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퇴근길, 갑자기 그의 머리위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빗방울은 이윽고 점점 많아지더니 어느새 굵직하고 끈적한 비와 단단한 우박이 되어있었고,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던 남자는 머리부터 겉옷, 속옷까지 이윽고 축축해져있었다.
“아앗… 난 아무 준비도 안되어있는데… 이렇게 날 덮쳐대면… 곤란한데…”
이렇게 온 몸이 젖어 하늘에 함락당하나싶었던 남자는
갑자기 잊고있던 그의 비장의 우산이 생각났다.
그렇게 마음을 다진 그는 그의 바지춤에서 우람한 우산을 꺼내 펼쳐보였다.
남자의 비장의 우산에 하늘도 응답하듯 더욱 거칠게 생리현상을 참지않고 해결하였다.
투명하지만 매끈하고 끈적한 장대비와 결석같이 단단하고도 아름다운 새하얀 우박덩어리…
어느새 그의 우산은 하늘의 생리현상이 빚어낸 축축한 빗물과 새하얀 우박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좋이, 아주 좋아… 이래야 내가 우산을 꺼낸 보람이 있지!! 하악…”
이미 그의 우산은 물론이고 입속까지 빗물로 흥건해 하늘의 위대함 앞에 무릎꿇기 일보직전이었지만,
남자는 오히려 만족스러운듯 야릇한 미소를 하늘을 향해 지어보였다.
그 후 일주일이 지났다. 그의 몸과 옷은 이미 세탁과 목욕재개를 마쳐
비에 흠뻑젖은 흔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있었다.
하지만, 한가지가 이전과 달라져있었다.
워낙에 빗물을 많이 들이킨 그의 배가 빗물로 가득차 부풀어있었던 것.
그의 뱃속의 빗물에서는 어떤 상승작용과 하강작용이 일어날까,
얼마나 큰 눈덩이가 그의 뱃속에서 자라날지 남자는 무척이나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