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숲 속에 빠릿빠릿하고 진도를 잘 빼는 도끼와, 느릿느릿하고 진도를 잘 못빼는 거근이가 살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거근이가 도끼에게 한가지 제안을 했죠.
“저기, 나랑 저기 발딱 서있는 산꼭대기까지 누가 먼저 가버리나 달리기 경주할래?”
“풉ㅋ 너랑? 내가? 음… 어차피 내가 이기겠지만 정 그렇게 원하면 해주지 뭐 ㅋ”
당연히 게임이 안되었기에 도끼는 헛웃음이 나왔지만, 심심하기도 했고 요즘 살이 쪄서 운동도 해야했기에 운동할 구실을 만들려고 제안에 승낙했어요.
그렇게 달리기 경주가 시작되었어요. 당연히 날쌘 도끼가 스타트도 빨랐고 곧장 거근이를 앞질러버렸죠.
거근이의 한발 한발은 이미 도끼는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느릿느릿했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나아갔어요.
한참을 달리던 도끼, 그런데 너무 오랜만에 달려서그런지 힘이 빠져버려 축 늘어져버렸어요. 동시에 현타가 물밀듯 찾아왔어요.
마침 거근이가 따라오려면 세월아 네월아겠다싶어서 현타가 지나갈때까지 힘을 보충할 필요가 있었던 도끼는 잠시 잠을 청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축 늘어진 도끼의 현타가 지나가기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했나봐요. 도끼는 예상보다 깊게 잠에 들어버렸고, 그 사이 그 느린 거근이가 도끼 코앞까지 따라잡아버렸어요. 그런줄도 모르고 잠에 빠진 도끼를 발견한 거근이, 페어플레이를 위해 도끼를 깨우려고 다가갔죠.
거근이는 도끼를 깨우기위해 툭툭 건드려도보고, 흔들어도 보았어요. 그래도 도끼는 깨어나질 않았어요. 그래서 거근이는 강도를 높여가며 더 강하게 액션을 취했어요. 그런데…
거근이의 머리가 그만 도끼의 하반신 사이에 깊게 패여있던 도끼자국에 끼여버린거였어요. 당황한 거근이는 자신의 머리를 빼내려고 안간 힘을 써봤지만,
거근이의 머리는 남들보다 크고 우람했던지라 그럴수록 더욱 도끼의 도끼자국을 자극하고, 그를 가로막던 얇디 얇은 막을 찢으며 깊숙히 파고들었어요. 그때였어요.
“앗흐으응…이야아아앙…!!”
아무리 거근이가 깨워보려고해도 반응도 않던 도끼가 야릇한 신음소리를 내며 기운을 차리기 시작했어요. 그 와중에 도끼는 근래에 느끼지 못했던 엄청난 힘이 그녀의 몸 속에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를 느낀 거근이는 예상치 못한 일에 당황했지만, 이내 상황을 받아들였어요. 아니, 오히려 도끼자국에 끼이다못해 박혀버린 자신의 머리를 빼려고하다보니 그 물리적 체감이 나쁘지않기까지했어요!
“흐흐흐…” “히히히히…” “좋아…” “더 깊이…“
“하아아앙… 이야앙… 헤으응…!!! 내 간과 순결이 ㄸㅏ먹힐것같아…!“
그렇게 시간이 흘러 밤은 깊어갔고, 어느새 원래 도끼와 거근이가 목표로 삼았던 산꼭대기에 가버리기는 잊혀져버렸어요. 대신 거근이가 도끼를 예상치못하게 함락시켜버린 덕에 아무튼 이 경주의 결과는 거근이의 승리로 끝났답니다.
여러분도 거근이처럼 당장은 느려도 꾸준한 자세로 나아가면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답니다! 오늘의 이야기, 끝~~!!
??? : 와… 우리 부모님이 이렇게 결혼하셨다고??
??? : 이렇게 교미해서 우리 둘을 낳으셨다고?? …… 모를 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