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나니 술이땡기네요 배가 몹시 고프네요
아~ 배고프다~
그래서 퇴근길에 오르면서 많은 선택지를 떠올리며 추려내었습니다
노래방 땡기고 치킨 부술까?
어디가서 정식을 먹을까?
속에 찹쌀이 가득 든 바비큐 치킨 먹을까?
포차가서 몇개 시켜서 주변의 안쓰런 눈빛을 받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동안 결국 김유신의 전애마처럼 집 근처 국밥집에 왔습니다
코로나와 전쟁 시기를 거치면서 폭등한 물가에 예전과 같은 가성비는 사라졌지만
그래도 이만한 든든함을 챙겨주는 메뉴는 별로 없죠
식사로도 그만이고 술안주로 하기에도 고기에 국물까지 다양한 안주가 함께하고 있으니까요
아, 그렇다고 술 마시러 온건 아닙니다
요 몇주동안 많이 마셔서 쉬어야해요
제거 무슨 어디 술토끼도 아니고 어떻게 하루도 안빼먹고 술을 마십니까? 안그래요?
우선 애피타이저로 소면 한입 합니다
돼지육수를 머금어서 그런지 구수한 풍미가 혀끝에 매돌아 입맛을 땡겨주시네요
그 다음은 맨밥에 새빨간 겉절이를 얹어줍시다
술은 자고로 든든하게 속을 채운 다음에 먹는 겁니다
너무 안주발을 쌔우면 주변의 눈총을 받으니
적당하게 뱃속을 채워 줍시다
오늘의 식사는 국밥이니 흰 쌀밥에 겉절이 만큼 속 채우기 좋은 메뉴가 없죠
왜냐면 술을 분해할땐 수분과 당분이 필요한데, 탄수화물은 후에 당분으로 분해되서 몸속에 남아 있다가 알코올 분해할때 나와 줍니다 아마
술 진탕 먹고 다음날 술 깰때쯤 배고플땐 거의 비슷한 이유이기도 하죠
썰이 길었네요
밥 먹었으니 국 한숟갈 가야죠
후~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 사이로 올라오는 뽀얀 국물
지기지 않습네까? 캬~~아 이게 궁물이다!
사골 국물은 영양성분은 커녕 오히려 지방과 나트륨이 많으니 멀리하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지만!
알게 뭡니까?!
이 뽀얀 궁물이 보약입니다!
안그러쑵니까??
자, 이제 본방을 갑시다
(이영돈 톤으로) 그럼 제가 한번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야~ 이거 군침이~ 와~ 참 맛있겠는데요?^^
지기네예!
이래가 국빱을 멍는거 아입니꺼! 크아아아아아아아 뻑예아~
암만 가격이 올랐어도 국밥을 못 버리는 이유가 다~ 있씁니더!
팁을 하나 드리자면!
좌쌈우주 입니다
안주를 만들어 왼손에 들고
술은 오른손으로 들어서~
한잔 먹고 안주를 먹는게죠
기억 하십셔! 좌쌈우주!
(원본은 좌빵우물. 서양인의 테이블 세팅이죠)
든든하게 먹고 내일은 집에 있어야겠습니다
절~때 비 때문에 집에 있으려는게 아닙니다 ㅎㅎ
끄~읏