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는 검지손가락에 춘장을 찍어 주방장의 기름진 몸에 바르기 시작했다.
“으윽.. 저는.. 식당의 돈벌이에 헌신하지 않고 중화요리 발전에 헌신을..”
주방장은 건물주의 손길이 자신의 몸에 오갈 때 마다 짧은 신음을 내질렀다.
“주방장, 이쯤 하면 그만 자네만 아는 크림탕수육 소스 레시피를 나에게 전수해주지 않겠나?”
“그럴 수 없습니다. 소스 레시피를 함부로 유출했다간 저의 요리 스승님… 그리고 고객님과의 신뢰도 유지하기 힘들고...”
주방장이 말을 꺼내며 건물주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건물주는 바지춤에서 자신이 가진 촉촉한 탕수육을 꺼내보였다.
“자… 주방장, 이 탕수육을 맛보면 생각이 달라질거야.”
건물주는 재빨리 주방장의 입에 탕수육을 물려주었다. 그러자 주방장의 축 쳐진 눈꼬리가 위로 잔뜩 올라갔다.
주방장의 입 안에 퍼지는 촉촉한 탕수육의 감촉. 주방장은 그 탕수육에 크림을 끼얹고 싶어졌다. 이 순간 그는 더이상 중화요리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아니라 탕수육을 전수해준 건물주에게 충성하고 있었다.
“흐읏... 거..건므즈님... 하게쓰니다...”
주방장은 탕수육의 감촉을 온 몸으로 느끼며 애정섞인 눈으로 건물주를 응시하고 손으로는 크림탕수육의 소스 재료를 더듬거리며 찾고있었다.
생크림... 레몬즙... 설탕... 소금... 그리고 마요네즈.
때마침 건물주가 탕수육을 더 거칠게 밀어넣은 탓에 주방장은 마요네즈 튜브를 너무 세게 눌러버려 건물주의 얼굴에 마요네즈가 튀었다.
“마요네즈... 이게 핵심 재료인가보구만.”
건물주는 얼굴에 묻은 마요네즈를 주방장의 번들거리는 맨몸에 밀착해 닦아내기 시작했다.
<이 동화는 유게에서 집필된 어느 동화를 엄선하여 재구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