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네류(Neopede)
해골섬의 여러 절지동물 중에서도 가장 특이한 종류는
바로 다름 아닌 신지네류일 것이다.
이들은 오직 해골섬에서만 볼 수 있는, 독자적으로 진화한 다지류의 하위 분류군으로,
대부분의 종이 특출날 정도로 크며 수중 생활에 적응하였다.
네팔라쿠스
Nepalacus
중간 크기의 신지네류로, 다리 사이에 물갈퀴가 달려있어서 민첩하고 효율적으로 수영할 수 있다.
네팔라쿠스속은 종마다 다양한 형식으로 진화해서 줄어든 다리의 갯수나 물갈퀴의 분포 정도가 서로 다르다.
아스피스키멕스
Aspiscimex exos
신지네류 중 가장 활동적인 포식자로,
몸통이 부드럽고 유연하기 때문에 물 속에서만 살 수 있다.
뒷다리는 납작한 꼬리로 대체되었으며 이빨은 단단한 판처럼 진화했다.
이들은 유속이 빠른 개울에서 서식하며 물고기를 주식으로 삼는다.
히드루스키멕스
Hydruscimex maximus
신지네류 중 가장 거대한 종으로,
다른 종들에 비해 독 자체의 위력은 약하지만
크기가 큰 만큼 한 번에 주입할 수 있는 양이 많아 충분히 위협적이다.
이 때문에 작은 공룡들조차 독에 제압 당할 수 있다.
모르티필렉스
Mortifillex venefecus
신지네류 중 가장 독특한 종으로,
수영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그 대신 한 자리에 머물면서
물고기처럼 생긴 미끼를 이용해 물새와 같은 먹잇감을 유인한다.
머리 가까이에 있는 특수한 다리로 먹잇감을 붙잡으면 즉효성 신경독을 주입해 제압한다.
전갈지네(Scorpio-Pede)
Nepapede harpagabdominus
신지네류 중 가장 번성한 종으로,
나무나 바위에 붙어있는 조류를 가위와 같은 턱을 이용해 뜯어먹고 사는 초식성 신지네류다.
다른 신지네류와 마찬가지로 다리는 특이하게 진화했는데,
첫째 쌍은 무언가를 뜯어먹는 데 쓰며, 그 뒤의 다섯 쌍만 보행용으로 남았고 나머지는 전부 퇴화했다.
이들은 다른 신지네류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꼬리를 지니고 있다.
영역 의식이 강해서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들을 향해 전갈처럼 꼬리를 치켜드는데,
넓적한 형태의 꼬리는 코브라가 목덜미의 막을 펼치는 것처럼 위협용으로 쓴다.
꼬리에는 치명적인 맹독이 있어 적의 가죽을 뚫고 주입한다.
독의 위력은 큰 파충류에겐 불편한 정도지만 포유류나 조류는 단번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동물들은 전갈지네의 영역에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짓인지 잘 알고 있다.
유충일 때와 성충일 때가 많이 다르게 생겼는데,
성충은 조류를 먹고 사는 초식동물이지만
유충은 물 속에서 동물성 먹이를 노리는 적극적인 포식자 역할을 하며,
유충일 때는 다리가 없다.
수면 위의 나뭇가지나 초목에 알을 낳으며,
유충은 부화하면 수면으로 떨어져 물 속에서 작은 동물을 사냥한다.
어느 정도 성숙하면 허물을 벗고 수륙양용 생활을 하는 성충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