녀의 모습을 빛나게 해주었고.
"퇴치합니다."
활시위를 놓기도 무섭게 파장음이 들려오면서 펜이 꽂혀진 AGS에게 화살을 맞추셨다. 곧이어서 맞춰진 화살과 펜에서는 거대 가시? 비슷한것이 나타나 AGS들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다리, 포신, 몸뚱아리등을 말그대로 고철로 만들어버렸고.
두개 다 동시에.
"다치신데 없으시죠 마법 소녀 분?"
"네..덕분에..."
"저도 조금 마법을 부려봤어요."
말을 이으시기 전에 싱긋 미소를 지으셨다. 여전히 속을 알수 없는 미소를 지으시면서.
"마법 소녀 분만 마법을 쓸수 있는게 아니랍니다? 후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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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편만 쓰면 이젠 에필로그겠네요. 힘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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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전투 부분은 여기까지 인걸로 생각해두었는데...상처없이는 그냥 두사람간의 로맨틱한 부분? 을 표현한거인데 제가 명령 모듈 부분을 잊고 있었네요. 솔직히 말해서 탈출 과정이 너무 순저롭게 진행괸게 좀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요...전투 부분도 빈약하게 표현되고요. | 23.05.29 19: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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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명령 복종을 극복했다는 전개도 이 소설 작중에 나왔으니 명령모듈은 상관없겠죠ㅎㅎ 남은 에피소드 마무리 기대하겠습니다. | 23.05.29 19: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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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시라유리 2스킬이 모모 MMORPG보다 더 마법 같긴 하죠. 흑마법 이렇게. 전투는 끝냈지만...생존자는 겨우 4명. 바닐라도 콘챠도 못구하고... | 23.05.31 10: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