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사꼬모와 토끼풀 여러분 학사갱고입니다.
세상을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모 방송에서 꼬모를 처음 뵙고 홀린 듯 찾아와 방송을 보게 된 이후로 계절이 두 번 바뀔 시간이 지나버렸습니다.
꼬모 방송을 보는 동안은 물론, 그 이전을 포함해도 인터넷 커뮤니티등에 댓글이 아닌 게시글을 마지막으로 올려본 게 몇 년 전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퇴근 후 몸을 짖누르는 어마무시한 귀차니즘, 무력감, 나른함 등을 이겨내고 커뮤니티 활동을 할 만한 체력과 열정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꼬모 방송을 보고 컨탠츠에 참여도 해 보고! 같이 즐겁게 놀고 난 후 그 감상을 나누는 토끼풀들을 가만히 보고있자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이걸 참아?
그건 무리지 ㅋㅋ 그거 어떻게 하는건데?
가입 없이 눈팅만 하던 루리웹에 급하게 회원가입을 하고! 동영상이 아니라 mp3 파일을 올리는 법을 가르쳐주신 다른 토끼풀분의 광활한 은혜에 힘입어! 저도 손가락을 두드려 봅니다.
저번에 인당 수 제한이 없었으며 3분30초 시간제한이었던 2차 노래방과는 달리 1인당 4곡에 4분으로 제한이 바뀌며 불러왔던 노래들 중 올릴 노래와 그렇지 못한 노래를 선별하는 과정이 필수가 되었는데요?
조금.... 의욕이 지나쳤나?
코인 노래방에서 usb에 녹음해 온 음악들을 그날그날 양품과 불량품으로 나누고 그 날의 아쉬웠던? 부족했던 점들을 짤막하게 코맨트를 붙여놓아 정리해 뒀는데 양품으로 분류해 놓은것만 해도 양이 꽤 되더라구요. 양품으로 분류된 노래도 재녹음 했던 노래들이 상당히 있구요.
여하튼간 저렇게 몽땅 펼쳐놓고 보니 저 중에서 네 곡을 고르는것만 해도 상당한 시간이 요구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2차 선별을 마친 후 최종적으로 보내도 되겠다 싶었던 음원들에는 ☆표시를 남겼었고.... 그 표식을 남긴 친구들 중에서도 꼭 보내고 싶다 싶은 노래는 총 6개였습니다.
마마무 - mr 애매모호(남자키)
10센티 - 봄이 좋냐
패닉 - 달팽이
임영웅 - 사랑은 늘 도망가
신영숙 - 황금별(남자키)
장기하와 얼굴들 - 싸구려 커피
이 라인업 중 싸구려 커피는 안그래도 펑펑 지르는 곡이 아닌데 mr과 노래의 음량의 차이가 큰 편이라 아쉽게도 패스를 했고, 남은 5개는 도무지 고를 수가 없어서 그나마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내려놓을 곡을 두 곡으로 좁혔습니다.
황금별 vs mr애매모호
근데 전 차마 여기서 고를 수가 없었습니다. 경우의 수를 좁히는 데 까지가 제 멘탈의 한계였다 이 말이죠.
결국 사사고모에게 '여자 아이돌 노래 vs 뮤지컬 노래 둘 중 하나만 골라주십시오' 를 시전하여 최종적으로 선별된 라인업이
마마무 - mr 애매모호(남자키)
10센티 - 봄이 좋냐
패닉 - 달팽이
임영웅 - 사랑은 늘 도망가
이렇게 네 곡이었습니다.
그렇게 라인업이 완성되고 정신을 차려보니..... 왜 달팽이는 4분 40초 짜리죠?
방송을 들으며 급하게 급하게 1절 부분을 잘라내 4분 안쪽으로 허겁지겁 맞추고 난 후 이윽고....노래방 시작!
제가 보낸 노래 반응을 기대하며 두근반 세근반 네근반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고 다른 분들의 재능과 광기에 감탄도 하면서(하쿠나마타타는 솔직히 여기 나오는거 반칙 아니었나요? 돈 받고 틀어요 그건).....
처음으로 집에서 혼자 소주를 까봤습니다. 항상 혼자 마시는 술은 맥주였거든요.
혼자 소주를 깐 경험이 처음이라 속도를 조절 못하고 중간에 의자에서 자버리는 좀 심하게 결정적이고 많이 치명적이며 무지하게 중대한 사고가 있었지만, 꼬모와 토끼풀분들과 함께한 노래방은 너무 즐거웠습니다. 저도 다른분들처럼 제가 올렸던 노래 네 곡과, 제 의지로 탈락시킨 싸구려 커피까지 5곡을 올리고(다음번 노래방에도 아마 안 올릴 것 같더라구요) 저도 이만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1. 탈락당한 싸구려 커피
2. 생각보다 호평인 mr 애매모호
3. 감정이 많이 실린 봄이 좋냐
4. 너 나 그리고 우리의 사랑은 늘 도망가
5. 풀버전 달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