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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시리즈) 한국 영화 감독 1

로제타님 게시판에

연재글처럼

제가 선정한 소재에 관한 소개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일단 한국 영화 감독 서너 분을 연재하고

이후 주제는 차차 결정하겠습니다.


(이 글들은 필자의 초보적인 소개글입니다.

기존 주류와는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오류지적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한국 감독 소개글의 첫 감독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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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님입니다.

의문이 생기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제가 홍상수 감독님을 최초로 선택한 이유는

대한민국에서 정말 섬뜩하고 독특한 시각으로

영화를 하시는 분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처음 홍상수 감독님을 알게 된 것은

담백하게도, 고등학생 즈음 홍상수 감독님의 

개인사 관련 뉴스를 통해서였습니다.

그때 호기심이 생겨 감독님을 찾아보게 되었고

결국 영화를 보고자 결심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보질 않았습니다.

일단 영화가 거의 다 19세이고

감독님께서 한 인터뷰에서 이에 관해 말씀하시길,

"제가 청소년들을 무시해서가 절대 아니다. 

제 영화를 이해하려면 어느 정도 

인생 경험과 연륜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성인이 되려면 최소한 겪어야 할 일들이 있지 않나. 

그런 걸 고려해 제가 영등위에 등급 신청할 때 

처음부터 청소년 관람불가로 요청했다."라고 하셔서

성인이 될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대학생이 되어

처음으로 홍상수 감독님 영화를 

극장에서 보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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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호텔'이라는 영화였는데

제 당시 감상은

'심심'이였습니다.


약간의 실망이 들었지만, 기대를 버리지 않고

홍상수 감독님의 데뷔작을 보았습니다.

바로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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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다 보고

제게 든 감상은

'소문을 아득히 넘어서는 충격과 섬뜩함'

이었습니다.


허문영 평론가님께서 이 영화 시사회 당시를

'의무감으로 가긴 했지만 전날 설친 잠이나 보충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졸음은커녕 오한이 밀려왔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적절한 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충격을 매우 크게 받은 저는

감독님의 작품 4편 정도를 더 보았고

간단히 평을 적어보는 것입니다.


홍상수 감독님 영화는 크게 두 시기로 나눠집니다.


첫 시기는 섬뜩함과 건조함이 가득한 시기입니다

데뷔작부터 시작되는 이 시기의 영화들은

정말 서늘하고 날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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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강원도의 힘'입니다.

이 영화는 감독님의 두 번째 작품으로

감독님의 오리지널 각본 감독작이십니다.

감상평은

정말 보는 내내 제습제 열묶음을 입에 꽉 물고 있는

느낌의 건조함과 텁텁함이었습니다.

이후 '극장전'을 포함한 여러 편의 영화들이

이런 건조한 섬뜩함을 품고 있습니다.


그러다 감독님의 시각이 변화합니다.

여기서부터 두번째 시기입니다.


두번째 시기부터는

은은한 습도와 누그러진 감독님의 시선이 드러납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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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3번째로 본 작품인데

감상은

'참 재미있다' 였습니다.


남녀 주연의 티키타카와

주고받는 대화, 그리고 분위기까지

정말 너무 재밌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위에 말씀드렸던 '강변호텔'도

두번째 시기의 작품입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는

심심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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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님의 시각이 변화한 것은

흥미로운 상황입니다.

변화의 이유에 관해 여러 추측이 있지만

진실은 감독님 자신만 아실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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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홍상수 감독님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들은 바로 '술자리씬'입니다.

일본 감독 오즈 야스지로의 '다다미 쇼트'를

떠오르게 하며,

여러 에피소드의 시작점이 되기도 하는,

이 수평적 각도로 찍는 술자리씬들은

 홍상수 감독님의 트레이드 마크 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략 홍상수 감독님에 관한 정보와

제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홍상수, 섬뜩함과 건조함을 남기지만

그 독특한 맛을 선사하는

위대한 영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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